대청호 품은 보은 세 길

대청호 품은 보은 세 길

충북 보은군 회남면에는 대청호를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공원과 마을 산책길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세 곳이 있다. 정문공원과 남대문공원, 사담길이다. 세 장소에서는 호수와 건너편 산이 어우러진 풍경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만날 수 있다.

정문공원에서는 나무 사이로 대청호를 조망할 수 있고, 남대문공원에는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글자 조형물과 휴식 시설이 마련돼 있다. 사담길은 물가를 따라 이어지는 데크 위를 걸으며 시야가 달라지는 대청호 풍경을 살펴보는 코스다.

정문공원으로 이어지는 나무길

정문공원으로 향하는 도로 양옆에는 나무가 길게 이어진다. 가지 사이로 하늘이 드러나고, 도로 위에는 나무 그림자가 내려앉아 공원에 닿기 전부터 차분한 경관을 만든다.

공원에 도착하면 회남면 정문공원 주차장임을 알리는 안내판을 확인할 수 있다. 주차 공간 너머로는 대청호와 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물가에는 키가 큰 침엽수가 서 있고, 주변 나무 사이로도 잔잔한 호수의 모습이 드러난다.

2026년 10월의 정문공원에는 초록빛 잎이 많이 남아 있는 가운데 노란색과 갈색으로 변한 잎이 섞여 있었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의 색감이 호수 주변 나무에 자연스럽게 번져 있었다.

공원 안쪽에는 정자와 계단이 마련돼 있다. 당시에는 풀을 깎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정자 주변을 충분히 조망하기 어려웠지만, 공원 곳곳에서는 나무와 호수가 겹쳐 보이는 풍경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문공원은 한자리에서 대청호와 산, 물가의 나무를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남대문공원의 대청호 포토스팟

남대문공원에서는 데크와 난간 너머로 대청호가 넓게 펼쳐진다. 물 건너편에는 산줄기가 이어지고, 가까운 곳에는 소나무가 서 있어 호수의 원경과 나무의 근경이 함께 시야에 들어온다.

공원에는 흰색으로 만든 대청호 글자 조형물이 놓여 있다. 조형물 위에는 보은 회남이라는 글자도 설치돼 있어 방문 장소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조형물 앞에서는 대청호와 건너편 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호숫가 데크에는 노란색과 연두색의 별 모양 조형물도 이어진다. 나무 아래 자리한 별 조형물과 바닥에 내려앉은 낙엽이 함께 보이며, 흰색 글자 조형물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데크를 따라가면 보라색 파라솔과 벤치가 나타난다. 벤치는 호수 쪽을 향하고 있어 앉은 자리에서 대청호와 맞은편 산을 바라볼 수 있다. 주변에는 둥근 지붕을 갖춘 쉼터와 긴 벤치도 마련돼 있다.

햇빛이 비치는 시간에는 데크 바닥 위로 난간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진다. 조형물 주변을 둘러본 뒤 쉼터 쪽으로 이동하면 조금 다른 방향에서 호수를 조망할 수 있어, 한 공원 안에서도 여러 구도의 풍경을 살필 수 있다.

광고

호수 아래 남은 회남의 기억

남대문공원에는 회남의 수몰 역사를 기록한 비석도 세워져 있다. 비문에는 1980년 대청댐 건설로 여러 마을이 물에 잠기면서 주민들이 집과 농토를 떠나야 했던 사정이 담겨 있다. 면소재지를 옮기고 새로운 곳에서 생활을 시작해야 했던 이야기도 기록돼 있다.

비문 아래에는 2007년 8월 회남인 일동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현재 눈앞에 펼쳐진 대청호의 풍경뿐 아니라 호수 아래에 자리했던 옛 마을의 흔적과 주민들의 삶을 함께 돌아보게 하는 기록이다.

