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지도를 펼쳐보면 유명한 곳들이 가까워 보이는데, 막상 이동 시간을 넣으면 하루가 금방 찹니다.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도심과 할리우드를 하루에, 바닷가를 하루에 묶는 편이 동선이 단순합니다. 아래 la 여행 코스는 대중교통을 기준으로 잡았고, 적은 시간은 길 찾기와 대기 시간을 포함한 대략적인 계획치입니다.
첫날 오전은 다운타운에서 시작하기
오전 10시쯤 그랜드 센트럴 마켓을 첫 목적지로 잡으면 좋습니다. 메트로 A·E선의 히스토릭 브로드웨이역이나 B·D선의 퍼싱 스퀘어역에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마켓에서는 식사까지 포함해 1시간 정도 두세요. 사람이 많은 점심시간에 맞춰 도착하면 자리를 찾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다음은 더 브로드 미술관 쪽으로 이동합니다. 마켓에서 걸으면 약 15~20분을 예상하면 편하고, 오르막이 부담스럽다면 히스토릭 브로드웨이역에서 A·E선을 타고 그랜드 애비뉴 아츠/벙커힐역에 내리면 됩니다. 더 브로드와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은 같은 구역에 있어 건물 외관을 둘러보는 동선이 짧습니다. 미술관 내부까지 볼 생각이라면 관람 시간을 별도로 잡고 예약·운영 여부를 확인하세요.
여기서 할리우드로 넘어갈 때는 그랜드 애비뉴 아츠/벙커힐역에서 E선을 타고 7번가/메트로 센터역으로 간 뒤 B선으로 갈아타면 됩니다. 환승역 이름이 길어 보여도 찾을 것은 B선의 노스할리우드 방면 승강장입니다. 역 안 이동과 열차 대기를 포함해 넉넉히 40분 정도 비워 두면 일정이 덜 빡빡합니다.
할리우드는 역 주변만 걷고 전망대로 이동하기
B선 할리우드/하이랜드역에서 나오면 명예의 거리와 돌비 극장, TCL 차이니즈 극장이 한 구역에 모여 있습니다. 별 모양 바닥을 따라 무작정 오래 걷기보다 차이니즈 극장의 손도장 앞까지 왕복하며 1~1시간 30분 정도 쓰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이 구간은 사진 찍는 사람과 차량이 많아 짧은 거리도 천천히 움직이게 됩니다.
그리피스 천문대로 갈 때는 같은 B선에서 유니언 스테이션 방면 열차를 타고 버몬트/선셋역에 내립니다. 역에서 천문대행 DASH 옵저버토리/로스펠리즈 버스로 갈아타세요. 그리피스 천문대 안내에 따르면 이 버스는 매일 운행하며, 천문대 건물이 문을 닫는 날에도 버스는 다닙니다. 다만 현장 대기와 산길 운행을 감안해 역에서 천문대까지 40~60분 정도 여유를 두는 게 좋습니다.
해 질 무렵 풍경이 목적이라면 일몰 시각보다 최소 1시간 먼저 천문대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잡으세요. 전망대 주변에서 시내를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흐릅니다. 돌아갈 때는 내렸던 정류장의 하행 방향과 마지막 버스 시각을 먼저 확인하면 어두워진 뒤 길을 다시 찾는 수고가 줄어듭니다.
둘째 날은 산타모니카에서 바다를 따라 걷기
바닷가 날은 7번가/메트로 센터역에서 E선 다운타운 산타모니카 방면 열차를 타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메트로 시간표상 열차 이동은 약 45~50분이지만, 숙소에서 역까지 가는 시간까지 합치면 오전 한 시간을 이동에 쓰는 셈입니다. 종점인 다운타운 산타모니카역에 내려 콜로라도 애비뉴를 따라 서쪽으로 걸으면 산타모니카 피어에 닿습니다. 역에서 피어까지는 약 10~15분을 잡으세요.
피어를 본 뒤에는 해변 산책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베니스 비치 방향입니다. 피어 주변과 달리 걷는 거리가 제법 길어 베니스까지는 약 40~60분을 예상하는 게 편합니다. 중간에 쉬거나 사진을 찍을 생각이라면 더 걸립니다. 자전거를 빌리더라도 보행 구간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반납 장소가 어디인지 출발 전에 확인하세요.
베니스까지 갔다가 산타모니카역으로 되돌아오는 길도 일정에 넣어야 합니다. 왕복 산책이 부담스럽다면 피어 주변에서 시간을 더 보내고 베니스는 다음 방문으로 미뤄도 좋습니다. 바다를 보는 시간이 목적인 날에는 명소 하나를 더 넣는 것보다 돌아갈 체력을 남기는 편이 만족스럽습니다.
출발 전에 확인하면 덜 헤매는 것들
- 메트로 열차는 같은 노선이라도 진행 방향을 확인하세요. 첫날 할리우드로 갈 때 B선은 노스할리우드 방면, 천문대에서 돌아올 때는 유니언 스테이션 방면입니다.
- 메트로는 카드나 휴대전화로 요금을 낼 수 있습니다. DASH는 별도 운영 버스이므로 요금과 결제 방법을 출발 당일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 열차 지연, 천문대 운영 시간, 일몰 시각은 여행 날짜에 맞춰 다시 확인하세요. 메트로와 그리피스 천문대의 공식 안내가 기준입니다.
LA에서는 지도 위 직선거리보다 환승과 마지막 도보가 하루의 리듬을 좌우합니다. 첫 방문이라면 이틀에 걸쳐 도심·할리우드와 바닷가를 나누는 편이 장소마다 머물 시간도 생기고 길도 기억하기 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