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조어 퀴즈 몇 개나 뜻을 아시나요?

1회
요즘 신조어 퀴즈 몇 개나 뜻을 아시나요?

얼마 전 수업에서 학생이 ‘주말에 갓생 살았어요’라고 하자 옆자리 친구가 ‘오운완도 했어?’ 하고 물었습니다. 두 말의 뜻을 아는 학생도 있었지만, ‘갓생’이 왜 부지런한 생활을 가리키는지 설명하는 학생은 드물었어요. 뜻만 외우면 새 표현이 나올 때마다 다시 외워야 합니다. 말이 만들어진 방식을 알면 처음 듣는 말도 제법 짐작할 수 있지요.

요즘 신조어 퀴즈를 여섯 문제 준비했습니다. 먼저 문장 속 뜻을 골라 보세요. 정답 뒤에는 그 말에 담긴 생활 모습도 함께 적었습니다.

첫 번째 퀴즈: 하루를 말하는 표현

1. ‘아침에 책을 읽고 저녁에는 운동까지 했어. 오늘 좀 갓생 살았지?’ 여기서 ‘갓생’에 가까운 뜻은 무엇일까요?

  • ① 남의 일상을 따라 하는 삶
  • ② 스스로 세운 목표를 실천하며 알차게 사는 삶
  • ③ 하루 종일 쉬면서 보내는 삶

정답은 ②입니다. ‘갓생’은 신을 뜻하는 영어 ‘갓(God)’과 ‘인생’을 합친 말이에요. 그렇다고 반드시 새벽부터 밤까지 빈틈없이 살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서울연구원은 이 말을 일상에서 작은 성취를 규칙적으로 쌓는 삶과 연결해 설명했습니다. 책 열 쪽을 읽거나 미뤄 둔 일을 하나 끝낸 뒤 ‘오늘 갓생’이라고 말하는 까닭도 거기에 있지요.

2. 운동을 마친 친구가 사진과 함께 ‘오운완’을 올렸습니다. 무엇을 끝냈다는 뜻일까요?

  • ① 오늘 운동 완료
  • ② 오전 운동 완주
  • ③ 오늘 운전 완료

정답은 ①입니다. ‘오늘 운동 완료’에서 앞부분을 따왔어요. 사진 한 장에 오늘 한 일을 기록하는 문화와 잘 맞는 말입니다. ‘갓생’이 생활 전반의 태도를 가리킨다면, ‘오운완’은 그날 끝낸 운동 한 가지를 찍어 말합니다. 그래서 운동 계획만 세웠을 때보다 실제로 몸을 움직인 뒤에 쓰는 편이 뜻에 맞습니다.

두 번째 퀴즈: 상황을 짧게 전하는 표현

3. ‘잠깐만 놀려고 게임을 켰다가 새벽 두 시가 됐어. 이건 스불재야.’ 이 말은 어떤 상황에 어울릴까요?

  • ① 뜻밖에 좋은 일이 생긴 상황
  • ② 스스로 한 선택 때문에 곤란해진 상황
  • ③ 다른 사람에게 억울한 일을 당한 상황

정답은 ②입니다. ‘스불재’는 ‘스스로 불러온 재앙’을 줄인 말입니다. ‘자업자득’과 통하는 데가 있지만, 일상에서는 자신에게 생긴 작은 곤란을 웃으며 말할 때도 씁니다. 비 오는 날 우산을 두고 나와 ‘스불재’라고 할 수는 있어도, 남이 겪는 심각한 피해에 가볍게 붙일 말은 아니겠지요. 같은 뜻을 알아도 상황에 맞게 써야 말이 통합니다.

4. 퇴근길 단체 대화방에 ‘저메추 받아요’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무엇을 부탁하는 걸까요?

  • ① 저녁 메뉴 추천
  • ② 저녁 모임 취소
  • ③ 저녁 메시지 추가

정답은 ①입니다. ‘저녁 메뉴 추천’의 첫 음절을 모았습니다. 길게 설명할 필요 없이 서로 상황을 아는 대화방에서 특히 빠르게 읽힙니다. ‘점메추’라는 말도 같은 방식으로 짐작할 수 있어요. 처음 보는 줄임말이라도 문장 전체를 읽고 어느 부분을 따왔는지 살피면 뜻이 보일 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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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퀴즈: 겉모습과 일하는 방식을 말할 때

5. ‘오늘 옷차림은 꾸안꾸 느낌이야.’ 가장 가까운 풀이는 무엇일까요?

  • ①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차림
  • ② 꾸미지 않아서 불편한 차림
  • ③ 꾸준히 입던 옷으로만 꾸민 차림

정답은 ①입니다. 편해 보이지만 색이나 형태에는 신경 쓴 차림을 두고 흔히 말하지요. 앞의 ‘꾸’와 뒤의 ‘꾸’가 모두 ‘꾸미다’와 이어진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네 글자만 보고 ‘아무렇게나 입었다’로 읽으면 놓치는 뜻이 있어요. 자연스러워 보이는 데에도 선택과 손질이 들어갔다는 느낌이 이 말에 담겨 있습니다.

6. ‘행사 준비는 알잘딱깔센으로 부탁해.’ 무엇을 바라는 말일까요?

  • ①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 해 달라는 말
  • ② 알림을 잘 전달하고 딱 한 사람만 골라 달라는 말
  • ③ 일을 빨리 끝내고 과정은 생략해 달라는 말

정답은 ①입니다. 여러 말의 앞부분을 이어 붙여 리듬을 만들었습니다. 경상남도교육청도 이 표현을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라는 뜻으로 소개한 바 있어요. 다만 부탁받은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가 하나도 없다면 ‘알잘딱깔센’은 막연한 요구가 됩니다. 행사 날짜와 맡을 일을 알려 준 뒤 쓰는 말과 그냥 던지는 말은 느낌이 다르지요.

뜻을 아는 것과 잘 쓰는 것은 조금 다릅니다

여섯 문제를 다시 보면 만드는 방식이 보입니다. ‘갓생’은 서로 다른 말을 합쳤고, ‘오운완·스불재·저메추·알잘딱깔센’은 긴 표현을 줄였습니다. ‘꾸안꾸’는 긴 말을 줄이면서도 꾸민 것과 꾸미지 않은 것의 대비를 남겼고요. 신조어를 만났을 때 무작정 뜻을 찾기 전에, 어떤 말을 합치거나 줄였는지 생각해 보는 이유입니다.

그렇다고 널리 쓰이는 신조어가 곧바로 모두 표준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국립국어원은 말이 사람들 사이에 두루 쓰여 자리를 잡는 과정이 사전 반영과 관계있다고 설명합니다. 친구와 나누는 대화에서는 짧은 말이 즐거울 수 있지만,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보내는 안내문에서는 풀어 쓴 말이 더 정확할 때가 많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새말을 금지하기보다 ‘누가 듣는가’를 먼저 묻습니다. 말의 유래를 알고 상대의 표정까지 살피면, 네 글자짜리 표현도 훨씬 넓게 들립니다.

요즘 신조어 퀴즈 몇 개나 뜻을 아시나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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