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에서는 잠시 로그아웃하고, 대전 중구의 역사와 자연에는 로그인하는 1박 2일 로컬투어가 펼쳐졌다. 대전 중구 로컬투어 ‘로그 Out, 무수천하 In’이 2026년 10월 9일부터 10일까지 무수천하마을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옛 충남도청 본관 앞에서 출발해 무수천하마을과 유회당, 산서체육공원, 침산동, 오월드, 뿌리공원, 대전치유의숲 등을 차례로 둘러봤다. 멀리 떠나지 않고도 지역의 역사와 문화, 농촌 풍경과 자연환경을 함께 만날 수 있도록 구성된 일정이었다.
대전 중구에서 시작한 로컬여행
이번 로컬투어의 출발점은 옛 충남도청 본관 앞이었다. 참가자들은 여행자의 시선으로 대전 중구 곳곳을 살펴보며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지역 관광자원의 면면을 확인했다.
일정에는 역사문화유산과 효문화 관광지, 농촌마을, 체육공원, 가족 관광시설과 산림휴양 공간이 고르게 포함됐다. 도심과 농촌, 전통과 현대적인 관광시설을 한 여정 안에서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주요 방문지 가운데 뿌리공원은 자신의 성씨와 뿌리를 돌아볼 수 있는 대전의 대표적인 효문화 관광지다. 주변의 한국족보박물관과 연계하면 가족과 성씨, 한국 족보문화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근심이 없다는 무수천하마을
여행의 중심지는 대전 중구 무수동에 자리한 무수천하마을이었다. ‘무수천하’는 하늘 아래 근심이 없다는 뜻이다. 대전 안에서도 농촌의 정취를 간직한 마을로, 안동 권씨 집성촌으로 알려져 있다.
마을에는 오랜 역사와 전통문화, 농촌의 일상이 함께 남아 있다. 2006년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된 뒤 농사와 전통음식, 공예 등 지역의 생활문화를 경험하는 여러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첫날 점심에는 마을에서 직접 기른 채소로 만든 비빔밥이 마련됐다. 여러 채소가 어우러진 음식은 마을의 농촌 환경과 먹거리를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참가자들은 식사를 마친 뒤 마을 안쪽으로 걸음을 옮겨 유회당을 찾았다.
부모를 향한 마음을 품은 유회당
유회당은 1989년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문화유산이다. 조선 영조 때 호조판서를 지낸 권이진이 부모의 묘소를 돌보는 한편 책을 읽고 후학을 가르치기 위해 지은 곳이다.
‘유회’라는 이름에는 부모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늘 간직한다는 뜻이 담겼다. 로컬투어 가이드는 건물에 얽힌 역사와 의미를 참가자들에게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고즈넉한 공간을 둘러보며 가족과 효의 의미를 되짚었다.
유회당은 한 사람의 학문 공간을 넘어 부모를 기억하고 후학을 가르쳤던 장소라는 점에서 무수천하마을의 역사적 성격을 보여준다. 오래된 건축물과 주변의 차분한 마을 풍경은 여행의 흐름을 한층 느리게 만들었다.
손으로 완성한 전통 고추장
무수천하마을에서는 고추장 만들기 체험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마을 주민의 설명에 따라 고춧가루와 메줏가루, 조청 등을 넣고 재료가 고르게 섞이도록 저었다. 과정을 마치자 붉은빛과 윤기가 도는 고추장이 완성됐다.
평소 완제품으로 접하던 고추장을 직접 만드는 과정은 전통음식이 완성되는 방법을 가까이에서 살펴보는 시간이 됐다. 갓 만든 고추장에서는 달콤한 맛과 깊은 매운맛이 함께 느껴졌다. 단순히 음식을 맛보는 데 그치지 않고 재료를 섞고 완성하는 전 과정을 경험했다는 점도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유등천을 품은 산서체육공원
이어 참가자들은 산서체육공원으로 이동했다. 주변은 도심과 다른 한적하고 고즈넉한 풍경을 보여줬다. 전망대 정자에서는 유등천변과 주변 자연환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었다.
로컬투어 가이드는 이 일대의 지리적 특징과 주변에서 자라는 식물을 설명했다. 평소 쉽게 지나치기 쉬운 나무와 물길에도 지역의 자연환경과 관련된 이야기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정자에 머물며 유등천변의 차분한 풍경을 살폈다.
