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승격 30주년을 맞은 파주시가 시민들과 함께 공릉천을 걸으며 지난 발자취를 돌아보고 새로운 미래를 향한 화합의 뜻을 나눴다.
파주시걷기협회가 주관한 ‘파주시민 온가족 걷기대회’는 2026년 10월 31일 토요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공릉천 일원에서 열렸다. 1996년 시로 승격한 뒤 수도권 서북부의 핵심 도시로 성장해 온 파주의 30년을 기념하고, 깊어가는 가을 속에서 시민과 가족이 함께 소통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행사에는 파주군 시절과 시 승격 당시를 기억하는 세대부터 현재의 파주를 살아가는 시민, 앞으로 지역의 미래를 이어갈 어린 세대까지 폭넓게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연령과 세대를 넘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걸음에 맞춰 약 2km 구간을 걸었다.
세대를 연결한 가족의 발걸음
대회 출발에 앞서 오전 8시 30분부터 참가자 등록과 안내 물품 배부가 진행됐다. 이른 시간부터 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가족과 대화를 나누며 출발을 준비했고, 공릉천 물놀이장 주변은 참가자들의 밝은 표정과 활기로 채워졌다.
내빈들은 빠르게 걷는 결과보다 함께 나아가는 과정과 서로 보폭을 맞추는 일이 이번 대회의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하며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이는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고 세대 사이의 소통과 공감대를 넓히려는 행사 취지와도 맞닿았다.
특히 가족 사연을 담아 사전 신청한 3대 가족들이 출발선 앞쪽에 나란히 자리해 의미를 더했다. 파주군이 파주시로 첫걸음을 내딛던 시절을 기억하는 조부모 세대와 도시의 성장을 함께 지켜본 부모 세대, 앞으로 파주의 미래를 살아갈 손주 세대가 한 공간에 모였다.
세 세대가 함께 출발을 기다리는 모습은 파주시가 걸어온 30년의 시간을 가족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가족들은 서로를 살피며 대화를 이어갔고, 현장에서는 세대를 잇는 자연스러운 교류가 펼쳐졌다.
공릉천에서 시작된 2km 여정
본격적인 걷기는 오전 9시 정각 힘찬 출발 신호와 함께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공릉천 물놀이장을 출발해 파주스타디움 메인 경기장까지 이어지는 약 2km 코스를 걸었다.
코스는 경사가 완만하고 산책로가 평탄하게 정비돼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비교적 여유롭게 이동할 수 있었다. 시민들은 속도를 겨루기보다 가족과 보폭을 맞추며 가을 아침의 공릉천 수변길을 차분하게 지나갔다.
걷는 길 주변에는 선선한 바람을 따라 은빛으로 흔들리는 갈대밭과 탁 트인 수변 풍경이 이어졌다. 도심 가까이 조성된 자연 공간을 배경으로 가족들은 나란히 걷거나 이야기를 나눴고, 참가 행렬은 공릉천을 따라 길게 이어졌다.
길 한편에서는 반려견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반려동물 놀이터와 시민의 휴식·여가를 위해 마련된 친수 공간도 확인할 수 있었다. 걷기 코스 주변에 자리한 여러 시설과 자연환경은 공릉천이 산책뿐 아니라 가족 단위 여가와 휴식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을 보여줬다.
공릉천 물놀이장에서 파주스타디움까지 이동하는 데는 약 40분이 걸렸다. 참가자들은 무리하게 앞서가기보다 일행의 걸음에 맞춰 이동하며 수변의 가을 정취를 함께 누렸다.
완주로 확인한 시민 화합
공릉천 수변길을 따라 걸은 시민들은 종착지인 파주스타디움에 차례로 도착했다. 결승선에 들어선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약 2km 코스를 마쳤다는 성취감과 웃음이 번졌다.
가족들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서로의 속도를 살피며 함께 완주했다. 도착 뒤에는 눈을 맞추고 완주의 기쁨을 나누는 모습도 이어졌다. 현장은 순위를 겨루는 경쟁보다 가족과 시민이 함께 걸었다는 의미가 두드러지는 화합의 장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걷기대회는 파주시의 지난 30년을 되짚는 동시에 시민이 한 걸음씩 보폭을 맞춰 다음 시간을 향해 나아간 자리였다. 조부모와 부모, 손주 세대가 함께 걸은 행렬에는 가족 간 사랑과 지역 공동체의 연대, 파주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이 담겼다.
1996년 시 승격 이후 발전을 이어온 파주시는 30주년을 맞아 시민과 기념의 의미를 공유했다. 이날 공릉천에서 파주스타디움까지 이어진 발걸음은 과거의 성장 과정을 돌아보고, 시민과 함께 새로운 30년을 열어가겠다는 뜻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