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한 매장에서 고객 300명에게 행사 문자를 무료로 보내고 싶다며 연락을 주셨습니다. 발송 방법보다 먼저 확인한 건 명단이었습니다. 구매할 때 번호를 남긴 고객이었지만, 광고 수신에 동의한 기록과 수신거부 목록이 섞여 있었거든요. 이런 상태에서는 발송 비용이 0원이어도 부담은 커집니다.
무료 발송보다 먼저 광고 여부를 가르세요
주문 완료, 배송 일정, 예약 변경처럼 거래를 이행하는 데 필요한 안내와 할인 행사 안내는 성격이 다릅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불법스팸 방지 안내서도 쿠폰이나 혜택을 알리는 메시지를 광고성 정보로 다룹니다. ‘고객 안내’라는 제목을 붙였더라도 본문에 재구매 할인 문구가 들어가면 광고 기준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정보통신망법상 광고성 정보는 원칙적으로 수신자의 명시적인 사전 동의가 필요합니다. 개인정보 수집 동의와 광고 수신 동의도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거래 관계를 통해 직접 받은 연락처로 같은 종류의 상품을 안내하는 등 제한적인 예외가 있지만, 거래 종료 후 6개월이라는 기간을 비롯한 요건을 모두 확인해야 합니다. 예전에 구매했다는 이유만으로 전체 고객 명단을 광고 발송 대상으로 잡으면 곤란합니다.
광고 문자라면 시작 부분에 ‘(광고)’, 전송자 명칭과 연락처를 표시하고 무료 수신거부 방법을 넣습니다. ‘(광 고)’처럼 표기를 바꾸거나 수신거부 안내를 이미지 속에만 넣는 방식도 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광고) 은결상점 02-000-0000 / 가을 행사 안내 / 무료수신거부 080-000-0000’처럼 수신자가 바로 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실제 번호는 운영 중인 연락처와 무료 수신거부 번호로 바꿔 넣어야 합니다.
발송 시간도 예약 화면에서 확인합니다.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광고성 문자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려면 야간 광고 수신에 대한 별도의 사전 동의가 필요합니다. 일반 광고 동의만 받았다면 오전 8시 이후로 예약하세요. 특히 예약 발송은 설정한 시각뿐 아니라 수신자에게 도달할 시각까지 여유를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무료 단체 문자 보내기는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받는 사람이 몇 명 안 된다면 휴대전화 기본 메시지 앱에서 여러 수신자를 선택해 보낼 수 있습니다. 요금제에 포함된 문자 제공량 안에서 처리되면 추가 발송비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문자 무제한’이라고 표시된 요금제도 상업적 대량 발송이나 짧은 시간의 반복 발송에는 이용 조건과 제한이 붙을 수 있습니다. 기업 행사 문자 1,000건을 개인 회선에서 무료로 처리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안 됩니다.
문자 발송 서비스의 체험 건수나 가입 혜택을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여기서 확인할 것은 무료 건수보다 적용 채널입니다. SMS만 무료인지, 긴 문자가 LMS로 바뀌면 차감되는지, 사진을 넣어 MMS가 되면 얼마인지가 다릅니다. 체험 발송 전에는 발신번호 등록, 광고 문구 검수, 수신거부 기능 제공 여부도 함께 봐야 합니다. 무료 체험 계정이라도 광고 규정이 면제되는 건 아닙니다.
실무에서는 10명 정도의 내부 테스트와 고객 대상 발송을 분리합니다. 먼저 직원 번호로 문구가 잘리는지, 발신번호가 맞는지, 수신거부 안내가 읽히는지 확인합니다. 그다음 동의 기록이 확인된 고객만 추려 발송합니다. 엑셀에서 번호를 복사해 넣을 때는 중복 번호와 이미 거부한 번호가 다시 들어오지 않도록 한 번 더 대조합니다.
SMS와 알림톡은 같은 용도로 고르면 안 됩니다
짧은 공지라면 SMS가 간단합니다. 그런데 광고 표기, 업체명, 연락처, 무료 수신거부 문구를 넣으면 단문 길이를 금방 넘습니다. 긴 설명은 LMS, 이미지가 꼭 필요한 안내는 MMS를 검토하게 됩니다. 한 발송 서비스인 솔라피의 공개 표준 단가를 예로 들면 부가세 별도로 SMS 18원, LMS 45원, 사진 MMS 110원입니다. 1,000명에게 보내면 각각 1만 8,000원, 4만 5,000원, 11만 원입니다. 실제 계약 단가와 발송 성공 건수에 따른 청구 기준은 서비스마다 다릅니다.
알림톡은 주문 확인이나 배송 안내처럼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성 메시지에 맞습니다. 카카오 비즈니스 안내에 따르면 채널을 추가하지 않은 이용자에게도 보낼 수 있지만, 승인된 템플릿을 사용해야 하고 광고성 내용이 섞이면 발송할 수 없습니다. 솔라피의 알림톡 표준 단가는 건당 13원입니다. 단가만 보면 매력적이어도 할인 행사 문구를 알림톡에 얹어 보내는 방식은 맞지 않습니다.
도달 여부를 볼 때도 채널 특성을 구분해야 합니다. 문자는 휴대전화 번호로 발송하지만 잘못된 번호, 단말 상태, 통신사 차단 등으로 실패할 수 있습니다. 알림톡 역시 카카오톡 이용 상태와 템플릿 심사 결과를 확인해야 합니다. ‘알림톡이 더 싸니까 전부 알림톡’이 아니라, 배송 알림은 알림톡으로 보내고 행사 광고는 동의된 대상에게 적법한 광고 채널로 보내는 식으로 나누는 게 현실적입니다.
발송 직전에는 수신거부 목록을 다시 확인합니다
제가 운영할 때 가장 자주 보는 문제는 발송 도구보다 고객 목록의 시간 차이입니다. 오전에 명단을 뽑고 오후에 발송하는 동안 고객이 수신거부를 할 수 있습니다. 예약 발송이라면 발송 직전에 거부 목록을 다시 반영해야 합니다. 여러 발송 서비스를 함께 쓴다면 한쪽에서 받은 거부 의사가 다른 쪽에도 적용되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수신거부는 고객에게 비용을 부담시키지 않는 방식이어야 합니다. 거부 의사를 받았다면 후속 광고 발송 대상에서 즉시 제외하고, 처리 결과 안내도 확인합니다. 정보통신망법 시행령은 수신거부나 동의 철회 의사를 표시한 날부터 14일 이내에 처리 결과를 알리도록 정합니다. 발송 기록에는 동의 시점, 발송 문구, 대상 추출 기준, 거부 반영 시점을 함께 남겨 두면 나중에 문의가 들어와도 경위를 설명하기 쉽습니다.
무료 단체 문자 보내기는 소규모 테스트나 일회성 안내에서 충분히 쓸 만합니다. 다만 기업 메시지라면 ‘몇 건을 공짜로 보냈나’보다 ‘누구에게 어떤 근거로 보냈나’가 오래 남습니다. 저는 발송 버튼을 누르기 전에 그 두 줄부터 확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