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항에 도착해서 여권을 꺼내다 휴대전화 화면까지 급히 찾는 사람을 종종 봅니다. 일본 여행을 앞두고 비짓재팬을 등록해 두면 입국심사와 세관신고에 필요한 내용을 미리 입력할 수 있어요. 다만 화면에 코드를 띄웠다고 입국 절차가 끝나는 건 아닙니다. 여권을 지참하고 현장에서 안내받는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출발 전에 무엇을 준비할까
비짓재팬은 일본 디지털청이 운영하는 웹 서비스입니다. 계정을 만들 때 쓸 이메일, 실제 여행에 사용할 여권, 항공편 정보, 일본에서 머물 숙소 정보를 손에 두면 입력이 한결 편합니다. 예약 메일에 적힌 호텔 이름과 주소를 미리 확인해 두세요. 숙소를 여러 곳 예약했다면 입국 후 처음 머무는 곳의 정보를 준비하면 됩니다.
한국 일반여권을 가진 사람이 관광 등 단기체재 목적으로 90일 이내 일본을 방문하는 경우에는 일본대사관의 사증면제 대상입니다. 하지만 비짓재팬 등록과 비자 여부는 서로 다른 문제예요. 국적이나 방문 목적이 다르다면 본인에게 필요한 입국 요건을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비짓재팬 코드는 비자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검색 결과에 비슷한 이름의 대행 서비스가 보여도 수수료를 내기 전에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일본 세관은 비짓재팬을 사칭해 코드 발급 비용을 요구하는 사례를 경고하고 있어요. 공식 비짓재팬 서비스 이용은 무료입니다.
계정부터 입국 예정 등록까지
먼저 비짓재팬에서 이메일로 계정을 만들고 본인 정보를 등록합니다. 여권은 카메라로 읽거나 직접 입력할 수 있어요. 직접 입력했다면 영문 이름의 순서, 여권번호, 생년월일, 만료일을 여권과 한 글자씩 대조해 보세요. 특히 숫자 0과 알파벳 O처럼 비슷해 보이는 문자는 서두르면 놓치기 쉽습니다.
다음으로 ‘입국·귀국 예정 등록’에서 일본 도착일과 항공편, 체류지 정보를 입력합니다. 예를 들어 금요일 밤에 출발해 토요일 새벽 일본에 도착한다면, 입력할 도착일은 출발일이 아닌 토요일입니다. 숙소 주소나 전화번호는 예약 내역을 옆에 띄워 놓고 옮겨 적으면 덜 헷갈립니다.
여기까지 입력하고 화면을 닫기 쉬운데, 한 단계가 더 남아 있습니다. 등록한 여행 일정을 열어 ‘입국심사 및 세관신고’ 항목까지 작성해야 해요. 여행 목적과 체류 예정 기간 같은 입국 기록 정보, 휴대품과 별송품에 관한 세관 질문을 확인하고 사실대로 답합니다. 일본 디지털청 안내도 계정 생성, 이용자 등록, 입국 예정 등록, 수속 정보 입력 순서로 설명합니다.
가족과 함께 간다면 코드를 각각 확인
아이와 함께 여행할 때는 보호자 계정에 동반가족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보호자의 코드 하나만 보여주면 모든 가족의 절차가 끝난다고 생각하면 곤란해요. 각 가족의 여권 정보와 수속 입력 상태를 확인하고, 현장에서 요청받는 사람의 코드를 바로 표시할 수 있게 준비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세관신고에서 가족이 함께 신고하는 항목을 선택하더라도 입국심사는 여행자별로 진행됩니다.
입력 도중 항공편이나 호텔이 바뀌었다면 예전에 등록한 내용을 그대로 두지 마세요. 해당 여행 일정을 다시 열어 실제 일정과 맞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여권을 새로 발급받은 경우에도 이전 여권번호가 남아 있지 않은지 살펴봐야 해요. 여행 당일 공항에서 수정하려면 작은 화면으로 예약 메일과 여권을 번갈아 보게 되어 꽤 번거롭습니다.
일본 공항에서는 어떻게 보여줄까
등록을 마친 뒤 해당 여행 일정의 수속 화면에서 2차원 코드를 표시합니다. 현재 비짓재팬에서는 입국심사와 세관신고에 사용할 코드가 통합돼 있어요. 입국심사대에서 여권과 함께 코드를 제시하고, 수하물을 찾은 뒤에는 공항 안내에 따라 세관 전자신고 단말기나 검사대에서 코드와 여권을 사용합니다. 전자신고 단말기를 거친 경우 안내에 따라 전자신고 게이트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코드가 있다고 모든 사람이 곧장 게이트를 통과하는 것은 아닙니다. 신고 내용에 따라 세관 직원의 확인이나 수하물 검사가 이뤄질 수 있어요. 또 전자신고 대신 종이 세관신고서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비짓재팬을 못 했다는 이유만으로 여행 자체를 포기할 필요는 없지만, 도착 후 작성할 일이 늘어날 수는 있습니다.
제일 편했던 방법은 출발 전날 여권과 예약 내역을 앞에 놓고 입력을 끝낸 다음, 여행자별 코드가 열리는지 한 번씩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공항에서는 화면을 찾는 시간보다 여행을 시작한다는 기분에 더 마음을 쓸 수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