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코믹스 유미를 찾다 보니 이야기가 더 눈에 들어왔다

조조코믹스 유미를 찾다 보니 이야기가 더 눈에 들어왔다

얼마 전 조조코믹스를 다시 읽다가 익숙한 이름이 눈에 걸렸다. 유미. 유미의 세포들을 좋아했던 터라 반가웠지만, 막상 계속 읽게 만든 건 유미의 등장보다 은조와 조완의 이야기였다. 두 작품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궁금해서 들어왔다면, 그 차이부터 알고 읽는 편이 좋다. 아래에는 관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설정만 적었다. 유미가 등장하는 장면의 구체적인 상황은 빼두었다.

유미가 조조코믹스의 주인공일까

조조코믹스와 유미의 세포들은 이동건 작가의 웹툰이고, 같은 세계를 공유한다. 네이버웹툰의 조조코믹스 작품 소개에서 중심에 서는 인물은 직장인 은조와 동료 조완이다. 은조는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데 익숙하고, 조완은 자신의 모습과 생활을 꼼꼼하게 관리한다. 둘의 차이가 일상적인 웃음을 만든다.

그래서 ‘조조코믹스 유미’를 검색했다면 먼저 기대치를 맞출 필요가 있다. 유미는 이 작품 내내 따라가는 주인공이 아니라, 앞선 작품을 읽은 사람이 알아볼 수 있는 인물이다. 유미가 언제 나오는지만 기다리며 넘기면 은조와 조완이 쌓아가는 장면을 놓치기 쉽다. 반대로 새 인물들의 리듬에 익숙해진 뒤 유미를 만나면, 반가움도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구웅게임즈가 두 작품을 잇는 방식

두 작품의 연결을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곳은 구웅게임즈다. 유미의 세포들에 나온 구웅이 세운 회사가 조조코믹스 인물들의 일터다. 전작에서 연애의 한가운데 있던 사람이 여기서는 누군가의 직장생활을 이루는 배경이 된 셈이다. 이 정도만 알아도 같은 세계라는 말이 꽤 구체적으로 와닿는다.

나는 이 설정이 마음에 들었다. 구웅이 등장한다고 해서 이야기가 곧장 유미와의 과거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직원들은 자기 일과 관계로 바쁘고, 회사에는 회사만의 소동이 있다. 그런데 전작을 기억하는 독자는 회사 이름 하나에도 시간이 흘렀다는 느낌을 받는다. 새로운 이야기를 읽다가 아는 동네를 지나치는 듯한 재미다.

유미의 세포들을 읽지 않았어도 은조와 조완의 성격 차이는 바로 이해할 수 있다. 다만 구웅이라는 이름에 이미 감정이 있는 독자라면 회사 풍경이 조금 더 재미있을 것이다. 같은 장면을 보고도 누군가는 직장 코미디로, 누군가는 오래 알던 인물의 다음 시간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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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를 기다릴 때 놓치기 쉬운 재미

유미의 세포들에서는 마음속 세포들이 감정을 떠들썩하게 보여줬다. 조조코믹스도 사람의 속마음을 웃기게 건드리지만, 내가 즐겨 본 지점은 인물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하루를 버티는 모습이다. 은조의 미루는 습관은 남 일 같지 않고, 조완의 빈틈없는 태도는 멋지다가도 피곤해 보인다. 둘 중 누구에게 공감하느냐에 따라 농담이 다르게 읽힌다.

호불호도 여기서 갈릴 것 같다. 유미의 연애와 세포들을 다시 길게 만나고 싶다면 조조코믹스의 시선이 낯설 수 있다. 한 인물의 감정을 오래 따라가기보다 여러 관계와 일상의 순간을 오가는 쪽에 가깝기 때문이다. 나는 그래서 한 번에 몰아읽을 때 재미있었다. 처음에는 가볍게 지나간 말이 뒤에 가서 인물의 성격과 맞물리고, 익숙해진 얼굴이 뜻밖의 순간에 웃음을 준다.

스포일러를 피하며 읽고 싶다면

두 작품의 관계만 궁금하다면 구웅게임즈가 연결점이고 유미는 조조코믹스의 중심 인물이 아니라는 정보로 충분하다. 유미가 어떤 모습으로, 누구와 함께 나오는지까지 찾아보면 전작 이후의 시간을 미리 알게 될 수 있다. 검색 결과에는 그 장면을 자세히 설명한 글도 있으니, 작은 등장도 직접 발견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조심하는 편이 낫다.

읽는 순서는 취향대로 골라도 된다. 유미의 세포들을 먼저 봤다면 익숙한 이름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고, 조조코믹스로 시작한다면 은조와 조완의 이야기부터 편하게 따라갈 수 있다. 드라마로 유미를 알게 된 경우에도 웹툰 조조코믹스가 드라마의 다음 시즌처럼 이어진다고 기대하지만 않으면 괜찮다. 닮은 세계를 다른 인물의 자리에서 보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분위기가 잘 맞는다.

솔직히 나는 유미를 찾으려고 다시 펼쳤다가 은조가 내일의 자신에게 일을 미루는 장면에서 더 오래 머물렀다. 반가운 얼굴은 읽기 시작할 이유가 됐고, 계속 읽게 한 건 지금 여기서 사는 인물들이었다. 조조코믹스에서 유미를 만나는 재미도 결국 그 이야기 사이에 자연스럽게 놓여 있다.

조조코믹스 유미를 찾다 보니 이야기가 더 눈에 들어왔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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