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코인시세를 읽을 때 확인하는 5가지 숫자

알트코인시세를 읽을 때 확인하는 5가지 숫자

얼마 전 알트코인 하나가 하루에 20% 넘게 뛰는 걸 봤다. 화면은 온통 상승 신호였지만, 매수 버튼을 누르기 전에 거래대금과 선물 포지션부터 확인했다. 7년간 거래소와 온체인 데이터를 함께 보며 느낀 건, 급등률 하나로는 상승이 얼마나 버틸지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 알트코인시세를 볼 때 나는 아래 다섯 숫자를 같은 시간대에 놓고 읽는다.

1. 비트코인보다 얼마나 넓게 오르는가

몇 종목이 급등했다고 시장 전체가 강한 건 아니다. 코인마켓캡의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주요 코인 가운데 지난 90일 동안 비트코인 수익률을 앞선 종목의 비율을 본다. 기준값은 75다. 100개 중 약 75개가 비트코인을 이겨야 알트코인 시즌으로 분류한다는 뜻이다. 이 숫자가 낮은데 특정 테마만 치솟는다면 자금이 시장 전반으로 퍼졌다기보다 일부 종목에 몰렸을 가능성을 먼저 생각한다.

비트코인 점유율도 같이 본다. 다만 점유율이 내려간다는 사실만으로 새 자금 유입을 단정하진 않는다. 비트코인 가격이 더 빠르게 떨어져도 비율은 바뀐다. 알트코인 전체 시가총액과 비트코인 가격의 방향을 나란히 확인해야 한다. 실제로 코인게코의 2024년 연간 보고서에서는 4분기 중앙화거래소 현물 거래량이 전 분기보다 111.7% 늘어난 6조 4,500억 달러로 집계됐다. 거래가 크게 늘어난 시기에도 모든 알트코인이 같은 폭으로 오른 것은 아니다.

2. 가격 상승을 현물 거래대금이 받치는가

가격보다 먼저 확인할 건 같은 거래소, 같은 거래쌍의 현물 거래대금이다. 예를 들어 가격이 15% 올랐는데 거래대금은 최근 30일 평균의 절반이라면, 작은 주문에도 가격이 크게 움직였을 수 있다. 반대로 거래대금이 평균의 3배라 해도 곧바로 매수 우위라고 해석하진 않는다. 높은 거래량에는 추격 매수와 차익 실현 매도가 함께 들어 있다.

그래서 나는 하루짜리 급등 캔들보다 이후 이틀이나 사흘의 거래대금을 본다. 가격이 높은 구간을 지키면서 현물 거래가 이어지는지, 거래가 식자마자 원래 가격대로 돌아오는지가 더 유용하다. 원화 거래쌍에서만 거래가 튀었다면 달러 거래쌍과의 가격 차이도 확인한다. 거래소 한 곳의 열기와 전 세계 수급은 같은 숫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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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선물 미결제약정과 펀딩비가 함께 뛰는가

미결제약정은 아직 닫히지 않은 선물 계약 규모다. 바이낸스 설명대로 거래량은 일정 기간 체결된 계약을 세고, 미결제약정은 남아 있는 계약을 센다. 가격과 미결제약정이 동시에 오르면 새 포지션이 쌓였다는 뜻이지만, 그것만으로 매수 포지션이 우세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선물 계약에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동시에 존재한다.

여기에 펀딩비를 붙여 본다. 펀딩비가 양수면 일반적으로 무기한 선물의 매수 포지션 보유자가 매도 포지션 보유자에게 비용을 낸다. 가령 한 번의 정산 비율이 0.03%라면 명목가치 1,000만 원 포지션의 비용은 3,000원이다. 작은 수치처럼 보여도 높은 레버리지와 잦은 정산이 겹치면 부담이 커진다. 가격, 미결제약정, 펀딩비가 모두 급하게 오르는 장면에서는 상승 가능성과 함께 청산에 따른 급락 위험도 계산한다. 정산 간격은 거래소와 종목에 따라 다르다.

4. 온체인 이동이 실제 매도 물량인가

거래소 지갑으로 코인이 들어오면 매도 가능 물량이 늘 수 있다. 하지만 입금이 곧 매도 체결은 아니다. 마켓메이커의 재고 이동일 수도 있고 거래소 내부 지갑 재배치일 수도 있다. 글래스노드도 거래소 주소 분류가 바뀌면 잔고 수치가 수정될 수 있고, 최근의 큰 유입·유출은 신중히 해석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나는 하루 순유입보다 며칠에 걸친 흐름을 보며, 같은 시점의 현물 매도량과 가격 반응을 대조한다. 대규모 입금 뒤에도 매도 체결이 늘지 않고 가격이 버틴다면 처음 예상과 다른 수급일 수 있다. 활성 주소가 늘었다는 숫자도 사용자 증가로 바로 번역하지 않는다. 주소 하나가 사람 한 명은 아니고, 네트워크마다 거래 방식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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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유통량이 언제 얼마나 늘어나는가

알트코인시세에서 자주 놓치는 숫자가 공급량이다. 현재 가격에 현재 유통량을 곱한 시가총액이 작아 보여도, 앞으로 풀릴 물량이 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유통량이 1억 개이고 가격이 1,000원이라면 시가총액은 1,000억 원이다. 같은 가격에서 유통량이 1억 5,000만 개로 늘면 시가총액은 1,500억 원이 된다. 새 물량을 받아 줄 수요가 없으면 기존 가격을 지키기 어렵다.

그래서 토큰 잠금 해제 일정은 날짜만 보지 않는다. 해제 물량을 최근 하루 현물 거래대금과 비교하고, 그 물량을 받는 주체가 누구인지 확인한다. 거래대금이 얇은 종목일수록 같은 수량의 공급 증가가 더 크게 느껴진다. 솔직히 급등장에서 이 확인 과정은 답답하다. 그래도 나는 수익률 화면보다 거래대금, 레버리지, 지갑 이동, 새로 풀릴 물량을 먼저 본다. 그 숫자들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면 포지션을 작게 잡는 편이 마음이 편했다.

알트코인시세를 읽을 때 확인하는 5가지 숫자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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