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거실 벽 한 면에 웨인스코팅 몰딩을 다시 붙였습니다. 처음 시공했을 때는 몰딩을 붙이는 시간보다 삐뚤어진 선을 떼고 고치는 시간이 더 길었거든요. 이번에는 벽 상태를 확인하고 종이에 치수를 그린 뒤 시작했습니다. 손이 조금 느려져도 이쪽이 결국 덜 힘듭니다.
붙이기 전에 벽부터 확인합니다
웨인스코팅은 몰딩으로 벽에 네모난 틀을 만드는 작업입니다. 평평하고 단단한 벽이라면 손톱이나 전동 공구 없이도 시도할 만합니다. 반대로 벽지가 들떠 있거나 페인트가 가루처럼 묻어나는 벽은 몰딩만 잘 붙여도 바탕째 떨어질 수 있습니다. 눈에 안 띄는 곳을 손으로 눌러 보고, 들뜬 부분이 있으면 먼저 바탕을 손봐야 합니다.
표면이 매끈한 실크벽지도 주의해야 합니다. 벽지 위 접착은 벽지와 벽 사이의 접착력에 기대는 셈이라 오래 버틸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임대 주택이라면 떼어낼 때 벽지와 도장이 함께 손상될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야 합니다. 습기로 벽지가 젖거나 곰팡이가 생긴 곳은 장식으로 덮지 말고 원인부터 해결하는 게 맞습니다.
준비물은 웨인스코팅 몰딩, 줄자, 연필, 긴 수평자 또는 레이저 수평기, 마스킹테이프, 45도 각도 절단 상자와 톱, 몰딩 재질에 맞는 접착제입니다. 틈을 메울 도장 가능한 아크릴 실란트, 사포, 붓이나 롤러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절단 상자와 톱은 한 벽만 작업한다면 빌리거나 대여하는 편이 낫습니다. 전동 각도 절단기는 빠르지만 처음 쓰는 사람에게는 손톱질보다 부담이 큽니다.
치수는 벽이 아니라 네모마다 적습니다
가로 3m짜리 벽에 가로 80cm, 세로 90cm인 네모 세 개를 만든다고 해볼게요. 네모 사이를 15cm씩 띄우면 양끝 여백도 각각 15cm가 됩니다. 계산은 80cm 세 개에 간격 15cm 네 개를 더해 300cm입니다. 이처럼 먼저 양끝 여백까지 맞춰야 한쪽으로 몰린 느낌이 나지 않습니다.
네모 세 개에 필요한 몰딩 길이는 둘레만 계산하면 10.2m입니다. 그런데 2.4m짜리 몰딩 다섯 개가 12m라고 해서 딱 다섯 개만 주문하면 곤란할 수 있습니다. 45도 모서리를 자를 때 남는 조각과 실수한 조각은 원하는 길이에 다시 쓰기 어렵거든요. 저는 이런 배치라면 제품 길이를 확인한 뒤 여섯 개에서 일곱 개를 잡습니다. 몰딩 두께와 절단 방식에 따라 필요한 수량은 달라지니, 주문 전에는 각 변의 절단 길이를 따로 써두세요.
바닥이나 천장을 기준으로 선 하나만 긋는 것도 위험합니다. 오래된 집은 걸레받이나 천장이 미세하게 기울어져 있는 일이 흔합니다. 눈높이에서 보이는 윗변을 수평으로 잡고, 세 네모의 높이를 같은 값으로 맞추는 편이 보기 좋았습니다. 붙이기 전 마스킹테이프로 벽에 모양을 먼저 만들어 보면 소파나 콘센트와의 거리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5도 절단은 짧은 조각으로 먼저 연습합니다
네모의 네 모서리는 몰딩 끝을 각각 45도로 잘라 맞댑니다. 여기서 가장 많이 헷갈리는 건 톱을 어느 방향으로 기울일지가 아니라 몰딩의 앞면과 바깥쪽 길이입니다. 연필로 몰딩 뒷면에 ‘위·아래·왼쪽·오른쪽’을 적고, 작은 조각 두 개를 잘라 모서리가 맞는지 먼저 확인합니다. 긴 재료부터 자르면 방향을 거꾸로 잡았을 때 손실이 큽니다.
치수를 잴 때도 안쪽 선과 바깥쪽 선을 섞으면 모서리가 벌어집니다. 벽에 그린 네모가 몰딩의 안쪽 선인지 바깥쪽 선인지 먼저 정하고 모든 조각에 같은 기준을 적용하세요. 절단면은 사포로 가볍게 다듬되, 모서리를 둥글게 갈아버리면 틈이 더 커집니다. 저는 네 변을 한 번에 자른 다음 바닥에 펼쳐 맞춰 보고, 맞는 네모부터 벽으로 옮깁니다.
붙이는 시간보다 고정과 건조에 시간을 줍니다
벽의 먼지와 기름기를 닦고 충분히 말린 다음, 몰딩과 벽면에 맞는 접착제를 제품 설명대로 바릅니다. 접착제를 너무 많이 짜면 눌렀을 때 가장자리로 밀려 나와 도장할 때 티가 납니다. 표시한 선에 몰딩을 맞추고 눌러 붙인 뒤 마스킹테이프로 임시 고정합니다. 접착제마다 고정 시간과 완전 건조 시간이 다르니 그 시간은 포장지 기준으로 잡아야 합니다.
모서리에 아주 작은 틈이 남았다면 도장 가능한 아크릴 실란트로 메울 수 있습니다. 손가락에 물을 잔뜩 묻혀 문지르기보다 소량만 넣고 바로 닦아내는 편이 깔끔합니다. 페인트를 칠할 계획이라면 일반 실리콘은 피하세요. 도장이 잘 붙지 않는 제품이 많습니다. 몰딩이 PVC인지 MDF인지에 따라 프라이머와 페인트의 궁합도 다르니 구매할 때 도장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재료비는 이 3m 벽 예시에서 몰딩 여섯 개에서 일곱 개에 대략 3만5000원에서 5만원, 접착제와 틈 메움 재료에 1만5000원에서 3만원 정도로 잡을 수 있습니다. 도장까지 하면 프라이머와 페인트 비용이 더해져 총 7만원에서 12만원 안팎이 될 수 있습니다. 제품 폭, 배송비, 갖고 있는 도구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손으로 하는 작업은 치수 표시 1시간, 절단과 가맞춤 1~2시간, 부착과 틈 메움 2~3시간 정도를 예상하고, 건조 시간은 별도로 비워두는 게 현실적입니다.
콘센트나 스위치가 네모 선에 걸리면 몰딩 위치를 바꾸는 쪽을 권합니다. 전기 부품을 분리해서 선을 맞추는 작업은 셀프 장식의 범위를 벗어납니다. 벽이 심하게 휘어 몰딩이 뜨거나 바탕재가 계속 떨어진다면 시공을 밀어붙이기보다 전문가에게 벽 상태를 보여주는 편이 낫습니다. 웨인스코팅은 화려한 모양보다 일정한 간격과 잘 맞은 모서리에서 차이가 납니다. 한 벽만 천천히 해도 집 분위기는 꽤 달라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