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밀폐용기 반찬통 오래 쓰려면 이렇게 고르세요

1회
유리밀폐용기 반찬통 오래 쓰려면 이렇게 고르세요

얼마 전 한 집의 냉장고를 열었는데, 반찬보다 빈 용기가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인 유리통이 선반 한 칸을 차지하고 있었죠. 주인은 반찬을 꺼낼 때마다 앞의 통을 세 개씩 들어내야 했습니다. 유리밀폐용기 반찬통은 보기에도 좋고 내용물도 잘 보이지만, 우리 집 냉장고와 식사 방식에 맞지 않으면 무겁고 번거로운 물건이 됩니다.

구매 전에 냉장고 선반부터 재세요

저는 용기를 고르기 전에 가장 자주 쓰는 냉장고 칸의 폭과 깊이를 먼저 잽니다. 특히 선반 앞쪽에서 손이 닿는 자리에는 매일 먹는 반찬을 두고, 뒤쪽에는 덜 자주 꺼내는 것을 둡니다. 이때 용기를 두 줄로 놓아야 한다면 앞줄을 움직이지 않고 뒷줄을 꺼낼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해요. 그게 안 되면 보기 좋게 맞춘 용기도 금세 쌓이기 시작합니다.

같은 용량이라도 둥근 용기는 옆에 빈틈이 생기고, 직사각형 용기는 선반과 서랍의 모서리까지 쓰기 쉽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네모난 통만 살 필요는 없어요. 손잡이가 없는 좁은 냉장고 서랍이라면 모서리가 둥근 용기가 꺼내기 편할 때도 있습니다. 저는 종이에 용기 바닥 크기만큼 사각형을 그려 잘라 본 뒤, 냉장고 선반에 놓아보는 방법을 자주 씁니다. 몇 개가 들어가고 손가락을 넣을 틈이 남는지 바로 보이거든요.

높이도 중요합니다. 납작한 용기는 위에 쌓기 좋아 보여도, 매번 맨 아래 통을 꺼낸다면 그 배치는 오래가지 못해요. 자주 먹는 반찬은 한 단으로 놓고, 쌓아야 하는 자리에는 사용 빈도가 낮은 용기를 두는 편이 편합니다.

큰 세트보다 자주 먹는 양에 맞추세요

6개나 10개가 한꺼번에 들어 있는 세트는 단가가 좋아 보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큰 통 두세 개만 쓰고 작은 통은 뚜껑을 잃어버린 채 남는 집이 많아요. 먼저 일주일 동안 어떤 반찬이 얼마나 남는지 보세요. 한 끼에 거의 비우는 나물과 며칠씩 먹는 장아찌를 같은 크기에 담을 이유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2인 가구에서 소량의 밑반찬을 여러 가지 먹는다면 작은 용기 몇 개가 손에 더 자주 잡힙니다. 국물 있는 반찬이나 한 번에 많이 만드는 음식은 그보다 큰 용기를 따로 두고요. 용량 숫자만 보고 꽉 채워 쓰겠다고 생각하면 뚜껑을 닫을 때 음식이 눌리거나 국물이 묻기 쉽습니다. 실제로 담는 양과 용기 안쪽에 남길 여유까지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전부 바꾸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 쓰는 용기 가운데 손이 가장 자주 가는 크기를 기준으로 두세 개만 먼저 들여보세요. 일주일만 써도 무게가 괜찮은지, 설거지가 편한지, 냉장고에서 자리가 잘 잡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같은 예산이라면 잘 안 쓰는 크기까지 들어 있는 세트보다 자주 쓰는 크기의 뚜껑을 추가로 구할 수 있는 제품에 쓰는 편이 낫습니다.

광고

유리보다 뚜껑을 오래 살펴보게 됩니다

유리 몸체는 멀쩡한데 뚜껑 때문에 용기를 못 쓰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잠금 날개가 뻣뻣하면 매일 열고 닫는 일이 귀찮고, 패킹을 빼기 어려우면 씻을 때마다 찜찜해져요. 매장에서 볼 수 있다면 뚜껑을 직접 열고 닫아보세요. 한 손으로 용기를 잡고 다른 손으로 무리 없이 잠기는지, 패킹은 빼서 씻고 다시 끼우기 쉬운지 보는 겁니다.

같은 브랜드라도 크기마다 뚜껑이 호환되는 것은 아닙니다. 몸체를 차곡차곡 넣어 보관하려면 뚜껑이 따로 차지하는 자리도 계산해야 하고요. 저는 서랍 하나에 뚜껑을 세워 둘 수 있는지까지 봅니다. 뚜껑을 찾느라 찬장 문을 여러 번 열게 되면 예쁜 통의 장점이 금방 흐려집니다.

전자레인지와 오븐 사용 여부는 몸체와 뚜껑을 각각 확인해야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식품용 용기의 표시와 사용상 주의사항을 확인하도록 안내합니다. 유리라고 모두 같은 방식으로 가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전자레인지에 넣을 때는 제품 표시를 따르고, 밀폐된 상태로 가열하지 마세요. 차가운 용기를 갑자기 뜨거운 곳에 넣거나 뜨거운 유리를 찬물에 닿게 하는 일도 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설거지와 보관까지 편해야 계속 씁니다

유리 용기의 무게는 빈 통을 들 때보다 음식이 담긴 통 여러 개를 한꺼번에 옮길 때 실감납니다. 싱크대에서 냉장고까지 동선이 길거나 손목이 불편하다면 큰 용기부터 통일하기보다 작은 크기부터 써보는 게 낫습니다. 식기세척기를 쓴다면 몸체뿐 아니라 뚜껑과 패킹의 사용 가능 여부도 제품 표시로 확인하세요.

냄새가 남기 쉬운 반찬을 담았다면 패킹을 빼서 씻고 완전히 말린 뒤 끼우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물기가 남은 채 뚜껑을 닫아 찬장에 넣으면 다음에 꺼낼 때부터 손이 덜 가니까요. 씻은 뒤에는 몸체를 넣어 쌓고 뚜껑은 한곳에 세워 두면 필요한 크기를 찾기가 쉽습니다. 용기를 같은 모양으로 맞추는 이유도 결국 이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유리밀폐용기 반찬통을 고를 때 제가 먼저 보는 것은 냉장고에 놓인 모습이 아니라 저녁을 먹고 난 뒤의 장면입니다. 남은 반찬을 담고, 씻고, 다시 제자리에 넣는 과정이 가벼워야 다음 날에도 손이 갑니다. 오래 쓰는 용기는 그렇게 생활 속에서 자리를 얻습니다.

유리밀폐용기 반찬통 오래 쓰려면 이렇게 고르세요 - 요약
광고

댓글 0

평가를 남기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모두 ID로 로그인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