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여행 일정 3박 4일로 짜봤더니 숙소 위치가 중요했다

호치민 여행 일정 3박 4일로 짜봤더니 숙소 위치가 중요했다

숙소 사진만 보고 예약했다가 창밖 풍경 대신 옆 건물 벽을 본 적이 여러 번 있다. 호치민 여행 일정을 짤 때도 객실 사진보다 먼저 지도를 봤다. 더운 도시에서는 관광지 하나를 더 넣는 것보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 짧은 편이 훨씬 편하다.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3박 4일에 시내 이틀, 근교 하루 정도가 무난하다. 도착일과 출국일은 이동 시간을 감안해 가볍게 잡는 편이 좋다.

첫날은 체크인하고 밤거리만 걸어도 충분하다

첫날 일정은 공항에서 숙소로 이동해 짐을 풀고, 저녁을 먹은 뒤 응우옌후에 보행자 거리나 동코이 거리 주변을 걷는 정도로 잡는다. 도착 시각이 낮이라도 입국 절차와 도로 이동, 체크인을 거치면 생각보다 금방 저녁이 된다. 이때 벤탄시장을 급하게 끼워 넣으면 구경보다 피로가 먼저 남기 쉽다.

1군 중심부에 숙소를 잡았다면 저녁 식사 후 걸어서 돌아올 수 있는지가 장점이다. 다만 중심가라는 말만 믿고 예약하면 곤란하다. 큰 도로변 객실은 밤에도 오토바이 소리가 들릴 수 있고, 부이비엔 거리 가까이는 늦은 시간까지 음악 소음이 이어질 수 있다. 잠귀가 밝다면 후기에서 ‘조용하다’는 평보다 ‘밤에 시끄럽다’는 평이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게 낫다.

둘째 날은 1군과 3군을 묶어 걷는다

오전에는 중앙우체국과 주변 거리를 보고, 점심 이후 통일궁이나 전쟁박물관 중 관심 가는 곳을 고른다. 베트남 관광청도 이 명소들을 호치민 시내의 주요 볼거리로 소개한다. 지도에서는 가까워 보여도 한낮에 계속 걷기는 부담스럽다. 실내 관람 하나를 넣고 카페에서 쉬는 시간을 확보하면 오후가 덜 지친다.

전쟁박물관은 사진과 전시 내용이 무겁다. 아이와 함께 가거나 전쟁 관련 전시에 마음이 쉽게 힘들어지는 사람이라면 관람 여부를 미리 결정하는 편이 좋다. 반대로 도시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시간을 넉넉히 남겨둘 만하다. 통일궁까지 같은 오후에 빠르게 돌기보다, 두 곳 중 하나를 차분히 보는 일정이 내 취향에는 맞다.

저녁에는 벤탄시장 주변에서 식사하거나 응우옌후에 거리로 돌아와 야경을 본다. 시장은 구경하는 재미가 있지만 기념품을 무조건 여기서 사야 할 이유는 없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가격을 먼저 확인하고, 식사는 메뉴와 금액이 분명한 곳을 고르면 마음이 편하다.

광고

셋째 날 근교 투어는 하나만 고른다

구찌 터널과 메콩강 투어를 하루에 모두 넣은 상품도 보이지만, 이동 시간이 긴 만큼 현장에 머무는 시간과 체력을 따져봐야 한다. 구찌 터널은 전쟁사에 관심이 있고 좁은 공간 체험이 괜찮은 사람에게 어울린다. 메콩강 쪽은 강과 주변 풍경을 보고 싶을 때 고르기 좋다. 베트남 관광청도 두 곳을 호치민에서 다녀올 수 있는 근교 여행지로 안내한다.

투어를 예약할 때는 방문지 이름보다 출발 시각, 차량 탑승 시간, 포함된 식사와 추가 비용을 읽는다. 숙소 픽업이라고 적혀 있어도 실제로는 지정 장소까지 걸어가야 하는 상품이 있다. 특히 아침 일찍 출발한다면 숙소에서 집합 장소까지 걸리는 시간이 꽤 중요하다. 더위나 장거리 이동에 약하다면 근교 투어 대신 시내에서 느긋하게 보내는 하루가 더 만족스러울 수도 있다.

근교에서 돌아온 저녁은 비워두는 편이 좋다. 씻고 쉬었다가 숙소 근처에서 간단히 먹으면 된다. 이 날까지 야시장과 전망대, 마사지 예약을 촘촘히 넣으면 여행이 휴식보다 시간 맞추기가 되기 쉽다.

마지막 날과 숙소 선택에서 갈리는 만족도

출국일에는 숙소 근처에서 아침을 먹고 짐을 챙기는 정도로 끝낸다. 비행 시간이 늦더라도 체크아웃 뒤 맡긴 짐을 찾으러 돌아와야 한다. 마지막 관광지를 공항 반대편에 잡으면 이동이 번거로워진다. 그래서 3박 4일 일정이라면 숙소를 옮기지 않고 한곳에 머무는 쪽을 추천한다.

숙소는 ‘1군’이라는 구역명만으로 고르지 않는다. 원하는 관광지와의 거리, 밤 소음 후기, 창문 유무, 객실 면적, 최근 투숙객 사진을 함께 본다. 객실 사진이 넓어 보여도 실제로는 캐리어 두 개를 펼칠 자리가 빠듯한 경우가 있다. 수영장 사진이 마음에 든다면 운영 시간과 공사 관련 후기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숙소를 100곳 넘게 다니며 느낀 건, 멋진 공용 공간보다 밤에 잘 자고 아침에 편하게 나갈 수 있는 객실이 여행 기억에 오래 남는다는 점이다.

내가 다시 호치민 여행 일정을 짠다면 첫날은 동네를 익히고, 둘째 날은 시내를 걷고, 셋째 날은 취향에 맞는 근교 한 곳만 다녀오겠다. 이동 사이에 쉬는 시간을 남겨둬야 길에서 우연히 발견한 식당에도 들어갈 여유가 생긴다.

호치민 여행 일정 3박 4일로 짜봤더니 숙소 위치가 중요했다 - 요약
광고

댓글 0

평가를 남기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모두 ID로 로그인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