침산동에 있는 카페 침산에서는 따뜻한 차를 마시며 창밖 풍경을 감상하는 일정이 이어졌다. 실내의 온기와 창 너머로 펼쳐진 자연 풍경이 대비를 이뤘고, 참가자들은 잠시 걸음을 멈춘 채 조용한 시간을 보냈다.
가마솥 백반으로 채운 저녁
첫날 저녁 식사는 이조 가마솥 백반에서 진행됐다. 가마솥에서 갓 지은 밥과 정갈하게 차린 여러 반찬이 한 상에 올랐다. 따뜻한 밥은 윤기가 돌았고, 익숙한 반찬들은 집밥을 떠올리게 하는 구성을 보였다.
하루 동안 마을과 공원 등을 걸어 다닌 참가자들은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일정을 돌아봤다. 식탁에서는 방문지와 체험에 관한 대화가 오갔고, 따뜻한 한 끼와 함께 첫날 여정의 피로도 차츰 가라앉았다.
오월드의 밤을 밝힌 불꽃
첫날 밤 일정은 대전오월드에서 이어졌다. 해가 진 뒤 나이트 유니버스의 화려한 조명이 공원 곳곳을 밝혔다. 낮과는 다른 빛과 색이 공간을 채우면서 오월드의 밤 풍경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밤 일정의 마지막은 불꽃놀이가 장식했다. 가을 밤하늘 위로 불꽃이 잇달아 퍼졌고, 참가자들은 빛으로 채워진 하늘을 바라보며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농촌마을의 고즈넉한 풍경에서 시작한 하루는 야간 조명과 불꽃이 펼쳐지는 관광시설에서 끝났다.
숲에서 맞은 둘째 날 아침
둘째 날 아침 참가자들은 도시의 번잡함을 벗어나 대전치유의숲으로 향했다. 숲길에는 가을빛으로 물든 나무가 이어졌고, 참가자들은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천천히 길을 걸었다.
숲에서는 나무 사이에 설치된 해먹을 이용하는 체험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해먹에 누워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바라봤다. 걷기와 휴식을 함께 구성한 일정 속에서 숲의 소리와 공기, 가을 풍경을 가까이에서 접했다.
대전치유의숲 일정은 빠르게 이동하며 관광지를 확인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숲에 머물고 자연을 바라보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아침 숲길의 차분한 분위기는 전날 야간 관광과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돌판비빔밥과 손칼국수
둘째 날 점심은 송원칼국수 직영점에서 마련됐다. 뜨겁게 달군 돌판 위에는 비빔밥이 소리를 내며 나왔고, 갖은 나물과 밥을 고르게 비벼 먹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함께 나온 손칼국수는 쫄깃한 면발과 시원한 국물이 어우러졌다. 참가자들은 돌판비빔밥과 손칼국수로 식사를 마친 뒤 남은 일정을 이어갔다. 든든한 점심은 1박 2일 로컬투어의 마무리를 앞두고 힘을 보태는 한 끼가 됐다.
역사와 자연을 잇는 중구 여행
이번 대전 중구 로컬투어는 무수천하마을을 중심으로 지역의 역사문화유산과 농촌 생활문화, 가족 관광지와 자연휴양 공간을 연결했다. 참가자들은 유회당에서 효의 의미를 살피고 고추장 만들기를 통해 전통음식 문화를 경험했다. 산서체육공원과 유등천변에서는 지역 자연환경을 관찰했으며, 오월드와 대전치유의숲에서는 각각 야간 관광과 숲 체험을 접했다.
대전 중구 안에 자리한 여러 관광자원을 한 번에 둘러본 이번 일정은 익숙한 생활권을 여행자의 관점으로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 역사와 문화, 음식과 자연이 이어지는 동선은 대전 중구 로컬여행이 지닌 폭넓은 매력을 보여줬다.
주요 장소 정보
| 장소 | 위치 | 특징 |
|---|---|---|
| 무수천하마을 | 대전광역시 중구 운남로85번길 5 다목적회관 | 안동 권씨 집성촌으로 알려진 농촌전통테마마을 |
| 유회당 | 대전광역시 중구 무수동 | 권이진이 부모의 묘소를 돌보고 후학을 가르치기 위해 지은 문화유산 |
| 대전오월드 | 대전광역시 중구 사정공원로 70 | 나이트 유니버스와 불꽃놀이를 만난 첫날 야간 방문지 |
| 대전치유의숲 | 대전광역시 중구 운남로37번길 386 | 숲길 걷기와 해먹 체험이 진행된 자연휴양 공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