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신우신염 증상은 감기와 어떻게 다를까요?

임산부 신우신염 증상은 감기와 어떻게 다를까요?

병동에서 만난 임산부 중에는 처음엔 몸살인 줄 알았다고 말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열이 나고 온몸이 쑤시는데, 며칠 전부터 소변도 자주 봤다는 이야기는 나중에 떠오르곤 했지요. 임산부 신우신염 증상은 감기나 임신 중 흔한 허리 통증과 겹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증상 하나로 병명을 맞히기보다, 어떤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지 보고 진료 시점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열과 옆구리 통증이 함께 오나요?


신우신염은 세균 감염이 신장까지 올라간 상태입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열, 오한, 등이나 옆구리의 통증, 메스꺼움과 구토입니다. 옆구리 통증은 허리띠가 닿는 아래쪽보다 조금 높은 곳에서 느껴질 수 있고, 한쪽이 더 아픈 경우도 있습니다. 소변을 볼 때 따갑거나 자주 마려운 증상, 탁하거나 피가 섞인 소변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미국산부인과학회는 체온 38.0도 이상에 요로감염을 시사하는 소변검사 결과가 있을 때 신우신염을 의심하며, 옆구리 통증이 있으면 그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38.0도는 집에서 그 수치까지 기다리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한이 심하고 옆구리가 아프거나, 열이 나기 시작하면서 소변 증상이 있다면 당일 산부인과에 연락해 평가받아야 합니다. 소변을 볼 때 아프지 않다고 신우신염을 배제할 수도 없습니다.


임신 중 흔한 불편감과 어떻게 구별할까요?


임신하면 화장실에 자주 가고 허리도 뻐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보다 소변 볼 때 화끈거리고, 갑자기 참기 어렵거나, 소변에 피가 보인다면 단순한 임신 증상으로 넘기기 어렵습니다. 열이나 오한까지 더해지면 더 서둘러 진료받아야 합니다. 반대로 허리 통증만 있다고 모두 신우신염인 것도 아닙니다. 근육 통증이나 요로결석 등 다른 원인도 있어 진찰이 필요합니다.


방광염은 주로 배뇨 통증과 빈뇨처럼 소변을 볼 때의 불편함으로 나타납니다. 신우신염에서는 여기에 열, 옆구리 통증, 구토처럼 몸 전체가 아픈 증상이 더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초기에는 증상이 전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미국산부인과학회도 열이나 옆구리 압통 중 일부가 빠진 경우에 초기 신우신염 가능성을 계속 살펴야 한다고 안내합니다.


아무 증상이 없는데 산전검사에서 소변 속 세균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무증상 세균뇨라고 합니다. 임신 중에는 이런 결과도 의료진이 치료 필요성을 판단합니다. 검사표에서 ‘세균’이나 ‘백혈구’라는 글자를 봤다면 혼자 항생제를 구하거나 결과를 무시하기보다, 소변배양검사 결과와 함께 담당 의료진에게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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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는 무엇을 확인하고 치료하나요?


진료실에서는 언제부터 열이 났는지, 통증이 어느 쪽인지, 구토 때문에 물을 마실 수 있는지부터 묻습니다. 소변검사와 소변배양검사로 감염 가능성과 원인균을 확인하고, 상태에 따라 혈액검사나 추가 검사를 합니다. 소변배양검사 결과는 바로 나오지 않으므로, 신우신염이 의심되면 결과를 기다리느라 치료를 미루지 않습니다. 임신 주수와 복통, 자궁 수축 같은 증상도 함께 살핍니다.


신우신염이 확인되거나 강하게 의심되면 입원해 수액과 정맥 항생제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호전된 뒤에는 먹는 약으로 이어갈 수 있으며, 미국산부인과학회는 항생제를 총 14일 사용하도록 권고합니다. 실제 약 종류와 기간은 배양검사 결과, 알레르기, 임신 주수, 회복 상태를 보고 의사가 결정합니다. 약을 먹고 열이 내렸다고 임의로 중단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걱정되는 마음에 남은 항생제를 먼저 먹거나 민간요법으로 버텨보려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방광염에 쓰는 약이 신장 감염 치료에 맞지 않을 수 있고, 구토가 심하면 먹는 약 자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일도 치료를 대신하지는 못합니다. 임신 중 복용 가능한 해열제와 항생제는 담당 의료진에게 확인해야 합니다.


이럴 땐 진료를 받으세요


  • 38.0도 이상의 열이 나거나, 열과 함께 옆구리·등 통증 또는 오한이 있으면 당일 산부인과나 응급 진료를 받으세요.
  • 소변 볼 때 통증, 혈뇨, 갑자기 심해진 빈뇨가 있으면 열이 없어도 당일 담당 의료진에게 연락하세요.
  • 물을 마실 수 없을 만큼 토하거나, 숨이 차고 정신이 흐릿해지거나,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면 즉시 응급실로 가세요.
  • 복통과 규칙적인 자궁 수축, 질 출혈이나 양수처럼 흐르는 분비물이 함께 있으면 곧바로 산과 진료를 받으세요.

신우신염은 임산부에게 패혈증이나 조기 진통 같은 문제로 이어질 수 있지만, 증상을 알아차리고 제때 치료받으면 회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가장 아쉬운 말은 ‘하루만 더 지켜볼 걸 그랬나’가 아니라 ‘그때 전화라도 해볼 걸’이었습니다. 몸살 같은 열에 평소와 다른 소변 증상이나 옆구리 통증이 겹친다면, 혼자 판단하지 말고 진료를 받으세요.

임산부 신우신염 증상은 감기와 어떻게 다를까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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