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주차장에서 차를 빼는데 타이어 모양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일단 초기화 버튼부터 누르면 되겠지’ 했을 거예요. 그런데 운전 14년 동안 겪어 보니, 그 버튼을 먼저 누르는 게 오히려 일을 키울 때가 있더라고요. 타이어에 공기가 부족한 상태를 정상으로 저장할 수도 있으니까요.
경고등이 켜지면 타이어부터 둘러봅니다
TPMS는 타이어 공기압에 문제가 생겼다고 알려주는 장치입니다. 주행 중 경고등이 켜졌다면 속도를 줄이고 안전한 곳에 세워 네 바퀴를 살펴보는 게 먼저입니다. 한쪽 타이어가 눈에 띄게 주저앉았거나, 못이 박혔거나, 옆면이 찢어졌다면 초기화할 상황이 아닙니다. 운행을 멈추고 타이어 수리나 긴급출동을 생각해야 합니다.
겉모습이 멀쩡해도 안심하긴 이릅니다. 공기가 조금씩 빠진 타이어는 눈으로 구별하기 어렵거든요. 저도 한 번은 ‘다 똑같아 보이는데?’ 싶었는데 계기판에는 한쪽만 낮게 표시된 적이 있습니다. 공기압 수치가 표시되는 차라면 어느 바퀴인지 확인하고, 표시되지 않는 차라면 공기압 게이지로 네 바퀴를 모두 재는 편이 확실합니다.
공기압은 타이어 옆면 숫자 말고 차의 기준으로 맞춥니다
기준 공기압은 보통 운전석 문을 열면 보이는 차체 라벨이나 차량 사용설명서에 있습니다. 타이어 옆면에 적힌 숫자를 그대로 넣는 건 흔한 실수예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도 차량 제조사가 제시한 권장 공기압을 기준으로 삼으라고 안내합니다. 앞뒤 권장 수치가 다른 차도 있으니 네 바퀴에 무조건 같은 양을 넣지 말고 라벨을 한 번 읽어야 합니다.
공기압은 타이어가 식었을 때 재는 게 정확합니다. 주행하지 않은 지 3시간 정도 지난 상태가 기준입니다. 주유소까지 달려간 직후 재면 타이어가 따뜻해져 수치가 높게 나올 수 있어요. 당장 공기를 넣어야 한다면 안전하게 보충하고, 나중에 타이어가 식었을 때 다시 확인하면 됩니다. 바람을 넣었는데 하루 이틀 만에 같은 바퀴만 다시 낮아진다면 작은 펑크나 밸브 문제도 의심해 봐야 합니다.
tpms 경고등 초기화 방법은 차종마다 다릅니다
공기압을 맞춘 다음에는 내 차가 어떤 방식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직접식 TPMS는 바퀴의 센서로 공기압을 읽고, 간접식은 바퀴 회전 변화를 이용합니다. 그래서 어떤 차는 공기압을 맞춘 뒤 주행하면 경고등이 꺼지고, 어떤 차는 별도의 설정을 해야 합니다. 인터넷에서 본 ‘버튼 3초’가 모든 차에 통하는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기아의 일부 차종 사용설명서에는 네 바퀴를 권장 공기압에 맞춘 뒤, 시동을 걸고 차가 완전히 멈춘 상태에서 TPMS SET 버튼을 3초 이상 누르라고 나옵니다. 정상적으로 입력되면 경고등이 잠시 깜빡인 뒤 꺼집니다. 버튼 위치와 표시 방식은 차마다 다르니 내 차의 설명서에서 ‘TPMS 초기화’ 또는 ‘타이어 공기압 감지 시스템’을 찾아 그대로 따르는 게 안전합니다.
초기화 버튼이 없는 차라면 메뉴에서 공기압 기준을 저장하거나, 공기압 보정 후 일정 시간 주행해야 할 수 있습니다. 설정을 누르기 전에 네 바퀴 공기압을 먼저 맞추는 순서만큼은 꼭 지키세요. 특히 공기가 빠진 채로 기준을 저장하면 경고를 지우고도 문제는 그대로 남을 수 있습니다.
꺼졌다 다시 켜지면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경고등이 계속 켜져 있는 경우와 시동을 걸 때 깜빡이다가 켜지는 경우는 다르게 봐야 합니다. 계속 켜져 있다면 먼저 실제 공기압을 다시 확인하세요. 반면 약 1분가량 깜빡인 뒤 켜진다면 TPMS 자체의 이상일 수 있습니다. 기아의 일부 사용설명서도 시스템 이상 때 약 70초간 깜빡인 후 켜진다고 설명합니다. 이럴 땐 버튼을 반복해서 누르기보다 정비소에서 센서와 시스템을 점검받는 편이 낫습니다.
추운 아침에만 켜졌다가 주행 후 꺼지는 일도 있습니다. 온도가 내려가면서 공기압이 경고 기준 아래로 떨어졌다가 타이어가 데워지며 다시 올라간 경우일 수 있어요. 불이 꺼졌다고 끝난 건 아닙니다. 타이어가 식었을 때 재 보면 부족한 공기압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이제 경고등을 지우는 데 몇 분 아끼려 하지 않습니다. 주차장 한쪽에 차를 세우고 타이어 상태와 권장 공기압부터 확인합니다. 그 순서로 해 두면 초기화도 덜 헷갈리고, 다시 켜진 불이 진짜 점검 신호인지 알아차리기도 쉬워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