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시 주민들이 한 해 동안 쌓아 온 배움과 자치 활동의 결실이 제주월드컵경기장 광장을 풍성하게 채웠다. 2026 서귀포시 주민자치 평생학습 박람회 둘째 날에는 17개 읍면동 주민자치 프로그램과 평생학습동아리가 참여해 공연과 체험, 성과 발표를 이어갔다.
행사는 단순히 결과물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주민들은 서로의 활동을 살펴보고 무대에 오른 이웃에게 박수를 보내며 한 해의 노력을 함께 축하했다. 행정과 주민, 학습동아리가 한자리에 모인 광장은 배움이 지역 공동체를 잇는 과정을 보여주는 생활 밀착형 축제의 장이 됐다.
박람회 일정과 장소
| 행사명 | 2026 서귀포시 주민자치 평생학습 박람회 |
|---|---|
| 첫째 날 | 2026년 10월 30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
| 개막식 | 2026년 10월 30일 금요일 오후 6시 50분 |
| 둘째 날 | 2026년 10월 31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
| 폐막식 | 2026년 10월 31일 토요일 오후 5시 |
| 장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월드컵로 33 제주월드컵경기장 광장 |
| 주요 내용 | 17개 읍면동 주민자치 프로그램, 평생학습동아리 발표회, 가요제, 우수사례 발표, 체험 부스, 드론쇼 |
한 해의 성과를 나눈 주민 축제
박람회에서는 서귀포시 각 읍면동이 운영한 주민자치 프로그램과 평생학습동아리의 활동이 소개됐다. 지역별로 준비한 가요제와 성과 발표도 무대에 올랐으며, 부스에서는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행사 명칭만 보면 다소 딱딱한 발표회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현장의 모습은 주민 잔치에 가까웠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주민들은 직접 만든 결과물을 선보였고, 관람객들은 부스를 둘러보거나 무대를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행사에 참여했다. 서로의 일 년을 격려하고 축하하는 분위기가 행사장 전반에 이어졌다.
주민들이 활동의 주체로 나선 만큼 무대와 부스에서는 친근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드러났다. 관람객과 참가자의 구분도 뚜렷하지 않았다. 무대를 바라보던 주민이 이웃의 공연에 박수를 보내고, 체험 부스를 찾은 가족과 방문객이 활동 결과를 함께 살펴보는 장면이 이어졌다.
손으로 배우는 체험 프로그램
행사장에 마련된 부스에서는 만들기와 음식, 생활안전, 언어 활동을 아우르는 체험이 운영됐다. 체험비는 대체로 1천 원에서 3천 원 수준이었다. 비교적 부담이 크지 않은 비용으로 여러 활동을 접할 수 있어 참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일부 인기 프로그램은 일찍 마감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만들기 체험은 지역의 꽃과 생활 소품을 소재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동백꽃 키링과 키캡 키링, 수국 키링을 만드는 프로그램이 운영됐으며 유채꽃팔찌 만들기도 준비됐다. 부채에 글씨를 쓰는 활동과 맞춤법을 맞혀 보는 프로그램도 방문객의 선택 폭을 넓혔다.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도 눈길을 끌었다. 무말랭이장아찌와 모닝빵, 티라미수를 만드는 활동이 마련돼 평생학습이 일상 속 요리와 생활문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솜사탕을 만들어 주는 부스와 2027년 신년운세를 살펴보는 공간도 운영됐다.
심폐소생술 체험은 축제 현장에서 생활안전의 중요성을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됐다. 장식품 만들기부터 음식과 언어, 안전까지 분야가 폭넓어 참가자들은 관심에 맞춰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었다.
먹거리 공간에서는 주민들이 준비한 음식도 제공됐다. 체험과 전시를 둘러본 관람객들이 식사를 함께하며 머무를 수 있어 박람회장은 단순한 관람 공간을 넘어 주민 교류의 장소로 기능했다.
