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버너 가스 고르는 방법은 버너부터 확인하는 겁니다

캠핑 버너 가스 고르는 방법은 버너부터 확인하는 겁니다

처음 백패킹을 다닐 때는 남들이 좋다는 가스를 종류별로 사뒀습니다. 막상 산에 올라가니 버너에 맞지 않는 캔도 있었고, 쌀쌀한 아침에는 불꽃이 시원찮은 캔도 있더군요. 그 뒤로는 캠핑 버너 가스를 살 때 브랜드보다 버너의 연결 방식과 그날 기온부터 봅니다.

버너에 맞는 캔부터 고르세요

옆으로 긴 카세트식 버너에는 흔히 부탄캔이라고 부르는 길쭉한 캔을 씁니다. 차박이나 캠핑장에서 고기 굽고 찌개 끓일 때 편하죠. 반면 작은 백패킹 버너는 보통 둥근 나사식 가스캔을 연결합니다. 매장에서는 이걸 이소가스나 아웃도어 가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두 캔은 생김새부터 연결 방식까지 다릅니다. 어댑터를 끼워 억지로 함께 쓰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가이드 일정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연결부가 하나 늘면 누출을 확인할 곳도 하나 늘거든요. 버너 설명서에 적힌 연료 종류와 연결 방식을 확인하고, 맞는 캔을 사는 게 가장 단순합니다.

둥근 캔이라고 내용물이 모두 같은 것도 아닙니다. 이소부탄과 프로판 혼합 비율이 제품마다 다를 수 있어요. 특히 추운 날에는 캔 이름보다 성분 표시와 버너 설명서의 사용 조건을 보는 편이 낫습니다. 집에 남은 가스를 새 캔에 옮겨 담는 식의 충전도 하지 않습니다. 몇천 원 아끼자고 연결부와 캔 상태를 장담할 수 없는 일을 할 이유가 없죠.

날씨가 추우면 가스도 다르게 움직입니다

여름 캠핑장에서 잘 타던 버너가 가을 새벽 산에서는 약해질 때가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 긴 부탄캔 하나면 되겠지 하고 갔다가, 아침 물 끓이는 시간이 한참 길어졌습니다. 기온이 낮으면 캔 안의 압력이 떨어져 불꽃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가스가 거의 바닥난 캔이라면 더 답답하고요.

따뜻한 계절에 차로 가는 캠핑장이라면 길쭉한 부탄캔과 카세트식 버너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짐을 메고 걷는 1박 백패킹에는 작은 나사식 버너와 둥근 캔이 부피를 줄이기 편합니다. 추위가 예상되면 이소부탄·프로판 혼합 캔을 확인하고, 사용하는 버너가 저온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설명서로 봅니다. 혼합 가스라고 해서 어떤 영하 날씨에서도 같은 화력이 나오는 건 아닙니다.

추운 날 캔을 불 옆에 놓거나 뜨거운 물에 담가 압력을 올리려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위험합니다. 저는 이동 중 캔을 지나치게 차가워지지 않게 보관하고, 조리할 때는 평평한 바닥에 세워 둡니다. 눈 위라면 캔 아래에 받침을 깔아 눈과 직접 닿지 않게 합니다. 강풍에는 바람을 막되, 바람막이가 캔까지 둘러싸 열을 가두지 않도록 봅니다.

광고

필요한 양은 메뉴를 보고 잡습니다

가스 소비량은 버너에 적힌 최대 화력만으로 계산하기 어렵습니다. 물만 두 번 끓이는 일정과 삼겹살을 오래 굽는 일정은 다르죠. 냄비 바닥이 넓은지, 바람이 센지, 물이 얼마나 차가운지도 영향을 줍니다. 저는 출발 전에 끓일 물의 양과 불을 오래 켜야 하는 메뉴를 먼저 적습니다. 그러면 캔을 몇 개 가져갈지 감이 잡힙니다.

초보라면 첫 일정에서 사용한 캔의 무게를 출발 전후로 재보는 방법이 꽤 쓸 만합니다. 같은 버너와 비슷한 메뉴로 두세 번만 기록해도 자기 사용량이 보입니다. 처음부터 작은 캔 하나에 딱 맞춰 가기보다는 예비분을 남기는 편이 낫고요. 대신 매번 큰 캔을 여러 개 넣을 필요도 없습니다. 제가 짐을 줄인 건 버너를 바꾼 뒤가 아니라, 실제로 얼마나 쓰는지 기록한 뒤였습니다.

가격도 사용 방식에 맞춰 보면 됩니다. 캠핑장 가까운 곳에서 따뜻한 계절에 주로 요리한다면 구하기 쉬운 일반 부탄캔이 경제적입니다. 가벼운 짐과 추운 아침의 안정적인 조리가 중요하다면 나사식 혼합 가스에 비용을 더 쓸 이유가 생깁니다. 비싼 캔을 샀다고 안전 수칙을 건너뛸 수는 없습니다.

가스 사고는 조리할 때보다 방심할 때 납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부탄캔을 열원 가까이에 두지 말고, 버너보다 지나치게 큰 불판을 쓰지 말라고 안내합니다. 큰 불판이 캔 쪽으로 열을 반사할 수 있어서입니다. 버너 두 대를 바짝 붙여 쓰거나 위로 쌓는 일도 피해야 합니다. 고기를 많이 구워야 한다면 버너 한 대를 무리시키기보다 조리 순서를 나누는 편이 낫습니다.

버너를 켜기 전에는 캔이 제대로 연결됐는지, 연결부가 손상되지 않았는지 봅니다. 가스 냄새가 나면 점화하지 말고 밸브를 잠근 뒤 사람을 떨어뜨려 놓고 환기되는 곳에서 상태를 확인합니다. 이상이 계속되면 사용을 멈춥니다. 다 쓴 뒤에는 불이 꺼지고 버너가 식은 다음 캔을 분리해 보관합니다. 햇볕이 드는 차 안이나 화기 옆에 캔을 두는 습관도 버려야 합니다.

소방청은 텐트 안에서 버너를 사용하지 말라고 안내합니다. 차 안도 마찬가지입니다. 비가 오거나 추우면 안으로 들이고 싶어지지만, 불과 뜨거운 조리도구가 천이나 짐에 가까워지고 일산화탄소 위험도 생깁니다. 일산화탄소 경보기가 있다고 텐트 안 조리가 안전해지는 건 아닙니다.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럽고 메스꺼우면 즉시 밖으로 나와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캠핑 버너 가스를 고를 때 저는 결국 세 가지만 봅니다. 내 버너에 맞는가, 그날 기온에 맞는가, 이번 메뉴에 충분한가. 이 셋이 맞으면 유명한 캔이 아니어도 됩니다. 잘 맞는 가스 한두 개와 익숙한 버너가, 창고에 쌓인 장비보다 훨씬 든든하더군요.

캠핑 버너 가스 고르는 방법은 버너부터 확인하는 겁니다 - 요약
광고

댓글 0

평가를 남기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모두 ID로 로그인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