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사진을 찍으려는데 아이폰 저장 공간이 부족하다는 알림이 떴어요. 사진 몇 장만 지우면 되겠지 싶었는데, 막상 확인해 보니 영상과 앱 데이터가 훨씬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더라고요. 무작정 삭제하기 전에 어디에 공간을 쓰고 있는지부터 보면 손이 덜 갑니다.
먼저 저장 공간을 많이 쓰는 항목 찾기
설정에서 ‘일반 → iPhone 저장 공간’으로 들어가면 전체 사용량과 앱별 사용량을 볼 수 있습니다. Apple 안내에 따르면 이 화면에 저장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추천 항목이 표시될 수도 있어요. 사진이 가장 큰지, 특정 앱이 유난히 큰지 먼저 확인해 보세요. 같은 2GB를 비우더라도 자주 쓰는 앱을 지우는 것보다 오래된 영상 하나를 옮기는 편이 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앱 이름 아래에 보이는 용량도 눈여겨볼 만해요. 앱 자체는 작아도 사용하면서 저장한 파일 때문에 용량이 커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영상 편집 앱에 작업 파일이 남아 있거나, 음악 앱에 오프라인으로 받은 곡이 쌓였을 수 있죠. 이런 경우에는 앱부터 삭제하기 전에 앱 안의 다운로드 목록이나 작업 파일을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사진과 영상은 지우기 전에 보관할 곳 정하기
사진 보관함이 크다면 비슷한 사진 여러 장보다 긴 영상부터 확인해 보세요. 여행 중 찍은 영상, 화면 녹화, 여러 번 촬영한 장면처럼 다시 볼 일이 적은 파일이 있는지 살펴보면 됩니다. 남기고 싶은 원본은 컴퓨터나 별도 저장 장치에 옮긴 뒤 열리는지 확인하세요. 복사한 줄 알고 원본을 지웠는데 파일이 제대로 옮겨지지 않았다면 되돌리기 어려우니까요.
사진 앱의 중복 항목을 병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비슷해 보이는 사진이라도 표정이나 구도가 다를 수 있으니, 필요한 컷은 직접 확인하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사진이나 영상을 삭제하면 보통 ‘최근 삭제된 항목’에 30일 동안 남습니다. 바로 공간이 필요하다면 그 항목까지 확인해야 하지만, 완전히 지우기 전에는 다시 한번 골라보세요.
iCloud 사진을 쓰는 사람은 ‘저장 공간 최적화’도 확인할 만합니다. 이 기능은 고해상도 원본을 iCloud에 두고 아이폰에는 공간을 덜 쓰는 버전을 보관합니다. 원본을 다시 받을 때 인터넷 연결이 필요할 수 있고, iCloud에도 여유 공간이 있어야 해요. 무료 iCloud 저장 공간은 5GB이므로 사진이 많다면 현재 사용량부터 확인하는 게 현실적입니다. 또 iCloud 사진은 여러 기기를 동기화하므로 아이폰에서 사진을 삭제하면 다른 기기에서도 삭제될 수 있습니다.
앱은 삭제와 정리의 차이를 알고 고르기
한동안 쓰지 않은 앱이 있다면 저장 공간 화면에서 해당 앱을 눌러 옵션을 살펴보세요. ‘앱 정리하기’는 앱이 차지하던 공간을 확보하면서 문서와 데이터는 남기는 방식입니다. 나중에 다시 설치해 쓸 가능성이 있는 앱에 어울리죠. 반면 ‘앱 삭제’는 기기에 있는 앱과 관련 데이터를 제거합니다. 앱 안에만 저장된 기록이나 파일이 있다면 먼저 보관 방법을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홈 화면에서 아이콘만 없앴다고 공간이 비워지는 것도 아닙니다. ‘홈 화면에서 제거’를 선택하면 앱은 앱 보관함에 남아요. 공간을 확보하려면 저장 공간 화면에서 앱을 정리하거나, ‘앱 삭제’를 선택해야 합니다. 오래 쓰지 않은 앱이 여러 개라면 사용 빈도가 낮은 것부터 하나씩 확인하면 됩니다. 삭제한 뒤 저장 공간 수치가 바뀌기까지는 잠시 걸릴 수도 있어요.
다운로드 파일까지 확인하면 효과가 오래간다
사진과 앱을 확인했는데도 공간이 부족하다면 파일 앱의 다운로드 폴더를 열어보세요. 예전에 받은 문서, 압축 파일, 공유받은 영상이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음악이나 영상 서비스의 오프라인 저장 목록도 함께 확인하면 좋아요. 스트리밍으로 다시 볼 수 있는 콘텐츠라면 기기에 계속 보관할 필요가 있는지 판단하기 쉽습니다.
반대로 사진을 조금 지웠는데 사용량이 기대만큼 줄지 않았다고 해서 곧바로 초기화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최근 삭제된 항목이 남아 있는지, 큰 파일이 다른 앱에도 저장돼 있는지부터 확인하세요. 저는 공간이 부족할 때 저장 공간 화면에서 가장 큰 항목 세 가지만 먼저 봅니다. 그 정도만 확인해도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옮길지 훨씬 분명해지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