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지인이 트러스트월렛으로 코인을 받으려다가 같은 코인 이름 아래에 네트워크가 여러 개 떠서 멈칫했다고 해요. 지갑을 만드는 일보다 어떤 주소로 보내야 하는지 확인하는 일이 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처음 쓸 때 필요한 순서를 차근차근 짚어볼게요.
지갑을 만들기 전에 알아둘 것
트러스트월렛은 내가 직접 자산에 접근할 수 있는 키를 관리하는 개인 지갑입니다. 거래소 계정처럼 고객센터에서 비밀번호를 재설정해 자산을 되찾는 방식이 아니에요. 트러스트월렛 공식 안내에 따르면 지갑을 만들 때 별도의 회원가입은 필요하지 않지만, 복구 구문을 잃으면 기기를 바꿨을 때 지갑에 다시 접근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앱은 휴대전화의 공식 앱 장터에서 게시자가 트러스트월렛인지 확인한 뒤 설치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검색 광고나 메신저로 받은 설치 안내는 가짜 앱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앱을 열어 새 지갑 만들기를 선택하고 화면의 안내에 따라 잠금 수단을 설정하면 됩니다. 메뉴 이름과 화면 순서는 앱 버전에 따라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복구 구문은 지갑보다 먼저 챙기기
지갑 생성 과정에서 표시되는 복구 구문은 지갑을 복원할 때 쓰는 열쇠입니다. 보통 12개 단어로 이루어지며, 단어 하나뿐 아니라 순서까지 정확해야 해요. 종이에 순서대로 적고 다시 읽어 확인한 다음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는 곳에 보관하세요. 휴대전화 사진첩이나 메신저 대화에 남기면 계정이나 기기를 빼앗겼을 때 함께 노출될 수 있습니다.
복구 구문은 송금받는 사람에게 알려줄 필요가 없습니다. 상대에게 전달하는 것은 코인을 받을 주소뿐이에요. 트러스트월렛 측도 지원 담당자가 복구 구문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안내합니다. ‘지갑 인증’이나 ‘오류 해결’을 이유로 단어를 입력하라는 화면이 뜨면 진행을 멈추는 게 좋습니다. 앱 잠금이나 생체 인증도 켜 두면 휴대전화를 잠시 다른 사람이 잡았을 때 생길 수 있는 실수를 줄일 수 있어요.
코인을 받을 때는 이름과 네트워크를 함께 확인
받는 방법은 앱에서 해당 자산을 선택하고 ‘받기’를 눌러 주소를 복사하거나 QR코드를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코인 이름만 맞추지 않는 거예요. 예를 들어 USDT는 여러 네트워크에서 쓰이므로 보내는 쪽의 출금 네트워크와 받는 쪽에서 선택한 네트워크가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주소 모양이 비슷해 보여도 네트워크가 다르면 자산을 찾는 과정이 어려워지거나 복구하지 못할 수 있어요.
거래소에서 트러스트월렛으로 옮긴다면 거래소 출금 화면에 표시된 네트워크, 트러스트월렛의 수신 자산·네트워크, 주소를 나란히 놓고 확인하세요. 처음 쓰는 주소라면 작은 금액을 먼저 보내 도착을 확인한 뒤 나머지를 옮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시험 송금에도 수수료가 들고, 거래소의 최소 출금액이 적용될 수 있으니 보내기 전 화면에 표시된 조건을 살펴야 합니다.
보낼 때는 주소·금액·수수료를 마지막에 다시 보기
송금할 때는 보낼 자산을 선택해 ‘보내기’를 누르고, 받는 주소와 금액을 입력합니다. 붙여넣기를 했더라도 주소의 앞부분과 뒷부분을 원본과 대조하세요. 거래 내역에 보이는 낯선 주소를 그대로 복사하면 비슷한 주소를 노출해 실수를 유도하는 수법에 걸릴 수 있습니다. 받는 사람이 지정한 자산과 네트워크도 다시 확인해야 해요.
확인 화면에는 예상 네트워크 수수료가 표시됩니다. 수수료는 코인 가격처럼 고정된 숫자가 아니라 이용하는 블록체인과 당시 혼잡도에 따라 달라져요. 일부 토큰은 전송 수수료를 낼 수단이 별도로 필요할 수 있고, 지원되는 환경에서는 다른 토큰으로 수수료를 내는 선택지가 표시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잔액이 충분한데 왜 안 보내지지?’ 싶다면 먼저 수수료 항목과 결제 수단을 확인해 보세요.
블록체인 송금은 확인 후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저도 낯선 지갑으로 보낼 때는 버튼을 빨리 누르기보다 자산 이름, 네트워크, 주소, 실제 도착 금액을 한 번 더 읽는 편이 마음이 놓입니다. 몇 초 더 확인하는 습관이 트러스트월렛을 편하게 쓰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