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고등학생 공부 계획표를 보면 강의 목록은 빼곡한데, 정작 문제를 푸는 시간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EBS고등도 강좌가 다양해서 처음부터 여러 개를 담기 쉽죠. 그런데 잘 활용하려면 강의를 많이 고르는 것보다 지금 막힌 부분을 먼저 찾는 편이 낫습니다. 내신이 급한지, 수학 개념이 비어 있는지, 모의고사에서 시간이 부족한지에 따라 시작점이 달라집니다.
강의를 고르기 전에 목표를 하나만 잡기
EBSi에서는 고등 내신과 수능 강의를 과목, 학습 단계, 수준에 따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선택지가 많을 때는 이번 주 목표를 한 문장으로 적어두면 편합니다. ‘수학 공부하기’보다 ‘공통수학에서 틀린 이차함수 문제를 다시 풀기’가 강의를 고르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 시험이 3주 남았다면 시험 범위의 교과서와 학교 프린트를 먼저 확인합니다. 개념 설명을 들어도 이해가 안 되는 단원에만 강의를 붙여보세요. 반대로 모의고사 대비가 목적이라면 최근에 틀린 문제를 개념 부족, 풀이 방법 부족, 시간 부족으로 나눠보는 게 좋습니다. 같은 오답이라도 필요한 공부는 다르니까요.
강좌를 고를 때는 첫 강부터 끝까지 들을 수 있을지만 따지지 않아도 됩니다. 목차에서 필요한 단원을 찾고, 한두 강을 들은 뒤 비슷한 문제를 혼자 풀어보면 맞는 강의인지 금방 감이 옵니다. 설명은 이해되는데 혼자서는 풀리지 않는다면, 다음 강으로 넘어가기보다 예제 풀이를 가리고 다시 시도하는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학년에 따라 교재와 강의 연결하기
고1이라면 학교 수업과 연결되는 기본 개념이 우선입니다. EBSi에는 고교 입문 과정과 올림포스 같은 기본서 강좌가 있어 현재 배우는 단원에 맞춰 고를 수 있습니다. 수학 개념이 많이 비어 있다면 기초 과정부터 시작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어려운 문제집을 펼치기 전에 쉬운 문제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지 확인하면 출발점을 잡기 수월합니다.
고2는 내신 범위와 모의고사 약점을 함께 챙겨야 해서 계획이 복잡해지기 쉽습니다. 이럴 때는 평일에는 학교 진도에 맞춰 공부하고, 주말에 모의고사 오답 한 영역만 다루는 식으로 시간을 나눌 수 있습니다. 국어 독서에서 글의 구조를 놓쳤다면 관련 강의 한 편을 듣고 비슷한 지문 두 개에 적용해보는 식입니다. 강의 수보다 적용한 횟수가 남는 공부가 됩니다.
고3이라면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처럼 해당 학년도 연계 교재를 확인할 일이 많습니다. 다만 ‘연계’가 교재의 문제가 그대로 나온다는 뜻은 아닙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안내한 2027학년도 수능은 EBS 교재·강의와 영역별 문항 수 기준 50% 수준으로 간접 연계됩니다. 개념과 원리, 지문 소재, 자료, 문항 아이디어가 활용될 수 있으니 답을 외우기보다 왜 그런 풀이가 나오는지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기출문제는 점수보다 오답 이유를 보기
EBSi에서는 수능과 모의평가, 전국연합학력평가 기출문제와 해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기출문제를 풀 때는 시간을 재고 점수를 매기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틀린 이유를 문제 옆에 짧게 적어두세요. ‘개념을 몰랐다’, ‘조건을 놓쳤다’, ‘시간에 쫓겨 찍었다’ 정도면 충분합니다. 이유가 적혀 있어야 다음에 들을 강의나 풀 문제를 고를 수 있습니다.
가령 수학 20문제를 풀어 5개를 틀렸다고 해봅시다. 3개가 같은 개념에서 나왔다면 새 문제 20개를 더 푸는 것보다 그 개념 강의를 듣고 3개를 다시 푸는 편이 낫습니다. 국어에서 시간이 모자랐다면 지문을 처음부터 빨리 읽으려 애쓰기보다 어느 부분에서 오래 멈췄는지 표시해보세요. 영어 듣기라면 틀린 문항의 대본을 확인하고, 들리지 않았던 표현을 다시 들어보는 식으로 범위를 좁힐 수 있습니다.
교재를 쓰다가 해설이 이상하거나 답이 맞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는 EBSi 교재 자료실의 정답지와 정오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혼자 오래 붙잡고 고민하기 전에 자료를 확인하면 불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짧은 공부 루틴으로 이어가기
EBS고등을 꾸준히 쓰려면 하루 계획을 작게 잡는 게 현실적입니다. 예를 들어 ‘개념 강의 20분, 해당 단원 문제 30분, 오답 확인 10분’처럼 한 시간 안에 끝나는 묶음을 만들어보세요. 실제 강의 길이에 따라 시간을 바꿔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영상을 본 뒤 바로 손으로 풀어보는 순서를 지키는 것입니다.
일주일 뒤에는 들은 강의 수보다 다시 풀 수 있게 된 문제를 확인해보면 좋습니다. 지난주에 틀린 문제를 해설 없이 풀 수 있다면 공부가 쌓이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아직 막힌다면 같은 설명을 반복해서 듣기보다 더 쉬운 예제로 내려가거나, 풀이의 첫 단계만 적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공부할 자료가 많은 EBSi일수록 내게 필요한 것만 골라 쓰는 습관이 오래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