지역 소비와 연결한 영수증 행사
박람회에서는 서귀포 지역 소비 영수증을 활용한 행사도 진행됐다. 서귀포 지역에서 1만 원 이상 사용한 영수증을 인증하면 3만 원 이상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는 5천 원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종이 영수증뿐 아니라 모바일 확인도 가능해 이용 절차의 편의성을 높였다. 지역에서 이뤄진 소비를 박람회 참여와 연결하면서 주민 축제와 지역 활성화의 의미를 함께 살린 프로그램이었다.
동아리 발표회와 지역 가요제
무대에서는 평생학습동아리 발표회와 지역별 가요제가 이어졌다. 동아리 구성원들은 한 해 동안 갈고닦은 활동을 직접 무대에서 펼쳐 보였다. 전문 공연과는 다른 소박함도 있었지만, 참가자들이 무대를 즐기는 모습과 관람객들의 박수가 어우러지면서 현장에는 활기가 더해졌다.
지역별로 진행된 가요제에서는 노래를 부르는 참가자뿐 아니라 함께 무대에 올라 응원하는 주민들도 주목받았다. 노래가 끝난 뒤 점수가 공개될 때마다 참가자와 관람객 사이에는 긴장과 기대가 교차했다. 예상과 다른 결과에 놀라는 반응도 나왔지만, 무대가 끝날 때마다 응원의 박수가 이어졌다.
가요제 이후에는 가수 공연이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객석에서는 음악에 맞춰 호응하는 모습이 이어졌고, 무대와 관람석이 함께 어울리는 흥겨운 시간이 마련됐다.
지역과 기관의 우수사례 공유
무대에서는 일부 지역과 기관의 우수사례 발표도 진행됐다. 발표 내용에는 지역과 기관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해 온 노력과 활동 성과가 담겼다. 주민자치와 평생학습이 개별 프로그램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공동체의 참여를 넓히는 과정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주민이 직접 배우고, 그 배움을 이웃과 나누며, 다시 지역의 활력으로 연결하는 흐름이 이번 박람회의 중심이었다. 공연과 전시, 체험을 함께 배치한 구성은 성과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이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도록 했다.
격려와 축하로 마친 폐막식
둘째 날 오후 5시에는 폐막식이 열렸다. 행사를 준비한 읍면동 대표들의 인사에 이어 시상식이 진행됐고, 수상 지역이 발표될 때마다 참가자들은 서로를 축하하고 격려했다.
경쟁의 결과만을 강조하기보다 각 지역이 한 해 동안 기울인 노력을 함께 인정하는 분위기가 두드러졌다. 무대에 오른 주민과 객석의 참가자들은 박수로 성과를 나눴다. 주민자치와 평생학습 활동을 통해 맺어진 관계가 시상식에서도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폐막식이 끝날 무렵 제주월드컵경기장 광장에는 해가 기울며 붉은빛이 번졌다. 멀리 고근산 너머로 한라산이 보이는 가운데 참가자들은 체험 결과물과 행사에서 받은 물품을 챙겨 광장을 빠져나갔다. 낮 동안 공연과 체험으로 붐볐던 행사장은 서로의 성과를 축하한 여운을 남긴 채 차분히 마무리됐다.
주민이 완성한 배움의 현장
이번 박람회는 서귀포시 17개 읍면동 주민자치 프로그램과 평생학습동아리의 활동을 시민 앞에 선보인 자리였다. 키링과 음식 만들기 같은 생활형 체험부터 심폐소생술, 맞춤법 활동, 무대 발표와 가요제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한 공간에서 운영됐다.
인기 체험이 일찍 마감된 점은 일부 방문객에게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동시에 주민자치와 평생학습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주민들은 직접 행사를 만들고 무대에 섰으며, 관람객들은 체험과 응원으로 힘을 보탰다.
서귀포시 주민자치 평생학습 박람회는 한 해의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를 넘어 주민이 서로 배우고 연결되는 공동체 축제로 마무리됐다. 행정이 마련한 기반 위에서 주민의 참여와 자발성이 더해지며, 지역의 배움이 시민의 일상과 공동체의 활력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확인하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