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아기 발달을 일상에서 살펴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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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월 아기 발달을 일상에서 살펴보는 방법

얼마 전 상담실에서 한 엄마가 “옆집 아이는 벌써 뛰는데 우리 아이는 몇 걸음 걷고 주저앉아요”라고 하셨어요. 15개월 무렵엔 이런 비교가 특히 잦습니다. 걷는 모습도, 말이 나오는 속도도 눈에 띄게 달라지거든요. 그런데 하루 동안 아이가 무엇을 보고, 가리키고, 흉내 내는지 함께 들으면 걱정의 모습이 조금 달라집니다. 15개월 아기 발달은 한 가지 능력으로 판정하기보다 일상 속 여러 모습을 같이 보는 게 좋습니다.

걸음 수보다 움직이는 방식을 보세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15개월 발달 목록에는 혼자 몇 걸음을 걷고, 손가락으로 음식을 집어 먹는 모습이 들어 있습니다. 여기서 ‘몇 걸음’은 매끈하게 오래 걷는다는 뜻이 아니에요. 두세 걸음 떼고 주저앉거나, 걷다가 다시 기어가는 아이도 있습니다. 반대로 걷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낮은 곳을 오르려는 아이도 있고요.

집에서는 발을 떼는 횟수만 세기보다 장난감을 향해 몸을 옮기고, 앉았다 일어나고, 손을 뻗어 물건을 잡는 모습을 함께 보세요. 미끄러운 양말을 벗기고 안전한 바닥에서 움직이게 하면 아이의 평소 움직임을 관찰하기도 쉽습니다. 넘어질 수 있는 시기라 날카로운 모서리와 작은 물건은 먼저 치워두는 편이 좋고요.

걷기 연습을 시키려고 새 보행 장난감부터 살 필요는 없습니다. 가구를 붙잡고 이동하던 아이에게는 손을 잡고 가까운 곳까지 걸어보는 정도로도 충분한 놀이가 됩니다. 다만 15개월인데 혼자 걷는 모습이 전혀 없거나 움직임이 한쪽으로 치우쳐 보인다면, 다음 검진까지 기다리며 혼자 판단하기보다 소아청소년과에서 현재 모습을 이야기해 주세요.

말은 단어 수와 함께 몸짓도 보세요

“엄마 말고 할 줄 아는 말이 없어요”라는 질문도 자주 받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15개월 무렵 많은 아이가 ‘엄마’, ‘아빠’ 외에 한두 단어를 말하려고 시도한다고 안내합니다. 발음이 완전해야만 단어가 되는 건 아니에요. 아이가 공을 볼 때마다 “꼬”라고 일정하게 부른다면 그 아이에게는 뜻이 있는 말일 수 있습니다.

말소리와 함께 살필 것은 소통하려는 행동입니다. 원하는 물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지, 어른이 이름을 말한 익숙한 물건을 쳐다보는지, “공 줘”라고 말하며 손을 내밀었을 때 반응하는지 보세요. 아이가 컵을 가리키면 “물 마시고 싶구나. 컵 여기 있어”처럼 짧게 받아주면 됩니다. 같은 말을 여러 번 시험하듯 시키기보다 아이가 먼저 관심을 보인 순간에 말을 붙이는 편이 자연스러워요.

책이나 그림 카드가 잔뜩 있어야 말이 느는 건 아닙니다. 식탁에서 숟가락을 건네고, 빨래를 개며 양말을 보여주는 일도 대화거리가 됩니다. 반면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거의 없거나, 가리키기 같은 의사표현이 보이지 않거나, 하던 말과 몸짓이 사라졌다면 진료 때 꼭 전해주세요. 청력이나 발달 상태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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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 하기와 혼자 해보려는 마음을 살펴보세요

15개월 아이는 어른이 쓰는 물건에 관심이 많아요. 전화기를 귀에 대는 척하거나 컵을 들어 마시려 하고, 블록 두 개를 포개기도 합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발달 목록에도 이런 모습이 담겨 있어요. 다른 아이가 통에서 장난감을 꺼내면 따라 해보거나, 마음에 드는 물건을 어른에게 보여주는 행동도 살펴볼 만합니다.

상담실에서는 “혼자 먹겠다고 해서 식사 시간이 너무 길어져요”라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손가락으로 음식을 집어 먹는 시기에는 흘리는 양이 많아도 아이는 손과 눈을 맞춰 쓰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시간이 빠듯한 아침에는 어른이 도와주고, 여유 있는 한 끼에 몇 입만 스스로 먹게 해도 됩니다. 매 끼니를 연습 시간으로 만들 필요는 없어요.

놀이도 거창할 필요가 없습니다. 플라스틱 컵에 큰 블록을 넣었다 꺼내고, 양말을 바구니에 넣으며 “쏙” 하고 말해주는 정도면 아이가 따라 할 거리가 생깁니다. 입에 넣을 만한 작은 부품은 피하고, 아이가 같은 놀이를 반복해도 금방 다른 활동으로 바꾸려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걱정이 남을 땐 관찰한 장면을 들고 상담받으세요

발달 목록은 많은 아이에게 나타나는 모습을 모은 것이지, 15개월 되는 날 모두 통과해야 하는 시험지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부모가 계속 마음에 걸리는 모습을 애써 넘길 필요도 없어요. “말이 늦어요”보다 “원하는 것을 가리키지 않고 제 손을 끌고 가요”, “지난달까지 하던 손 흔들기를 요즘 안 해요”처럼 장면을 적어두면 진료실에서 훨씬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영유아 건강검진은 생후 18~24개월에 발달선별검사와 상담을 포함합니다. 아직 그 시기가 오지 않았더라도 걱정되는 점이 있거나 이전에 하던 능력이 사라졌다면 소아청소년과에 먼저 문의하세요. 며칠간 짧은 영상을 남겨두는 것도 아이의 평소 모습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도 두 아이를 키우며 같은 개월수라는 말이 얼마나 넓은 범위를 담는지 봤습니다. 오늘은 첫발을 떼고, 내일은 컵을 가리키고, 한동안은 같은 놀이만 고집하기도 해요. 남의 아이와 견주기보다 우리 아이가 지난달보다 어떤 방식으로 세상에 말을 걸고 있는지 보는 일이 더 많은 것을 알려줍니다.

15개월 아기 발달을 일상에서 살펴보는 방법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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