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치료법은 증상에 따라 어떻게 달라질까요?

치질치료법은 증상에 따라 어떻게 달라질까요?

병동에서 환자분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항문에 피가 보여도 “치질이겠지” 하고 몇 달을 넘겼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반대로 작은 혹 하나만 만져져도 당장 수술해야 하는지 걱정하는 분도 계시고요. 치질치료법은 피가 나는지, 통증이 심한지, 튀어나온 조직이 다시 들어가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먼저 증상을 구분하고, 출혈의 원인을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피가 나나요, 아픈 혹이 만져지나요?

치질은 항문 안쪽에 생기는 내치핵과 바깥쪽에 생기는 외치핵으로 나눕니다. 내치핵은 배변 뒤 휴지에 선홍색 피가 묻거나 변기에 피가 떨어지는 식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밖으로 밀려 나오지 않았다면 통증이 거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외치핵은 항문 주변이 가렵거나 아프고, 만지면 혹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갑자기 단단한 혹이 생기면서 앉기 힘들 만큼 아프다면 외치핵 안에 피가 굳은 상태일 수 있습니다. 통증이 시작된 시점과 강도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므로, 심하게 아프다면 며칠씩 참지 말고 진료를 받는 편이 좋습니다. 다만 증상만으로 치질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배변할 때 찢어지는 듯한 통증과 출혈이 있다면 항문이 찢어진 치열 등 다른 원인도 살펴야 합니다.

특히 선홍색 피라고 해서 모두 치질 출혈은 아닙니다. 실제로 “예전에도 치질이 있었으니까”라며 검사를 미루는 분들이 있습니다. 혈변은 장의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처음 피가 보였거나 반복해서 보인다면 진찰로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가벼운 증상은 배변 습관부터 바꿉니다

치질치료법의 출발점은 변을 부드럽게 하고 항문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는 것입니다. 변이 딱딱해서 힘을 오래 주면 부은 조직이 계속 자극받습니다. 식사는 채소, 과일, 통곡물, 콩류를 늘리고 물도 충분히 마시는 방향으로 조절합니다. 성인의 식이섬유 권장량은 나이와 성별 등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하루 22~34g 범위입니다. 평소 적게 먹었다면 갑자기 많이 늘리기보다 천천히 늘려야 더부룩함을 줄일 수 있습니다.

화장실에서는 변의가 왔을 때 가고, 오래 앉아 휴대전화를 보는 습관을 줄이세요. 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계속 힘주기보다 잠시 일어나는 편이 낫습니다. 따뜻한 물에 항문 부위를 담그는 좌욕은 통증과 불편감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물을 지나치게 뜨겁게 하거나 오래 앉아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씻은 뒤에는 문지르지 말고 부드럽게 말려주세요.

연고나 좌약은 가려움, 붓기, 가벼운 통증을 잠시 줄이는 데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인을 없애는 치료는 아니며, 제품마다 성분과 사용 기간이 다릅니다. 일반의약품을 써도 일주일가량 나아지지 않거나 발진 같은 이상 반응이 생기면 계속 바르지 말고 진료를 받으세요. 변비가 심하다면 약사나 의료진과 상의해 식이섬유 보충제나 변을 부드럽게 하는 약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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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술이나 수술은 언제 생각하나요?

집에서 관리해도 출혈이 반복되거나, 배변 때마다 조직이 튀어나와 생활이 불편하다면 시술을 검토합니다. 내치핵에는 고무밴드로 혈류를 막아 조직을 줄이는 결찰술, 약물을 주입하는 경화요법, 적외선 응고술 등이 쓰입니다. 어떤 방법이 맞는지는 진찰 결과와 치핵의 크기, 돌출 정도, 복용 중인 약을 함께 보고 의사가 판단합니다. 고무밴드 결찰술은 내치핵에 쓰는 치료이므로 집에서 혹을 묶어보려 해서는 안 됩니다.

크게 튀어나온 치핵이 잘 들어가지 않거나 다른 치료로도 증상이 이어지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생긴 외치핵의 통증이 매우 심할 때는 진료 시점과 상태에 따라 혈전이 있는 부위를 제거하는 처치를 고려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혹이 만져지는 모든 분에게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증상이 좋아지는 중이라면 보존적인 치료를 택할 수도 있습니다.

시술이나 수술을 받았더라도 변비와 오래 힘주는 습관이 계속되면 증상이 다시 생길 수 있습니다. 치료법을 고를 때 배변 습관까지 함께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혈액을 묽게 하는 약을 복용 중이라면 시술 전에 반드시 의료진에게 알리고, 임의로 약을 끊지 마세요.

이럴 땐 진료를 받으세요

  • 항문에서 피가 처음 보였거나, 양이 적어도 출혈이 반복될 때
  • 집에서 관리하고 약을 사용해도 약 일주일 동안 나아지지 않거나 점점 심해질 때
  • 갑자기 심한 항문 통증이나 단단한 혹이 생겼을 때
  • 튀어나온 조직이 계속 남아 있거나 일상생활이 불편할 때
  • 열이나 오한이 있거나 항문 주변에서 고름이 나올 때

피가 멈추지 않거나 양이 많고 큰 핏덩이가 보이면 응급실에서 바로 평가받아야 합니다. 심한 통증에 복통, 설사, 열이 함께 있을 때도 서둘러 진료를 받으세요. 배변 습관이 달라지거나 이유 없이 체중이 줄면서 출혈이 있다면 치질이라고 넘기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민망해서 증상을 말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도 언제부터 아팠는지, 피는 얼마나 자주 보였는지, 혹이 나왔다가 들어가는지를 알려주면 진료에 도움이 됩니다. 제가 병동에서 거듭 느낀 것은 작은 증상 자체보다 원인을 확인하지 못한 채 오래 미루는 일이 더 걱정스럽다는 점입니다. 치질치료법을 찾고 있다면, 출혈과 통증이 보내는 신호부터 살피고 이럴 땐 진료를 받으세요.

치질치료법은 증상에 따라 어떻게 달라질까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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