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댄스 영화제 소식을 보다 보면 개최지가 유타주 파크시티로 적힌 글과 콜로라도주 볼더로 적힌 글이 함께 보입니다. 처음에는 둘 중 하나가 잘못된 정보인 줄 알았는데, 개최 연도를 보니 이유가 분명했습니다. 2026년까지는 유타주에서 열렸고, 2027년부터는 콜로라도주 볼더로 옮깁니다. 선댄스 영화제 위치를 찾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도시 이름보다 연도입니다.
2027년 선댄스 영화제는 어디에서 열릴까요?
선댄스 인스티튜트가 발표한 2027년 개최지는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입니다. 일정은 1월 21일부터 31일까지, 총 11일입니다. 영화 한 편을 보려고 찾아갈 수 있는 단일 극장이 아니라 볼더 시내 여러 상영관과 콜로라도대학교 볼더 캠퍼스 일대에서 진행되는 영화제입니다.
예를 들어 볼더 시내의 볼더 시어터와 데어리 아츠 센터, 대학 캠퍼스의 매키 오디토리엄과 뮌징거 오디토리엄 등이 공식 상영 장소에 포함됩니다. 영화 외의 대화 프로그램은 볼더 공공도서관의 캐니언 시어터나 대학의 올드 메인 등에서도 열릴 예정입니다. 같은 날 영화 두 편을 볼 생각이라면 작품명만 확인하지 말고 상영관 이름까지 봐야 합니다.
주요 상영 장소는 대략 반경 2마일, 약 3.2㎞ 안에 모여 있다고 영화제 측은 안내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상영관을 바로 옆 건물처럼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대학 캠퍼스에서 시내 극장으로 이동하는 일정이라면 걷는 시간과 입장 시간을 함께 잡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왜 파크시티가 개최지로 남아 있을까요?
파크시티라는 지명이 계속 보이는 데에는 긴 역사가 있습니다. 선댄스 인스티튜트는 1985년부터 파크시티에서 열린 미국 영화제를 운영했고, 이후 지금의 선댄스 영화제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독립영화의 신작을 겨울 산악도시에서 처음 만난다는 이미지도 그곳에서 굳어졌습니다.
가장 최근에 끝난 2026년 영화제 역시 1월 22일부터 2월 1일까지 유타주의 파크시티와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렸습니다. 파크시티의 에클스 시어터와 라이브러리 센터 시어터, 솔트레이크시티의 브로드웨이 센터 시네마 등이 상영 장소였습니다. 그러니 2026년 관람 후기나 옛 여행 안내에서 파크시티를 개최지라고 부르는 것은 당시 기준으로 맞는 말입니다. 다만 2027년 방문 계획에 그 장소 목록을 그대로 쓰면 도시부터 달라집니다.
이름 때문에 선댄스 마운틴 리조트를 영화제의 주 행사장으로 떠올리기도 쉽습니다. 리조트는 선댄스라는 이름의 역사와 연결된 장소지만, 영화제 관람을 위한 목적지는 해당 연도의 공식 상영관을 기준으로 찾아야 합니다. 2027년에는 볼더가 그 출발점입니다.
볼더에 간다면 어느 지역을 기준으로 잡을까요?
동선을 짤 때는 보고 싶은 작품의 상영관을 먼저 고르는 게 편합니다. 볼더 시내의 펄 스트리트 주변과 콜로라도대학교 볼더 캠퍼스가 주요 기준점입니다. 캠퍼스 안의 매키 오디토리엄, 뮌징거 오디토리엄, 로 그린 시어터는 비교적 가까이 모여 있지만, 시내의 다른 상영관까지 이동하는 데에는 별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선댄스 인스티튜트는 볼더 시내버스가 행사 장소를 연결하고, 덴버와 공항 방면에서 오는 광역버스도 볼더 교통망과 이어진다고 안내합니다. 숙소를 고를 때 단순히 ‘볼더에 있다’는 표시만 볼 게 아니라, 예약한 상영관으로 가는 교통편을 확인하는 이유입니다. 특히 첫 상영이 아침이거나 마지막 상영이 늦은 밤이라면 이동 계획이 관람 경험을 꽤 좌우합니다.
현장 관람 전에 무엇을 확인하면 좋을까요?
2027년 영화제의 세계 최초 상영은 1월 21일부터 26일까지 집중되며, 이후에도 31일까지 추가 상영이 이어집니다. 개봉 전 화제가 되는 작품을 가장 먼저 보고 싶다면 초반 일정이 눈에 들어오겠지만, 한 작품이 영화제 기간에 여러 차례 상영될 수도 있습니다. 작품 발표와 상영 시간표가 나온 뒤 날짜별 장소를 비교하는 편이 숙박 일수를 정하기에도 낫습니다.
2026년 10월 말 기준으로 2027년 현장 관람용 패스와 묶음 티켓은 판매 중이고, 영화 한 편씩 사는 일반 티켓은 2027년 1월 8일부터 판매될 예정입니다. 온라인 상영도 1월 28일부터 31일까지 계획돼 있지만, 영화제 측은 미국 내 관객을 위한 방식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미리 가정하기보다 작품별 공개 조건을 확인해야 합니다.
선댄스라는 이름을 들으면 아직도 파크시티의 눈 덮인 거리가 먼저 떠오릅니다. 하지만 다음 영화제를 직접 찾아간다면 지도에 찍어야 할 곳은 볼더입니다. 이번 이동은 상영관만 바뀌는 일이 아니라, 관객이 독립영화를 만나는 거리와 동선도 새로 만들어지는 변화처럼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