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주 원도심을 잇는 로컬 산책
공주 원도심의 제민천 골목이 작은 가게와 지역 창작자를 만나는 산책길로 변신했다. 카카오와 공주시가 함께 마련한 로컬 산책 축제 곳곳산책 공주는 이름난 관광지만 빠르게 둘러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골목에 자리 잡은 가게를 차례로 찾아가며 공주의 일상과 지역 문화를 살펴보도록 구성됐다.
행사의 중심은 제민천 일대다. 오래된 골목을 따라 상점과 작업 공간이 이어지고, 방문객들은 매거진과 디지털 지도를 참고해 각자의 속도로 지역을 둘러볼 수 있다. 상인과 창작자가 직접 참여하는 공주 아뜰리에 위크 with 곳곳도 함께 열려 골목 곳곳에 전시와 체험 요소가 더해졌다.
지역의 자원과 민간 플랫폼의 역량을 연결해 원도심의 소상공인을 알린다는 점이 이번 행사의 핵심이다. 공주시와 지역 단체, 참여 가게가 협력하면서 제민천은 단순한 이동 통로가 아니라 지역의 이야기와 상품, 사람을 만나는 무대로 활용됐다.
프로젝트 단골에서 출발한 곳곳
곳곳은 카카오가 2022년부터 운영해 온 소상공인 상생 프로그램 프로젝트 단골에서 2026년 새롭게 선보인 로컬 브랜드다. 가려진 지역 가게를 발견하고, 이미 알려진 공간은 더욱 돋보이게 한다는 방향 아래 지역의 숨은 가게를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 번의 방문으로 끝나는 관광이 아니라 사람들이 가게를 직접 찾아가고 다시 방문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2026년 7월 목포에서 시범 운영을 마친 뒤 공주가 정식 두 번째 이야기의 무대가 됐다. 이번 공주 행사는 카카오가 후원하고 공주시와 지역 단체들이 함께 꾸렸다.
행사 구성은 매거진으로 가게의 배경을 알고, 산책빙고를 통해 골목을 걸으며, 오픈 아뜰리에와 마켓에서 지역 상인과 창작자의 활동을 확인하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각각의 프로그램이 분리된 볼거리에 머물지 않고 제민천 일대의 장소와 사람을 하나의 산책 코스로 묶는 방식이다.
산책의 출발점 곳곳 라운지
곳곳 라운지는 제민천 안에서 잠시 쉬며 행사 정보를 살필 수 있는 공간이다. 매거진 곳곳과 큐레이션 서가가 마련돼 있으며, 행사 기간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매거진 곳곳 공주에는 공주의 개성을 보여주는 가게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토종 곡물로 디저트를 만드는 곡물집, 유럽의 빈티지 소품과 한국 고미술품을 함께 선보이는 유수서고, 꿀발효주를 만드는 천국보다 낯선 등이 소개됐다.
매거진은 2,260부 한정 발행됐으며, 각 권에 고유 번호가 부여됐다. 곳곳 라운지에도 비치됐고 매거진에 수록된 배포 공간에서도 만날 수 있다. 방문객은 책에 담긴 가게의 배경을 먼저 읽은 뒤 실제 골목과 매장을 찾아가며 지면 속 이야기를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휴대전화로 완성하는 산책빙고
산책빙고는 제민천 일대에 지정된 12개 장소를 방문해 QR을 확인하는 스탬프 투어다. 종이에 도장을 찍는 대신 휴대전화로 QR을 인식하면 카카오톡 디지털카드가 한 장씩 모인다. 방문한 장소가 늘어날수록 빙고 칸도 차례로 채워진다.
지정 장소에는 공주의 지역색을 보여주는 로컬 가게들이 포함됐다. 참여자는 단순히 정해진 길을 통과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공간의 상품과 분위기를 살피며 제민천 상권의 구성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 카드를 모은 단계에 따라 사은품과 혜택도 제공된다.
카카오맵에서 곳곳산책길 공주를 검색하면 테마지도를 통해 코스와 장소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여러 지점을 방문해야 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출발 전에 동선을 살펴보면 골목을 보다 효율적으로 걸을 수 있다.
작업 과정을 보여주는 오픈 아뜰리에
산책빙고 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오픈 아뜰리에 간판이 붙은 가게를 만날 수 있다. 오픈 아뜰리에는 공주의 로컬 창작자들이 평소 공개하기 어려웠던 작업실의 이야기와 제작 과정을 작은 전시 형태로 보여주는 오픈 스튜디오 프로그램이다.
공간에는 실제 작업에 사용하는 도구와 완성 전 단계의 작품이 놓인다. 방문객은 진열된 상품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결과물이 만들어지기까지 필요한 과정과 시간을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매장과 작업실의 경계가 열린 자리에서는 지역 창작자와 방문객 사이에 자연스러운 대화도 이어진다.
오픈 아뜰리에는 완성품 뒤에 가려져 있던 지역 창작자의 노동과 시간을 드러내는 프로그램이다. 운영일은 16일부터 18일까지, 24일부터 25일까지다.
감영길에서 만나는 십시일반마켓
해 질 무렵 감영길에서는 로컬 브랜드와 창작자가 함께 만드는 커뮤니티 장터 십시일반마켓이 열린다. 운영 시간은 오후 2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십시일반이라는 이름은 여러 사람이 조금씩 힘을 보태 한 사람의 몫을 마련한다는 뜻에서 가져왔다. 여러 가게가 각자의 상품과 역량을 보태 하나의 시장을 구성한다는 취지가 행사 이름에 담겼다. 낮 동안 제민천 골목과 작업실을 둘러본 방문객은 감영길로 이동해 지역 브랜드와 창작자의 결과물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마켓이 열리는 시간에는 참여 가게와 창작자의 진열대가 이어지며 골목의 움직임도 한층 활발해진다. 개별 매장을 방문하는 산책과 여러 브랜드가 모이는 시장이 연결되면서 원도심 곳곳으로 방문 흐름이 확산되는 구조다.
가게의 시간을 따라 걷는 공주
곳곳산책 공주는 매거진, 디지털 산책빙고, 오픈 아뜰리에, 십시일반마켓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했다. 방문객은 매거진을 통해 가게를 먼저 이해하고, 빙고를 완성하며 실제 골목을 이동한 뒤 작업실과 시장에서 지역의 사람과 상품을 만난다.
유명 장소를 확인하고 곧바로 떠나는 여행과 달리, 이 행사는 동네 가게가 쌓아 온 시간과 창작 과정을 천천히 들여다보도록 설계됐다. 제민천의 물길과 골목, 오래된 원도심의 상점 사이로 방문객이 오가면서 평소 조용했던 공간에도 새로운 움직임이 더해진다.
공주시와 민간 기업, 지역 공동체가 함께 만든 이번 행사는 소상공인을 알리는 동시에 공주 원도심의 매력을 구체적인 산책 경험으로 풀어냈다. 지역 가게를 관광의 주변 요소가 아닌 목적지로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분명하다.
장소와 운영 정보
| 주요 장소 | 제민천과 제민천 골목 일대 |
|---|---|
| 위치 | 충청남도 공주시 교동 제민천1길 일대 |
| 곳곳 라운지 | 행사 기간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
| 산책빙고 | 제민천 일대 지정 장소 12곳에서 QR 참여 |
| 오픈 아뜰리에 | 16일부터 18일까지, 24일부터 25일까지 |
| 십시일반마켓 | 감영길에서 오후 2시부터 오후 8시까지 |
| 코스 확인 | 카카오맵의 곳곳산책길 공주 테마지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