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를 1000편 넘게 보다 보니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간 뒤의 시간도 꽤 중요해졌다. 방금 본 장면을 이야기할 자리가 있으면 영화가 조금 더 오래 남는다. 원주 무실동에서 그런 자리를 찾는다면 오마주가 눈에 들어온다. 이름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 이야기를 기대할 수도 있지만, 이곳은 한식을 바탕으로 한 요리주점이다. 무실동 롯데시네마 근처에서 저녁 약속을 잡을 때 살펴볼 만한 곳이다.
영화가 끝난 뒤 대화를 이어가기 좋은 분위기
오마주는 원주시 능라동길 75, 109호에 있다. 롯데시네마 근처라 영화를 보고 이동하는 동선을 짜기 편하다. 방문 후기에 자주 등장하는 공간의 인상은 은은한 조명과 차분한 실내 분위기다. 2인석과 4인석, 바 좌석이 있다는 후기도 있어 둘이 가볍게 들르거나 여럿이 모일 때 모두 고려할 수 있다.
다만 ‘분위기가 좋다’는 말만으로 자리를 고르기는 어렵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감상을 길게 나누고 싶은 날이라면 대화하기 편한 좌석이 중요하고, 여러 명이 모이는 날에는 주문할 음식의 폭도 중요하다. 오마주는 전과 전골부터 파스타까지 메뉴가 넓은 편이라 서로 입맛이 다른 일행에게 어울린다. 반대로 술 한 잔보다 빠른 식사 한 끼가 목적이라면 요리주점이라는 성격을 먼저 생각하는 게 좋겠다.
첫 주문은 취향에 따라 갈린다
메뉴를 고를 때는 영화 추천과 비슷한 기준을 쓴다. 평이 좋은 작품을 무작정 고르기보다 함께 보는 사람의 취향을 먼저 떠올리는 식이다. 오마주에서도 바삭한 음식을 좋아하는지, 따뜻한 국물이 필요한지에 따라 주문이 달라진다. 다이닝코드에 표시된 메뉴 기준으로 모짜렐라 감자전은 2만 1천 원, 통 김치 삼겹 전골은 2만 7천 원이다. 가격과 메뉴는 바뀔 수 있으니 방문 시 메뉴판을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둘이 간다면 전 하나에 따뜻한 요리 하나
모짜렐라 감자전은 감자전의 바삭한 식감에 치즈를 더한 메뉴다. 익숙한 전을 조금 다르게 먹고 싶은 사람에게 맞는다. 여기에 통 김치 삼겹 전골을 곁들이면 바삭한 음식과 국물 요리를 번갈아 먹을 수 있다. 영화가 늦게 끝나 허기가 있는 날이라면 꿀토마토 같은 가벼운 메뉴만 주문하는 것보다 이런 조합이 든든하겠다. 다만 두 요리 모두 묵직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식사 직후라면 한 메뉴부터 주문하는 편이 낫다.
파스타 쪽이 끌린다면 제주 고사리 오일 파스타와 게내장 파스타가 있다. 두 메뉴는 다이닝코드에 각각 2만 4천 원으로 표시돼 있다. 고사리와 우삼겹을 곁들인 오일 파스타는 한식 재료의 조합이 궁금한 사람에게, 게내장 파스타는 진한 풍미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맞을 듯하다. 메뉴 이름만 보고 맛을 단정하기보다는 같이 간 사람의 취향을 확인하고 고르는 게 실패를 줄인다.
누구와 가느냐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진다
첫 데이트나 오랜만의 만남이라면 오마주의 장점은 메뉴보다 자리의 성격에 있다. 영화를 본 뒤에는 대화 소재가 이미 하나 생긴다. 처음부터 사적인 질문을 이어가지 않아도 인상 깊었던 장면이나 배우 이야기로 말을 시작할 수 있다. 다만 영화 내용을 이야기할 때는 아직 보지 않은 사람이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게 좋다. 식탁에서도 스포일러 경고는 유효하다.
친구들과의 모임이라면 주문을 나눠 하기 좋다. 전이나 파스타로 시작하고, 대화가 길어지면 전골을 더하는 식이다. 반면 혼자 조용히 영화를 곱씹고 싶은 날이라면 바 좌석이 있는지, 그날 자리가 여유로운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소개팅과 단체 모임, 혼자 보내는 저녁은 같은 공간에서도 원하는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도 음식 구성 자체는 살펴볼 만하다. 실제 방문 후기에는 차를 가져가 술 없이 식사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전통주 선택지가 언급되지만, 운전하는 날이라면 음식 위주로 계획하면 된다. 주차 지원 시간이나 공영주차장 운영 방식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차량 이용 전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방문 시간을 잡을 때 확인할 것
오마주는 저녁 영업을 하는 곳으로 안내돼 있다. 다이닝코드에는 월요일 휴무와 요일별로 다른 영업시간이 표시돼 있어, 영화 시작 전에 식사할 계획이라면 특히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상영 시간이 늦은 날에는 영화가 끝나고 이동하는 시간뿐 아니라 마지막 주문 시간까지 고려해야 한다. 주말 저녁처럼 사람이 모이기 쉬운 시간에는 좌석 상황도 미리 확인하면 약속이 한결 편해진다.
영화관 근처 식당을 고를 때 나는 음식만큼 그 뒤의 대화를 떠올린다. 보고 나온 작품이 마음에 들었든 조금 아쉬웠든, 앉아서 감상을 나눌 시간이 있으면 그날의 외출이 덜 서둘러 끝난다. 무실동 오마주는 그런 저녁을 계획할 때 떠올려둘 만한 장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