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80회 합격률로 다음 시험 준비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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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80회 합격률로 다음 시험 준비하는 방법

얼마 전 제80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성적이 나온 뒤, 수강생들에게서 비슷한 연락을 받았습니다. “기출은 풀었는데 왜 점수가 안 올랐을까요?” 11년째 자격증 강의를 하면서 자주 보는 장면입니다. 이럴 때 공부량부터 늘리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쉽습니다. 먼저 필요한 급수를 확인하고, 틀린 문제 중 어디에 시간을 쓸지 골라야 합니다.

한국사 80회 합격률은 45.50%였다

국사편찬위원회가 발표한 제80회 결과를 보면 지원자 12만 8,792명 중 9만 9,107명이 실제 응시했고, 4만 5,096명이 인증 등급을 받았습니다. 응시자 기준 합격률은 45.50%입니다. 2만 9,685명은 시험장에 오지 않았으므로, 지원자 수를 분모로 잡아 합격률을 계산하면 공식 수치와 달라집니다.

제80회는 심화만 시행했습니다. 1급 취득자는 1만 7,676명, 2급은 1만 3,480명, 3급은 1만 3,940명입니다. 급수별 합격률로 표시된 17.84%, 13.60%, 14.07%는 각각 전체 응시자 중 해당 급수를 받은 비율입니다. 세 비율을 더하면 45.50%가 됩니다. 1급 합격률 17.84%를 ‘합격자 중 1급 비율’로 읽으면 성적 분포를 잘못 이해하게 됩니다.

비교할 때도 시험 종류를 맞춰야 합니다. 심화만 치른 제78회 합격률은 55.41%로, 제80회보다 9.91%포인트 높았습니다. 제79회는 기본과 심화를 함께 시행해 전체 합격률이 62.60%였지만, 심화만 보면 63.60%입니다. 제80회 심화 합격률과 비교하면 18.10%포인트 차이가 납니다. 다만 합격률만으로 특정 시대의 문항이 더 어려웠다거나 다음 회차도 비슷하게 어렵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필요한 급수부터 정해야 공부 범위가 줄어든다

심화는 50문항, 100점 만점입니다. 문항마다 1~3점이 배정되고 80점 이상이면 1급, 70~79점이면 2급, 60~69점이면 3급을 받습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자체는 한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 응시할 수 있지만, 취업·임용 등에 쓰려면 제출 기관이 요구하는 급수와 인정 시점을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필요한 게 3급인데 막연히 1급 공부를 하는 수강생이 의외로 많습니다.

3급이 목표라면 기출에서 반복되는 시대 흐름과 대표 사건을 먼저 안정적으로 맞히는 편이 낫습니다. 낯선 사료 한 문항을 맞히려고 세부 연도와 인명을 끝없이 외우는 동안, 익숙한 사건의 앞뒤 순서를 틀리면 손해가 큽니다. 연습 점수가 60점 근처라면 합격선을 넘나들 수 있으니 기출에서는 70점 이상을 꾸준히 받는 것을 개인 목표로 잡아볼 만합니다. 이 70점은 공식 합격 기준이 아니라 실수를 감안한 연습 목표입니다.

2급이 필요하면 70점에 딱 맞춘 공부는 위험합니다. 시대를 가로지르는 비교 문제와 사료 속 단서를 읽는 문제까지 챙겨야 합니다. 1급 목표라면 더 엄격합니다. 제80회에서 응시자 중 1급을 받은 사람은 17.84%였습니다. 기출 점수가 80점 안팎에서 흔들린다면 새 교재를 늘리기보다, 이미 풀었던 문제에서 반복해서 놓치는 단서를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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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답은 시대별보다 틀린 이유별로 나눈다

수강생에게 제80회 문제지와 정답표를 다시 보게 한다면, 저는 처음부터 전 문항 해설을 읽으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국사편찬위원회 시험 자료실에 공개된 문제를 시간 재고 풀고, 틀린 문항에 이유를 한 줄씩 적게 합니다. 시대를 몰랐는지, 사료의 인물·제도·지명을 못 알아봤는지, 두 선택지를 끝까지 비교하지 않았는지를 구분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조선 후기 문제를 세 번 틀렸다고 해서 조선 후기 강의를 통째로 다시 들을 필요는 없습니다. 세 문제 모두 사건의 순서를 바꿔 고른 것이라면 연표 한 장을 고치는 게 빠릅니다. 반대로 제도 이름은 아는데 사료 속 표현을 못 알아본다면 같은 시대의 사료 문제를 묶어 읽어야 합니다. 오답의 시대보다 오답을 만든 습관이 공부 시간을 어디에 쓸지 더 잘 알려줍니다.

공부 시간이 10시간 남았다면 저는 먼저 최근 기출을 실제 시험처럼 풀고 채점하는 데 2시간, 반복해서 틀리는 유형을 교정하는 데 5시간, 다시 풀어 점검하는 데 3시간을 쓰겠습니다. 비율은 개인 성적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미 안정적으로 맞히는 단원의 강의를 처음부터 다시 듣는 시간은 줄이고, 같은 이유로 두 번 이상 틀린 문항에 시간을 더 줍니다. 범위를 넓히는 기준이 아니라 점수를 깎는 원인을 없애는 기준입니다.

다음 회차에서는 점수와 일정 둘 다 확인한다

제80회 성적이 아쉬웠다면 제81회 응시 가능 일정도 봐야 합니다. 국사편찬위원회가 안내한 제81회 시험일은 2026년 11월 28일이며, 이 회차도 심화만 시행합니다. 정기 원서접수는 11월 3일부터 10일까지입니다. 이미 접수한 사람이라면 남은 기간에 새 책을 완독할 계획보다, 목표 급수에 모자란 점수를 어느 유형에서 채울지 적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시험장에서 쓸 시간도 연습해야 합니다. 심화는 50문항을 80분 동안 풉니다. 막힌 한 문제를 오래 붙잡으면 뒤에서 알던 문제를 급하게 읽게 됩니다. 기출을 풀 때는 표시하고 넘어갈 문제를 정해두고, 마지막에 답안 표기까지 확인하는 흐름을 반복하십시오. 수험표와 규정 신분증 같은 준비물도 응시요강에 맞춰 미리 챙겨야 합니다.

제80회 45.50%라는 숫자는 다음 시험의 당락을 예언하지 않습니다. 다만 준비 방식을 점검할 계기는 됩니다. 필요한 급수가 3급인지 1급인지 확인하고, 기출에서 자꾸 잃는 점수를 찾으십시오. 제 경험상 합격선에 가까운 사람에게 가장 아까운 공부는 이미 아는 내용을 처음부터 다시 보는 시간입니다.

한국사 80회 합격률로 다음 시험 준비하는 방법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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