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사카와 교토 지도를 나란히 놓고 보면 꽤 가까워 보입니다. 그래서 하루에 두 도시의 유명한 곳을 여러 군데 넣기 쉬운데, 막상 움직여 보면 역까지 걷고 열차를 갈아타는 시간이 쌓이더라고요. 오사카 교토 여행은 가고 싶은 장소를 먼저 나열하기보다, 하루에 어느 지역을 걸을지부터 정하면 훨씬 편합니다.
숙소는 여행의 시작점에 맞춰 고르기
2박 3일 일정이라면 오사카에 숙소를 두고 교토를 하루 다녀오는 구성이 무난합니다. 짐을 들고 숙소를 옮기는 시간이 줄고, 저녁에는 오사카에서 식사하거나 쇼핑하기도 좋습니다. 다만 교토의 이른 아침과 늦은 저녁을 모두 즐기고 싶다면 교토에서 1박을 하는 편이 여유롭습니다.
오사카 안에서도 위치가 중요합니다. 우메다 근처에 묵으면 교토로 가는 JR과 한큐를 고르기 쉽습니다. 난바 근처는 도톤보리와 쇼핑 거리를 다니기 편하지만, 교토로 향할 때는 숙소에서 출발역까지 이동하는 시간도 더해야 합니다. 숙박비만 비교하다가 매일 왕복 이동에 시간을 쓰는 경우가 있으니, 예약 전에 가장 먼저 갈 역을 지도에서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교토에서 내릴 역을 먼저 정하기
오사카에서 교토로 가는 열차는 한 가지가 아닙니다. 교토 관광 안내에 따르면 JR 오사카역에서 교토역까지 신쾌속은 약 30분, 한큐 오사카우메다역에서 교토가와라마치역까지는 약 45분, 게이한 요도야바시역에서 기온시조역까지는 약 48분입니다. 숫자만 보면 JR이 가장 빨라 보이지만, 교토역에 내린 뒤 목적지까지 다시 이동해야 한다면 전체 시간은 달라집니다.
- 교토역 주변이나 후시미이나리가 첫 목적지라면 JR이 동선을 짜기 편합니다.
- 니시키시장과 가와라마치 일대를 걸을 계획이라면 한큐가 편리합니다.
- 기온과 히가시야마 쪽을 중심으로 볼 계획이라면 게이한도 좋은 선택입니다.
예를 들어 기온을 보러 가면서 무조건 교토역으로 들어가면 역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거나 다시 열차를 갈아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교토역 근처에서 하루를 시작한다면 JR이 단순합니다. 숙소에서 출발역까지, 도착역에서 첫 장소까지의 시간을 합쳐 비교하면 선택이 쉬워집니다. 교통카드 한 장을 준비해 두면 JR과 사철, 시내 교통을 오갈 때 표를 매번 사는 수고도 줄어듭니다.
교토 하루는 가까운 장소끼리 묶기
교토를 하루만 볼 때는 후시미이나리, 아라시야마, 기요미즈데라, 금각사를 모두 넣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이 장소들은 한 동네에 모여 있지 않습니다. 사진으로는 네 곳이 금방 이어지는 듯해도, 실제 일정에는 역 이동과 걷는 시간이 계속 들어갑니다. 처음 간다면 한 지역을 중심으로 잡고, 멀리 떨어진 장소는 다음 방문을 위해 남겨 두는 편이 만족스럽습니다.
걷는 여행을 좋아한다면 오전에 기요미즈데라와 산넨자카 일대를 보고, 오후에 야사카신사와 기온 쪽으로 이어가는 동선이 자연스럽습니다. 골목과 가게를 둘러볼 시간이 필요하므로 장소마다 도착 시각을 촘촘히 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후시미이나리가 꼭 가고 싶다면 오전에 그곳을 먼저 보고 게이한을 이용해 기온 쪽으로 올라오는 식으로 묶을 수 있습니다. 아라시야마가 우선이라면 그날은 아라시야마와 교토 서쪽에 시간을 넉넉히 쓰는 편이 낫고요.
교토 시내버스는 관광지 가까이 가는 장점이 있지만, 벚꽃철과 단풍철에는 노선에 따라 많이 붐빌 수 있습니다. 교토 관광 안내도 지하철이나 철도로 목적지 가까이 이동한 뒤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을 권합니다. 버스 한 번으로 가는 경로가 보여도, 혼잡한 날에는 열차와 짧은 도보를 섞는 쪽이 마음 편할 때가 있습니다.
오사카 일정에는 돌아올 여유 남기기
2박 3일이라면 첫날은 숙소에 짐을 두고 오사카 한 지역을 둘러보는 정도가 알맞습니다. 난바에 묵는다면 도톤보리와 주변 상점가를, 우메다에 묵는다면 역 주변을 중심으로 움직이면 됩니다. 둘째 날을 교토에 쓰고, 마지막 날은 비행기나 기차 출발 시각에 맞춰 오사카에서 가까운 곳만 들르는 식입니다. 도착일과 출발일에 먼 관광지를 넣지 않으면 예상치 못한 이동 지연에도 덜 조급합니다.
식사도 유명 가게를 세 곳씩 예약하기보다 동선 안에서 고르는 편이 편합니다. 점심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오후 일정 전체가 밀리기 때문입니다. 교토에서 오래 걷는 날에는 카페에 앉는 시간까지 일정에 넣어 두는 게 좋습니다. 캐리어가 있다면 숙소에 맡기거나 역 보관 시설을 이용하고 가볍게 출발하는 편이 낫습니다.
저는 오사카와 교토를 함께 계획할 때 ‘교토에서 무엇을 볼까’보다 ‘어느 역에 내려 어느 방향으로 걸을까’를 먼저 생각하는 방식이 마음에 듭니다. 장소를 한두 군데 덜 넣어도 골목에서 잠깐 멈추고, 마음에 드는 가게에 들어갈 시간이 생기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