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찾아간 중앙동의 돌봄
집 안팎에 물건과 폐기물이 오랫동안 쌓이면 생활공간이 좁아질 뿐 아니라 악취와 해충으로 위생과 안전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그러나 당사자가 물건을 버리기 어려워하는 상황에서는 단순한 청소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진주시 중앙동은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먼저 찾아가 주거환경을 정리하고, 이후의 생활까지 살피는 촘촘한 돌봄을 이어왔다. 이러한 노력은 2026년 상반기 진주시 적극행정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청소를 넘어 일상 회복으로
진주시는 물건을 계속 쌓아두는 저장강박이 의심되는 가구를 발굴해 주거환경 개선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은 대청소와 폐기물 처리에 그치지 않는다. 가구의 상황에 따라 필요한 치료와 관리를 연계해 주민이 안정적인 일상을 되찾도록 돕는 방식이다.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와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대상자 발굴부터 방문 상담, 현장 정리와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에 함께한다. 생활공간을 확보하는 일과 정돈된 환경을 계속 유지하는 일을 하나의 과정으로 보고 지원을 이어가는 것이다.
지역을 잘 아는 복지 안전망
진주시 30개 읍면동에는 지역 사정을 가까이에서 살피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활동하고 있다. 중앙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4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위원 30명 남짓으로 구성됐다.
위원 대부분은 중앙동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주민들이다. 지역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바탕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 취약계층을 위한 밑반찬 나눔을 비롯한 여러 봉사활동도 18년째 이어오고 있다.
오랜 지역 활동으로 쌓은 관계와 신뢰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발견하고 지원으로 연결하는 중요한 기반이 됐다.
이웃의 관심에서 시작된 지원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한 가구는 이웃 주민이나 통장 등이 상황을 알리면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집에 쌓인 물건과 폐기물로 악취나 해충 문제가 발생하면 주변의 관심이 공적 지원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된다.
상황이 확인되면 담당 공무원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이 해당 가구를 함께 방문한다. 현장에서 생활환경을 살피고 당사자에게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상자와 충분히 대화하는 일이다.
평소 알고 지내던 이웃과 협의체 위원들은 정리가 필요한 이유를 차분하게 설명하고, 대상자의 마음과 의사를 살피며 참여를 돕는다. 일방적으로 물건을 치우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가 정리 과정에 함께할 수 있도록 기다리고 설득한다.
주민과 행정이 함께 만든 공간
정리 작업이 시작되면 협의체 위원들은 현장에서 직접 일손을 보탠다. 쌓여 있던 물건을 하나씩 분류하고, 폐기물을 봉투에 담아 집 밖으로 옮긴다. 여러 사람이 힘을 모으는 동안 막혀 있던 생활공간은 다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뀐다.
중앙동에서는 2025년 3세대를 대상으로 모두 4차례에 걸쳐 주거환경 개선 활동을 진행했다. 오랫동안 쌓인 물건을 분류하고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했지만, 주민과 행정이 함께 움직이며 대상 가구의 생활 기반을 정비했다.
이번 활동은 현장을 잘 아는 주민의 참여와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하는 행정의 역할이 맞물릴 때 실질적인 변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정리 이후에도 계속되는 관심
주거환경을 한 차례 개선했다고 모든 어려움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다시 물건을 쌓는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꾸준히 살피고 대화를 이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가까이 사는 협의체 위원들은 일상에서 대상자의 생활 상태를 살핀다. 물건이 다시 쌓이는 모습이 보이면 대화를 나누고, 정돈된 환경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행정복지센터 역시 가구의 상황을 확인하며 필요한 복지서비스와 치료·관리 지원을 연결한다.
대상자를 찾아내고 마음을 여는 과정부터 현장 청소와 사후관리까지 행정복지센터와 협의체가 함께 책임지는 구조다. 주거환경 개선을 일회성 봉사가 아닌 일상 회복을 위한 지속적인 돌봄으로 이어간 점이 이번 적극행정 사례의 핵심이다.
반찬에 담아 전하는 안부
중앙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홀로 생활하는 어르신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매월 두 차례 밑반찬 나눔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반찬을 전달하는 데서 끝내지 않고 안부를 확인하며 생활에 다른 어려움이 없는지 함께 살핀다.
정기적인 방문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어려움을 확인하는 기회가 된다.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발견되면 행정복지센터가 적절한 복지서비스를 연계해 필요한 돌봄이 이어지도록 한다.
민관 협력이 만든 적극행정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은 이웃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소통하고 현장 봉사와 사후관리에 힘을 보탠다. 행정복지센터는 각 가구의 상황을 살핀 뒤 필요한 지원과 복지서비스를 연결한다.
지역을 잘 아는 주민과 제도적 지원을 담당하는 행정이 각자의 역할을 맡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복지 안전망은 더욱 촘촘해졌다. 중앙동의 사례는 이러한 민관 협력이 주민의 생활공간과 일상 회복에 어떻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지를 보여준다.
진주시는 앞으로도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협력해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먼저 살피고, 개인별 상황에 맞춘 세심하고 따뜻한 복지를 이어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