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에서 만난 천년

한남대에서 만난 천년

캠퍼스 안에서 시작되는 역사 여행

대전광역시 대덕구 오정동의 한남대학교 교정에는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한남대학교 중앙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붉은 벽돌 건물과 울창한 나무가 어우러진 교정을 지나 인사례교양동 4층으로 올라가면 박물관 전시 공간을 만날 수 있다.

1982년 문을 연 한남대학교 중앙박물관은 40여 년 동안 중부 지역의 역사·문화유산을 수집하고 보존해 왔다. 대학 구성원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지역 주민도 관람할 수 있는 역사 학습 공간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규모는 아담하지만 시대별 유물과 주제별 자료가 체계적으로 배치돼 있어 전시의 흐름을 차분하게 따라갈 수 있다.

구석기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지는 전시

종합전시실에서는 대전과 충청 지역에서 발굴된 선사시대 유물을 비롯해 고구려·백제·신라의 삼국시대, 고려와 조선시대에 이르는 자료를 폭넓게 살펴볼 수 있다. 여러 시대의 토기와 도자기, 민속품이 한 공간에 정리돼 있어 지역 문화가 어떻게 이어지고 변화했는지를 한눈에 파악하기 좋다.

옛사람들이 일상에서 사용한 토기는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분청사기와 백자는 제작 시기와 쓰임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와 분위기를 드러낸다. 교과서에서 접하던 유물을 실제 크기와 질감이 느껴지는 거리에서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 박물관 전시의 강점이다.

긴 세월을 견딘 유물들은 단순한 옛 물건에 머물지 않는다. 식생활과 주거 방식, 물건을 만들던 기술과 미적 감각 등 당대 사람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관람객들은 전시장을 이동하며 구석기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 이어지는 역사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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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에 남은 건축과 장식의 미감

기와전시실에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건축물의 지붕을 구성하고 장식했던 여러 종류의 기와가 전시돼 있다. 수막새와 암막새를 비교해 보면 기와가 비바람을 막는 실용적인 건축 재료인 동시에 건물의 인상을 결정하는 장식 요소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연꽃무늬와 도깨비무늬가 새겨진 수막새에서는 시대를 건너온 세밀한 표현이 눈에 띈다. 반복되는 선과 무늬, 단정하게 정리된 형태는 당시 건축 기술과 조형 감각을 함께 보여준다. 조용한 전시실 안에서 서로 다른 기와를 차례로 살펴보면 시대별 표현 방식의 공통점과 차이도 비교할 수 있다.

백제 토기의 생산 과정을 읽다

백제토기요지실은 백제시대 토기를 굽던 가마터 유적과 생산 과정을 보여주는 자료로 구성돼 있다. 완성된 토기만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토기가 만들어지던 공간과 과정까지 함께 다룬다는 점에서 전시의 의미가 크다.

가마터 유적과 제작 자료는 백제 사람들이 흙을 다루고 불을 조절해 생활용품을 완성했던 기술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형태가 갖춰진 토기 뒤에 재료의 선택과 제작, 소성 과정이 이어졌음을 이해할 수 있어 백제 장인들의 기술과 노동을 입체적으로 살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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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유물에 새겨진 옛사람들의 지혜

민속 유물 공간에는 일상생활과 농사일, 절기 행사 등에 사용된 생활 도구와 민속품이 전시돼 있다. 손때가 남은 목가구와 여러 농기구, 크고 작은 생활 소품은 기록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옛 생활의 모습을 보여준다.

계절 변화에 맞춰 농사와 살림을 꾸렸던 방식, 한정된 재료를 실용적으로 활용했던 지혜도 유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각 도구의 형태와 쓰임을 연결해 살펴보면 과거의 생활이 막연한 이야기가 아니라 구체적인 노동과 일상의 축적이었다는 점이 선명해진다.

민속 유물은 관람 중심의 전시뿐 아니라 포토존과 체험 요소를 통해서도 접할 수 있다. 어린 관람객도 옛 도구의 쓰임과 생활 방식을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돼 역사 학습의 폭을 넓힌다.

2026 한복문화주간 기획 프로그램

한남대학교 중앙박물관은 2026 한복문화주간 기획 프로그램 ‘한복, 선을 넘다’를 운영한다. 행사는 2026년 10월 19일 월요일부터 10월 25일 일요일까지 진행되며, 대전 시민과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구분내용
프로그램명한복, 선을 넘다
기간2026년 10월 19일 월요일부터 10월 25일 일요일까지
대상대전 시민, 외국인 유학생
주최문화체육관광부
주관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후원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운영한남대학교 중앙박물관

기획 프로그램은 전시와 체험, 교육, 디자인 콘테스트 등 네 가지 내용으로 구성된다.

  1. 당의, 선을 만나다 전시 프로그램
  2. 선을 엮다 체험 프로그램
  3. 당의, 선을 읽다 교육 프로그램
  4. 내일의 선을 그리다 디자인 콘테스트

각 프로그램은 한복의 선을 전시로 관찰하고 체험과 교육으로 이해한 뒤 디자인으로 표현하는 흐름을 갖는다. 박물관의 역사·문화 전시와 한복문화주간 행사가 맞물리면서 전통문화를 여러 방식으로 접할 수 있는 구성이 마련된다.

관람 장소와 공간의 특징

한남대학교 중앙박물관은 대전광역시 대덕구 한남로 70 한남대학교 인사례교양동 4층에 있다. 박물관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대학생과 지역 주민, 가족 단위 관람객이 함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전시실에서는 화려한 연출보다 유물 자체와 시대적 흐름에 집중할 수 있다. 종합전시실에서 전체 역사를 훑고 기와전시실과 백제토기요지실, 민속 유물 공간으로 이동하면 건축과 토기 생산, 생활문화라는 세부 주제가 차례로 이어진다. 한정된 공간 안에 중부 지역의 역사와 조상들의 생활상을 밀도 있게 담아낸 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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