공원에서는 수국도 볼 수 있다. 둥글게 모인 꽃에는 흰색과 분홍빛이 섞여 있었고, 일부 꽃잎은 갈색으로 변해 계절의 흐름을 보여줬다. 넓은 호수와 산을 바라본 뒤 가까운 거리에서 꽃의 색과 형태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물가를 따라 걷는 사담길

사담길에서는 마을과 호숫가 풍경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마을에서 계단을 내려가면 물가를 따라 설치된 데크길이 이어진다. 길 한쪽에는 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난간 밖으로 대청호가 보인다.

나뭇가지가 길 위로 뻗은 구간에는 자연스럽게 그늘이 형성돼 있다. 잎 사이로 들어온 햇빛은 데크 바닥에 잘게 나뉜 그림자를 만든다. 걷는 방향과 나무의 간격에 따라 호수가 보이는 폭도 달라진다.

어떤 구간에서는 나무 사이로 물이 조금씩 드러나고, 시야가 트인 곳에서는 호수와 물 건너편 산까지 넓게 펼쳐진다. 공원이 한자리에서 대청호를 바라보는 공간이라면, 사담길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달라지는 호수의 모습을 확인하는 길이다.

산책로에는 둥근 아치형 구조물이 연달아 설치된 구간도 있다. 구조물을 따라 덩굴이 자라고 있으며, 위쪽에는 초록 잎이 남아 있었다. 바닥에는 나뭇잎과 아치 구조물의 그림자가 겹쳐 독특한 무늬를 만들었다.

데크 위에는 노란색과 붉은색 낙엽이 쌓인 곳도 있었다. 나무에 남은 잎과 바닥에 떨어진 낙엽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2026년 10월 산책길의 계절감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호수와 산을 바라보는 장면뿐 아니라 발밑의 낙엽도 사담길의 풍경을 구성했다.

광고

거교리벽화마을에 남은 그림

사담길로 이동하는 길에는 거교리벽화마을의 담장도 볼 수 있다. 당시 벽화는 일부만 남아 있었고, 마을 안쪽 담장은 푸른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마을 전체에 그림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형태는 아니었다.

남아 있는 벽화에는 분홍색 꽃과 나비가 그려져 있었다. 다정한 온기와 행복이 머무는 곳 회남면이라는 문구도 확인할 수 있었다. 호숫가 산책과 함께 마을 담장에 남은 그림을 차분히 살펴볼 수 있는 구간이다.

세 장소를 둘러볼 때 살필 점

정문공원과 남대문공원, 사담길은 모두 대청호를 바라볼 수 있지만 공간의 성격은 서로 다르다. 정문공원에서는 나무와 호수, 산이 어우러진 풍경을 볼 수 있다. 남대문공원에서는 글자와 별 모양 조형물을 활용해 사진을 남기고, 쉼터와 벤치에서 호수를 조망할 수 있다. 사담길에서는 물가를 따라 걸으며 나무 사이로 나타났다 넓어지는 대청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장소주요 풍경과 시설
정문공원주차장, 정자, 계단, 나무 사이로 보이는 대청호와 산
남대문공원대청호 글자 조형물, 별 조형물, 데크, 파라솔, 벤치, 쉼터, 수몰 역사 비석, 수국
사담길계단, 호숫가 데크길, 아치형 구조물, 덩굴과 낙엽, 나무 사이의 호수 전망

사담길에는 계단이 있으므로 걷기 편한 신발이 알맞다. 조형물이나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때는 다른 방문객이 지날 공간을 남겨야 한다. 낙엽이 쌓인 데크에서는 발밑을 살피며 이동할 필요가 있다.

보은 회남면의 세 장소는 대청호의 넓은 풍경, 수몰 마을의 기록, 물가 산책길을 한 흐름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 연결된다. 공원에서 호수를 조망하고 사담길을 걸으며 풍경의 변화를 확인하면 회남면과 대청호의 모습을 보다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다.

대청호 품은 보은 세 길
대청호 품은 보은 세 길

댓글 0

평가를 남기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모두 ID로 로그인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