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차가네를 보다 보니 조용한 막내가 더 눈에 들어왔다

토미 차가네를 보다 보니 조용한 막내가 더 눈에 들어왔다

예능을 보다 보면 목소리 큰 사람이 먼저 눈에 들어오잖아요. 그런데 차가네는 조금 달랐어요. 차승원이 요리를 이끌고 추성훈이 판을 흔드는 사이, 저는 어느 순간 토미가 뭘 하고 있는지 찾게 되더라고요. 크게 나서지 않는데도 자꾸 화면의 빈틈을 채우는 사람. 토미 차가네를 궁금해하는 분이라면 아마 비슷한 장면에서 눈길이 멈췄을 거예요.

차가네는 무슨 예능일까

tvN 예능 차가네는 차승원, 추성훈, 토미, 딘딘, 대니 구가 새로운 매운맛을 찾아다니며 소스를 개발하는 이야기예요. 총 9부작이라 마음먹으면 주말에 이어 보기에도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출발은 태국 방콕, 이후 일본을 거쳐 부산으로 무대가 옮겨가요. 지역마다 재료와 음식이 바뀌지만, 중심에는 늘 ‘우리만의 매운맛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미션이 있습니다.

설명만 들으면 진지한 음식 개발 프로그램 같죠. 실제 분위기는 여행, 요리, 장난이 뒤섞인 시트콤에 가까워요. 차승원은 보스라는 설정을 맡고, 추성훈은 행동대장처럼 움직입니다. 이 거창한 조직 놀이와 생활 속 소소한 실수가 부딪히는 순간이 꽤 웃겨요. 다섯 명이 처음부터 완벽한 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고요.

토미가 낯설어도 금방 기억나는 이유

토미는 추성훈과 인연이 있는 트레이너예요. 첫 회에서 차승원, 추성훈과 팀이 되는 과정부터 등장하는데, 다른 출연진에 비해 익숙한 방송 얼굴은 아니죠. 그래서 초반에는 ‘저 사람은 누구지?’ 싶을 수 있어요. 그런데 몇 장면만 지나면 존재감이 생깁니다. 재료를 손질하고 결제를 챙기는 식으로 필요한 일을 먼저 찾아 움직이거든요.

제가 재미있게 본 건 토미가 얌전한 막내 역할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형들의 말을 무조건 받들기보다 툭툭 의견을 내고, 분위기가 과열되면 한발 떨어져 상황을 보는 느낌이 있어요. 차승원과 추성훈이 티격태격할 때 토미의 반응을 따라가면 같은 장면도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큰 리액션으로 웃기는 사람은 아닌데, 그래서 오히려 표정이나 짧은 한마디가 오래 남아요.

물론 초반 분량만 보고 토미의 서사를 기대하면 조금 심심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어디까지나 다섯 사람의 관계가 중심이니까요. 대신 회차가 쌓일수록 처음에는 조용해 보였던 멤버가 팀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하는지 보는 재미가 생겨요. 사람 사이의 미묘한 균형을 좋아한다면 토미 쪽에 눈이 갈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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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부분만 봐도 느껴지는 팀의 온도

스포를 피하고 싶다면 첫 회의 팀 결성 장면과 태국 출장 초반만 알아도 충분해요. 매운맛을 찾으러 떠난 사람들이 식사와 장보기부터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입니다. 차승원은 음식의 방향을 잡으려 하고, 추성훈은 자기 방식대로 밀고 나가요. 토미는 그 사이에서 필요한 일을 처리하면서 가끔 예상 밖의 말을 얹습니다. 이 셋의 호흡이 차가네 초반의 맛이에요.

후반부에는 멤버가 늘고 미션도 달라져서 보는 재미가 조금 바뀝니다. 음식 자체에 관심이 많다면 각자 매운맛을 해석하는 방식에 눈이 갈 거예요. 저는 누가 요리를 제일 잘하느냐보다 의견이 부딪힌 뒤 다시 한 팀으로 움직이는 과정이 더 흥미로웠어요. 무언가를 만들겠다고 모였지만, 정작 웃긴 건 계획대로 되지 않는 순간들이더라고요.

이런 취향이라면 재미있을 듯해요

차승원의 손맛을 좋아했던 분이라면 익숙한 매력이 있습니다. 다만 잔잔한 요리 예능을 기대했다면 분위기가 생각보다 시끄럽고 장난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갱스타 패밀리라는 설정도 취향을 탈 만합니다. 과장된 자막과 역할 놀이가 잘 맞으면 웃기지만, 담백한 여행 기록을 좋아한다면 초반에는 적응이 필요할 거예요.

반대로 출연진의 관계를 따라가는 걸 좋아한다면 토미를 눈여겨볼 만해요. 첫 회의 낯선 막내가 중간중간 어떤 방식으로 팀에 보탬이 되는지 비교하며 보면 인상이 달라집니다. tvN의 회차 소개를 보면 일본에서 토미의 트레이너 면모가 드러나고, 부산에서는 대니 구와 함께 김치 미션에도 참여해요. 특정 결과를 미리 알고 갈 필요 없이, 초반의 토미와 후반의 토미가 어떻게 다르게 보이는지만 지켜봐도 충분합니다.

저는 차가네에서 가장 화려한 장면보다 누군가 옆에서 묵묵히 일을 끝내놓은 장면이 더 기억에 남았어요. 토미가 눈에 띄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말 많은 형들 사이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사람을 보는 재미가 있거든요. 매운맛을 찾아 떠난 예능인데, 보고 나면 의외로 사람의 성격과 거리감이 오래 생각나요.

토미 차가네를 보다 보니 조용한 막내가 더 눈에 들어왔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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