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다른 거래소에서 USDT를 옮기려다 출금 수수료가 낮은 네트워크부터 고른 적이 있다. 입금 화면을 다시 열어 보니 바이낸스에서 선택한 네트워크와 달랐다. 전송 버튼을 누르기 전이라 바꿀 수 있었다. 코인 입금은 주소를 복사하는 데 몇 초면 되지만, 잘못 보낸 자산을 되찾는 데는 훨씬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
1단계 입금할 코인부터 정확히 고른다
바이낸스 앱에서 로그인한 뒤 ‘입금’을 누르고 ‘암호화폐 입금’을 선택한다. 웹 화면도 ‘입금’에서 ‘암호화폐 입금’으로 들어간다. 이어 받을 코인을 검색한다. USDT를 보낼 계획이라면 USDT를, BTC를 보낼 계획이라면 BTC를 선택해야 한다. 이름이 비슷한 자산을 대충 고르거나, 보내는 거래소의 출금 화면만 보고 진행하면 첫 단계부터 어긋난다.
여기서 확인할 것은 내가 보유한 코인의 이름만이 아니다. 출금하는 곳에서 실제로 어떤 자산을 보내는지도 봐야 한다. 특히 같은 이름의 토큰이라도 지원 네트워크가 여러 개일 수 있다. 바이낸스 입금 화면에 해당 코인과 네트워크가 표시되는지 먼저 확인하자. 바이낸스 고객지원 안내도 지원하지 않는 토큰이나 네트워크로 입금하면 자산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2단계 보내는 쪽과 받는 쪽의 네트워크를 맞춘다
코인을 선택하면 입금 네트워크 목록이 나온다. 이때 기준은 수수료가 아니라 출금하는 플랫폼의 네트워크다. 예를 들어 보내는 쪽에서 USDT 출금 네트워크를 TRC20으로 선택했다면 바이낸스 입금 화면에서도 TRC20을 선택해야 한다. ERC20을 골랐다면 바이낸스에서도 그에 맞는 네트워크를 확인한다. 두 화면의 표기가 다르거나 한쪽에 선택지가 없다면 전송을 멈추는 편이 낫다.
수수료가 싼 네트워크를 무조건 고르는 실수는 꽤 흔하다. 그런데 출금 수수료 몇 달러를 아끼려다가 입금이 지원되지 않는 경로로 보내면 손실 규모가 달라진다. 주소의 모양이 익숙해 보여도 네트워크가 맞는다는 증거는 아니다. 코인 이름, 출금 네트워크, 입금 네트워크를 각각 따로 읽어야 한다.
네트워크를 고른 뒤 입금 화면에 점검 안내가 뜨면 그대로 넘기지 말자. 입금이 일시 중단됐는지, 최소 입금 수량이 얼마인지도 함께 확인한다. 최소 수량보다 적게 보내면 정상적으로 전송됐더라도 계정에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 소액 시험 전송 역시 화면에 표시된 최소 입금 수량과 출금 수수료를 고려해서 금액을 잡아야 의미가 있다.
3단계 주소와 메모를 함께 확인한다
네트워크 선택을 마치면 QR코드와 입금 주소가 표시된다. 복사 버튼으로 주소를 가져와 출금하는 곳의 수신 주소 칸에 붙여 넣는다. 붙여 넣은 뒤에는 앞자리와 뒷자리만이라도 다시 대조한다. 클립보드에 예전 주소가 남아 있거나 복사한 문자열이 바뀌는 사고까지 생각하면, 복사 버튼을 눌렀다는 사실만으로 확인이 끝난 것은 아니다.
주소 아래에 메모나 태그가 표시된다면 별도 칸에 정확히 입력해야 한다. XRP나 XLM처럼 메모가 필요한 입금에서는 주소만 맞아도 계정 식별이 되지 않아 입금이 지연될 수 있다. 반대로 메모가 없는 코인에 임의의 숫자를 넣을 필요는 없다. 필요한 항목은 인터넷에 떠도는 예시가 아니라 내 바이낸스 입금 화면에 표시된 값으로 판단한다.
나는 큰 금액을 옮길 때 주소를 저장해 두고 바로 전액을 보내지 않는다. 먼저 현재 입금 화면에서 주소와 네트워크를 다시 확인한다. 바이낸스는 일부 기존 입금 주소와 메모를 교체해 왔다. 예전에 성공했던 주소라도 이번 전송에 그대로 써도 된다고 가정하지 않는 이유다. 처음 거래하는 경로라면 최소 입금 수량을 넘는 소액을 보내 반영 여부를 확인한 뒤 나머지를 옮긴다. 시험 전송에도 출금 수수료가 들기 때문에 금액이 작을수록 비용 비율은 높아진다.
보냈는데 입금이 안 보일 때 확인할 순서
출금 완료 표시와 바이낸스 입금 완료 표시는 같은 뜻이 아니다. 우선 보내는 곳에서 거래 해시와 전송 네트워크를 확인한다. 그다음 바이낸스의 거래 내역에서 입금 상태를 본다. 블록체인 확인이 아직 부족하면 기다려야 하고, 네트워크 혼잡에 따라 반영 시간도 달라진다. 바이낸스 고객지원은 지연 원인으로 네트워크 확인 대기, 지원하지 않는 코인·네트워크, 주소나 메모 오류, 최소 입금 수량 미달, 지갑 점검 등을 안내한다.
메모를 빠뜨렸거나 잘못 적었다면 거래 해시와 입금 수량을 확보해 바이낸스의 복구 절차 대상인지 확인할 수 있다. 복구 가능 여부는 거래 조건에 따라 달라지며 수수료가 발생할 수도 있다. 주소나 네트워크를 잘못 고른 거래까지 모두 되돌릴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오래된 주소로 보냈다면 거래 내역에 수동 반영 기능이 있는지도 확인해 볼 만하다.
입금 주소를 찾는 경로 자체는 짧다. 입금 메뉴에서 코인을 고르고, 네트워크를 맞춘 뒤, 표시된 주소와 필요한 메모를 복사하면 된다. 내가 실제로 시간을 쓰는 부분은 그다음이다. 출금 화면과 입금 화면의 자산·네트워크·주소를 나란히 놓고 한 번 더 읽는 몇십 초가, 급하게 전송한 뒤 복구를 기다리는 시간보다 훨씬 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