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섬 개수 헷갈릴 때 여행할 섬 고르는 방법

신안 섬 개수 헷갈릴 때 여행할 섬 고르는 방법

목포항에서 배를 기다릴 때마다 신안의 섬이 몇 개인지 묻는 분을 만난다. ‘천사섬’이니까 1,004개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 그런데 여행자에게 더 급한 숫자는 따로 있다. 들어갈 배가 하루에 몇 번 있는지, 돌아오는 마지막 배를 놓치면 어디서 잘 수 있는지다. 신안 섬 개수도 그 순서로 읽어야 여행 계획에 쓸모가 있다.

배를 탈지 차로 갈지부터 나눈다

신안으로 간다고 모두 배표를 끊는 건 아니다. 압해도에서 천사대교를 건너 암태도로 들어가면 자은도·팔금도·안좌도를 도로로 이어서 다닐 수 있다. 지도와 증도, 임자도도 차로 접근하는 동선에 넣을 수 있다. 처음 가거나 일정이 짧다면 이런 섬부터 잡는 편이 수월하다. 날씨가 나빠도 섬에서 나오는 방법을 배 한 편에만 맡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반면 비금도·도초도, 흑산도·홍도, 하의도처럼 배가 필요한 섬은 항구를 먼저 정해야 한다. 신안군의 2026년 운항 관련 자료에도 목포 북항과 도초 화도, 암태 남강과 비금 가산을 잇는 항로가 나온다. 같은 신안군이라도 출항지가 다르면 육지에서 이동하는 시간부터 달라진다. 목적지를 정한 뒤 항구를 찾으면 새벽부터 차를 몰고도 엉뚱한 선착장에 서는 일이 생긴다.

배 시간은 여행 날짜가 정해진 다음 선사나 여객선 예매 서비스에서 다시 확인한다. 계절과 요일에 따라 운항편이 달라질 수 있고, 당일에는 바람과 파고, 안개가 변수가 된다. 물때에 따라 일부 선착장의 접안 여건도 달라진다. 나는 들어가는 첫 배보다 나오는 마지막 배를 먼저 적는다. 마지막 배가 결항했을 때 하루를 더 머물 수 있는지도 함께 본다.

신안 섬 개수는 1,004개일까 1,028개일까

‘1,004섬’은 신안을 알리는 이름으로 익숙하다. 실제로 신안군의 과거 자료에는 1,004개라는 수치가 나온다. 하지만 그 숫자를 현재의 도서 현황으로 그대로 외우면 맞지 않는다. 신안군이 2026년 10월 밝힌 현황은 모두 1,028개로, 사람이 사는 섬 83개와 무인도 945개다.

오래된 자료와 최근 자료를 함께 읽으면 숫자가 다른 이유를 이해하기 쉽다. 조사 시점과 섬을 세는 기준이 달라질 수 있고, 주민이 들어오거나 떠나면 유인도와 무인도의 구분도 바뀐다. 실제로 2024년 말 현황을 전한 신안군 발표에서는 전체 1,028개 가운데 유인도가 81개였다. 그러니 ‘천사섬’이라는 이름과 최신 유인도 수를 같은 종류의 숫자로 받아들이지 않는 게 좋다.

여행할 때는 1,028개를 방문 가능한 목적지 목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중 대부분은 무인도이고, 유인도라고 해서 모두 정기 여객선이나 숙소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다리가 놓인 섬도 행정상 섬의 수에 들어간다. 숫자가 크다고 며칠 동안 여러 섬을 쉽게 옮겨 다닐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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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는 동선은 한 권역으로 묶는다

배를 타지 않는 첫 여행이라면 압해도에서 천사대교를 건너 암태도에 들어간 뒤 자은도나 안좌도 중 한 곳을 고르는 동선이 무난하다. 자은도는 해변에 오래 머물고 싶은 사람에게, 안좌도와 반월·박지도 쪽은 짧게 걸으며 마을 풍경을 보고 싶은 사람에게 맞는다. 반월·박지도를 둘러볼 때는 다리만 보고 돌아서기보다 걸을 시간과 현장 운영 정보를 챙기는 편이 낫다. 주말에 섬 이름을 여러 개 찍겠다고 차 안에서 하루를 보내면 기억에 남는 건 길뿐이다.

배 여행이 목적이라면 비금도와 도초도를 한 묶음으로 보는 방법이 있다. 비금도의 그림산·선왕산 쪽을 걷고 싶다면 산행 시간뿐 아니라 항구에서 들머리까지의 이동 수단을 확인해야 한다. 섬 안 버스는 도시처럼 촘촘하지 않고, 택시도 필요할 때 바로 잡힌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차를 싣는다면 차량 선적 가능 여부와 예약 방식을 승선권과 따로 확인한다. 차 없이 간다면 숙소에 픽업 가능 여부를 묻는 전화 한 통이 일정을 훨씬 단단하게 만든다.

흑산도와 홍도는 바다 풍경을 보러 가는 분에게 권하지만, 하루짜리 촘촘한 일정에는 선뜻 넣지 않는다. 바깥 바다로 나가는 항로라 기상 영향을 체감하기 쉽다. 특히 홍도는 들어간 날보다 나오는 날의 배가 중요하다. 육지에서 꼭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다면 귀항 예정일과 그 약속 사이에 하루 정도 여유를 두는 게 마음 편하다.

숙박과 돌아올 배까지 잡아야 일정이 된다

성수기에는 배 좌석과 숙소를 함께 확인한다. 방부터 예약했는데 원하는 날짜의 배가 매진되면 동선 전체가 흔들린다. 비수기에는 반대로 영업 중인 식당과 숙소가 생각보다 적을 수 있다. 예약 화면에 방이 보인다고 식사까지 해결되는 건 아니다. 늦게 도착하는 편이라면 저녁을 어디서 먹을지, 다음 날 아침 배를 탈 때 항구까지 어떻게 갈지 숙소에 직접 물어보는 게 정확하다.

결항은 예보만 보고 단정할 수 없다. 출항 전날에는 예매 내역과 운항 공지를 보고, 출발하는 아침에도 선사 안내를 확인한다. 배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기상청 예보를 함께 살핀다. 바람이 잦아든 것처럼 보여도 항로 사정이 바로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여분의 약과 충전기, 하루치 옷은 섬에서 하루 더 묵게 될 때 체감이 큰 물건들이다.

신안에는 섬이 1,028개나 있지만 한 번의 여행에서 제대로 볼 수 있는 섬은 몇 개 안 된다. 나는 대개 한 권역에 머물며 걷는 길 하나와 마을 하나를 천천히 본다. 신안의 섬 수를 아는 일은 재미있다. 다만 다음 배를 놓치지 않고, 그 섬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는지 아는 일이 여행에는 더 오래 남는다.

신안 섬 개수 헷갈릴 때 여행할 섬 고르는 방법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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