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지인이 케이뱅크 계좌에 돈을 넣었는데 업비트에서 매수 주문이 안 된다고 했다. 계좌 잔액과 업비트의 보유 원화를 같은 돈으로 생각한 게 원인이었다. 업비트 원화 입금 방법은 케이뱅크에 돈을 준비하고, 업비트에서 입금을 신청한 뒤, 인증을 마쳐 보유 KRW에 반영됐는지 확인하는 순서다. 버튼을 누르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 이 순서를 구분하는 게 더 중요하다.
1단계 본인 명의 케이뱅크 계좌를 연결한다
먼저 업비트 고객확인을 마치고 본인 명의의 케이뱅크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를 등록해야 한다. 원화 입출금에는 2채널 인증도 필요하다. 케이뱅크 계좌와 업비트 계정의 이름 등 회원정보가 맞지 않으면 계좌 인증이나 입금이 막힐 수 있다. 가족 명의 계좌에 돈이 있어도 내 업비트 계정의 입금 계좌로 쓸 수 없다는 뜻이다.
처음 연결할 때는 업비트의 계좌·인증 상태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빠르다. 고객확인은 끝났는지, 입출금 계좌가 등록됐는지, 2채널 인증이 완료됐는지를 차례로 보면 된다. 개명이나 휴대전화 정보 변경이 있었다면 케이뱅크, 업비트, 인증 수단에 등록된 정보가 일치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여기서 막히면 입금 버튼을 반복해서 누르는 것보다 불일치한 항목을 찾는 게 낫다.
2단계 케이뱅크에 잔액을 준비하고 입금을 신청한다
연결된 케이뱅크 계좌에 입금할 금액 이상의 잔액을 준비한다. 다른 은행에서 케이뱅크로 이체했다면 이 단계까지는 은행 계좌의 돈만 늘어난 상태다. 업비트 고객센터도 케이뱅크에 돈을 넣은 뒤 업비트에서 별도로 원화 입금을 신청해야 보유 KRW에 반영된다고 안내한다.
모바일 앱과 PC 웹의 경로는 같다. 업비트에서 입출금, 원화, 입금을 차례로 선택하고 금액을 입력한 뒤 입금신청을 누른다. 이어 2채널 인증하기까지 완료한다. 예를 들어 케이뱅크에 30만 원이 있고 업비트에서 10만 원을 신청했다면 확인할 값은 은행 잔액 30만 원이 아니라 업비트 보유 KRW에 반영된 10만 원이다. 신청 화면을 닫았거나 인증을 끝내지 않았다면 입금이 완료됐다고 판단하지 않는다.
인증 방식은 업비트에서 지원하는 카카오톡, 네이버, 하나인증서 중 설정한 수단을 따른다. 알림이 안 오면 인증서를 발급받은 기기와 알림 수신 상태를 확인한다. 인증 메시지는 수신 후 3분 안에 처리해야 하므로 시간이 지났다면 새로 신청하는 편이 정확하다.
3단계 보유 KRW와 한도를 확인한다
입금 직후에는 업비트 입출금 화면의 원화 보유액을 확인한다. 그 숫자가 늘어나야 원화마켓에서 주문할 수 있다. 케이뱅크 이체 내역만 보고 주문을 넣으면 주문 가능 금액 부족이라는 메시지를 볼 수 있다. 거래 화면에서 보이는 호가나 거래량과 별개로, 내 주문에 쓸 수 있는 금액은 업비트에 반영된 KRW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한도도 미리 볼 필요가 있다. 업비트의 입출금 이용 안내 기준으로 고객확인과 원화 입출금 계좌 등록을 마친 계정의 원화 입금 한도는 1회 1억 원, 1일 5억 원이다. 케이뱅크 한도계좌라면 1회와 1일 모두 500만 원으로 제한된다. 1일 한도는 매일 0시에 초기화된다. 다만 실제 신청 가능 금액은 계좌 상태와 화면에 표시되는 한도를 우선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큰 금액을 여러 번 신청하기 전에 자신의 케이뱅크 계좌가 한도계좌인지부터 확인하면 불필요한 실패를 줄일 수 있다.
입금이 막힐 때 확인할 숫자와 조건
실패 메시지는 원인을 좁히는 단서다. 잔액 부족이라면 연결된 케이뱅크 계좌의 사용 가능 잔액을 본다. 실명 미확인이라면 두 계정의 명의와 등록 정보를 확인한다. 한도 초과라면 업비트 한도뿐 아니라 케이뱅크 한도계좌 여부도 봐야 한다. 업비트 고객센터는 은행 점검 시간인 매일 23시 56분부터 0시 6분까지 원화 입출금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고 안내한다. 급등락 때 인증이 늦어지면 신청이 처리됐는지 보유 KRW와 입금 내역을 확인한 뒤 다시 시도하는 게 좋다.
입금과 코인 출금은 시간표도 다르다. 업비트 안내상 최초 원화 입금 후에는 72시간 동안 디지털 자산 출금이 제한될 수 있고, 이후에는 입금 건마다 해당 금액 상당의 디지털 자산에 24시간 출금 지연이 적용된다. 이는 코인 매수 가능 여부와 외부 지갑으로 보낼 수 있는 시점을 구분해야 한다는 뜻이다. 시세가 급하게 움직여도 원화가 들어왔다는 이유만으로 자금을 전부 주문에 쓰지는 않는다. 나는 먼저 보유 KRW와 출금 가능 조건을 확인하고, 실제로 감당할 손실 범위 안에서 주문 금액을 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