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밴쿠버행 항공권을 알아보던 친구가 “한국 여권이면 비자가 필요 없다는데, eTA는 또 뭐야?” 하고 물었어요. 검색할수록 비자와 전자여행허가가 섞여 나와 헷갈리기 쉽죠. 일반적인 한국 여권 소지자의 관광 여행을 기준으로, 출발 전에 확인할 것들을 차근차근 적어볼게요.
비자 없이 갈 수 있어도 eTA는 확인해야 해요
한국 여권으로 밴쿠버에 관광을 가면서 캐나다행 비행기를 탄다면, 보통 방문 비자 대신 전자여행허가인 eTA가 필요합니다. 캐나다 이민·난민·시민권부는 대한민국을 항공편 이용 시 eTA가 필요한 국가로 안내하고 있어요. 캐나다 공항에서 비행기만 갈아타는 일정에도 eTA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반면 미국에서 자동차나 버스, 기차를 타고 캐나다 국경을 넘는다면 일반적인 한국 여권 소지자는 eTA 없이 유효한 여권으로 입국할 수 있습니다. 배를 타고 들어갈 때도 대체로 같은 기준이 적용돼요. 예를 들어 인천에서 밴쿠버로 바로 날아가면 eTA를 확인해야 하고, 미국 시애틀에서 차로 밴쿠버에 들어간다면 캐나다 eTA는 보통 필요하지 않은 식입니다. 이동 수단이 바뀌면 필요한 서류도 달라지니, 여행 일정 전체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게 좋아요.
신청은 여권 정보부터 정확히 입력해요
eTA는 캐나다 정부의 온라인 신청서에서 신청합니다. 유효한 여권과 이메일 주소, 결제 수단을 준비하면 되고 신청 수수료는 1인당 캐나다 달러 7달러예요. 가족 여행이라면 어린이까지 각자 신청서를 제출하고 비용도 따로 내야 합니다. 세 식구라면 신청도 세 건인 셈이죠.
입력할 때 가장 신경 쓸 부분은 여권번호입니다. 승인된 eTA는 신청에 사용한 여권에 전자적으로 연결돼요. 승인 이메일을 받으면 이름과 여권번호가 실제 여권과 같은지 바로 확인하세요. 번호를 잘못 입력했다면 수정해서 쓰는 방식이 아니라 새로 신청해야 합니다. 여권을 새로 발급받은 경우에도 이전 여권에 연결된 eTA를 그대로 사용할 수 없어요.
대부분은 신청 후 몇 분 안에 이메일로 결과를 받지만, 추가 서류 확인이 필요하면 며칠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출발 당일 공항에서 신청하려고 기다리기보다 일정에 여유가 있을 때 처리하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승인 이메일이 보이지 않으면 스팸함도 확인해 보세요.
유효기간 5년과 체류기간 6개월은 달라요
eTA는 최대 5년, 또는 여권 만료일 중 더 빠른 날까지 유효합니다. 그동안 단기 방문을 위해 여러 번 캐나다로 여행할 수 있어요. 다만 ‘5년 유효’는 캐나다에 5년 동안 머물 수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한 번 입국했을 때 방문객에게 허용되는 기간은 보통 최대 6개월이며, 실제 체류 가능 기간은 입국 심사 과정에서 정해집니다.
이를테면 3년 전에 발급받은 eTA가 아직 유효하고 여권도 그대로라면, 이번 밴쿠버 여행을 위해 다시 신청할 필요는 없을 수 있어요. 그래도 출발 전 eTA와 여권의 유효 여부를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입국 심사관이 여권에 출국 날짜를 적거나 방문 기록 문서를 발급했다면 그 날짜를 따라야 해요. 별도 날짜가 없다면 일반적으로 입국일부터 6개월 또는 여권 만료일 중 이른 날까지 체류할 수 있습니다.
공항에서는 여행 목적을 설명할 준비를 해요
eTA 승인은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한 요건이지, 캐나다 입국을 보장하는 표시는 아닙니다. 항공사는 체크인할 때 여권을 스캔해 eTA를 확인하므로 별도 허가서를 인쇄할 필요는 없어요. 캐나다에 도착한 뒤에는 입국 심사관이 여행 목적과 체류 계획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질문을 받았을 때 당황하지 않도록 숙소 정보와 귀국 일정은 쉽게 꺼낼 수 있게 준비하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밴쿠버에서 일주일 관광하고 귀국할 계획이라면, 어디에 머물고 언제 돌아가는지 간단히 설명할 수 있으면 됩니다. 체류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도 입국 판단 요소 중 하나예요.
관광용 eTA만으로 현지에서 일하거나 일반적인 유학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취업이나 장기 학업이 목적이라면 목적에 맞는 허가 요건을 별도로 확인해야 해요. 캐나다 영주권자이거나 다른 나라 여권으로 여행하는 경우에도 적용 규칙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밴쿠버 여행을 준비할 때는 ‘비자 면제’라는 말만 보고 넘기기 쉬워요. 제게는 항공편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실제로 들고 갈 여권으로 eTA를 신청한 뒤 승인 이메일의 여권번호를 대조하는 순서가 가장 실용적으로 느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