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에 들를 때마다 계산대 근처의 캐릭터 굿즈를 한 번 더 보게 된다. 필요한 물건만 사러 갔다가 가방 앞에서 발이 멈추는 날도 있고. 세븐일레븐 키티 리유저블백은 딱 그런 물건이다. 장바구니로 쓸 수 있다는 이유도 있지만, 사실 눈이 먼저 가는 건 키티 얼굴과 색 조합이다.
이번에 눈여겨볼 제품은 가을에 나온 헬로키티 색동 리유저블백과 블랙 리유저블백이다. 이름은 비슷해도 분위기가 꽤 다르다. 드라마를 고를 때 같은 배우가 나와도 장르에 따라 손이 달라지듯, 가방도 어느 쪽을 고르느냐에 따라 쓰는 장면이 달라 보인다. 실물 사용 후기를 가장해 말하기보다는, 공개된 디자인과 구매 정보를 바탕으로 어디에 끌리고 어디서 망설여지는지 솔직하게 적어본다.
색동은 기념품처럼 눈에 남는다
색동 버전에는 색동저고리를 입은 헬로키티가 들어갔다. 한복에서 익숙한 색감을 가방에 옮긴 디자인이라, 평소 보던 분홍색 키티 굿즈와는 인상이 다르다. 세븐일레븐이 한국적인 요소를 내세워 선보인 제품이라는 설명도 이 디자인을 보면 이해가 된다. 여행 중 가볍게 들고 다니거나 누군가에게 건넬 작은 선물로 생각했을 때 특히 어울린다.
대신 취향은 갈릴 듯하다. 색이 여러 개 들어간 캐릭터 가방은 옷차림이 단순한 날에는 포인트가 되지만, 이미 무늬가 많은 옷과 함께 들면 조금 바빠 보일 수 있다. 키티가 귀엽다는 이유만으로 고르기보다 내가 자주 입는 외투나 가방 색을 떠올려보면 판단이 쉬워진다. 저는 이런 제품이라면 매일 드는 기본 가방보다, 기분을 바꾸고 싶은 날 꺼내는 쪽에 더 끌린다.
블랙은 키티를 조금 덜 달콤하게 만든다
블랙 버전은 검정 바탕에 블랙과 실버 색감의 헬로키티를 양쪽에 배치했다. 색동이 멀리서도 시선을 끄는 편이라면, 블랙은 가까이서 캐릭터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키티는 좋아하지만 분홍색이나 알록달록한 가방은 부담스러웠던 사람이라면 이쪽이 더 편할 수 있다.
그렇다고 검정색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떤 자리에도 어울린다고 보기는 어렵다. 캐릭터 그림이 있는 리유저블백인 만큼 차려입는 날의 가방과는 역할이 다르다. 동네 산책, 가벼운 장보기, 카페에 잠깐 나갈 때처럼 힘을 빼고 싶은 순간이 먼저 떠오른다. 제 취향에는 두 제품 중 블랙이 조금 더 자주 손이 갈 디자인이다. 반면 키티 굿즈를 모으는 재미가 우선이라면 색동의 개성이 더 크게 느껴질 것 같다.
예쁜 만큼 사용 장면도 따져보게 된다
리유저블백은 이름 그대로 여러 번 쓰는 가방이다. 그런데 캐릭터 굿즈로 보면 아까워서 접어 두기 쉽다. 구매 전에는 키티 그림만 볼 게 아니라 손잡이 길이, 안쪽 공간, 바닥 폭을 매장에서 함께 확인하는 편이 좋겠다. 어깨에 멜 계획이라면 손잡이가 내 외투 위에서도 편한지, 장을 볼 계획이라면 자주 사는 물건이 안정적으로 들어갈지 생각해볼 만하다. 이런 부분은 디자인 사진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특히 두꺼운 책이나 무거운 음료를 자주 넣는다면 가벼운 외출용 가방과 같은 기대를 걸지 않는 게 마음 편하다. 제품별 소재와 세탁 방법도 부착된 표시를 확인해야 한다. 리유저블백이라는 말만 듣고 아무렇게나 세탁하거나 무게를 채우면 아끼는 그림부터 상할 수 있으니까. 예뻐서 샀는데 한 번도 들고 나가지 않는 상황이 가장 아쉽다.
찾아갈 때는 출시 시기를 먼저 구분하자
검색하다 보면 빨간색 키티 가방, 여름 디자인, 이번 색동과 블랙이 한꺼번에 나온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여러 산리오 캐릭터 리유저블백을 순서대로 선보였으니, 마음에 든 사진이 어느 제품인지 이름부터 확인하는 게 좋다. 세븐일레븐 발표를 전한 보도에 따르면 앞서 나온 산리오 리유저블백 4종은 9월 말까지 30만 개 넘게 팔렸다. 인기가 있었던 만큼 매장마다 원하는 디자인이 늘 남아 있으리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세븐앱의 재고찾기에서 제품명을 검색한 뒤 방문 매장에 다시 확인하면 헛걸음을 줄일 수 있다. 앱의 표시와 실제 진열 상태가 어긋날 수 있어서다. 10월 31일까지 안내됐던 출시 기념 할인은 이제 기간이 지났으니, 예전 행사 가격을 현재 가격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결제 전 매장 표시 가격과 적용 가능한 행사를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저라면 평소 옷에 무난하게 들 가방이 필요할 때 블랙을, 키티다운 즐거움이 먼저인 날에는 색동을 고르겠다. 어느 쪽이든 사진 속 귀여움이 실제로 들고 나갈 이유가 되는지 한 번 떠올려보면 좋다. 자주 쓰는 가방이 된다면, 그때는 캐릭터 굿즈를 산 만족감도 더 오래갈 테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