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CFP를 준비하는 분이 2025년 교재 목차를 펼쳐 놓고 지식형부터 끝낸 뒤 사례형을 시작하겠다고 했습니다. 2026년 시험에는 그 순서가 맞지 않습니다. 시험 운영 기관과 출제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오래 공부한 사람도 예전 시험표를 기준으로 계획을 세우면 시간을 엉뚱한 곳에 쓰게 됩니다.
먼저 응시 자격부터 확인하세요
2026년부터 CFP 시험 응시에 AFPK 자격은 필수가 아닙니다. 이 한 가지를 모르고 AFPK 취득부터 계획하는 분이 아직 있습니다. 다만 누구나 바로 접수할 수 있다는 뜻도 아닙니다. FPSB International Korea의 2026년 안내에 따르면 승인된 CFP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하며, 공인회계사·CFA 자격 등록자·변호사·세무사 등은 교육 면제 대상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면제 여부는 자신의 자격 상태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미 CFP 교육을 들었다면 수료 증빙부터 찾아두는 게 빠릅니다. 과거 교육·응시 이력이 있는 사람은 한국재무설계협회가 발급하는 CFP 관련 정보 확인서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수료 사실을 증명하지 못한 채 문제집부터 사는 순서는 비효율적입니다. 교육 이력이 없고 면제 대상도 아니라면, 먼저 승인된 교육과정의 수료 가능 시점을 확인해야 합니다.
시험 합격과 자격 인증도 구분해야 합니다. 합격 후에도 실무경력과 윤리 요건을 충족하고 인증을 신청해야 CFP 자격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시험 합격 결과의 유효기간은 5년입니다. 경력이 부족하다면 당장 시험을 볼 수 있는지와 합격 후 언제 인증받을 수 있는지를 따로 계산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2026년 시험표에 맞춰 공부 시간을 나누세요
2026년 시험일은 11월 21일 토요일입니다.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지식 문항 60개,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사례 문항 40개를 온라인으로 풉니다. 접수는 11월 2일 마감됐고 응시료는 24만 2천 원입니다. 지금 접수 여부를 확인하려는 분이라면 이번 회차의 마감 상태부터 봐야 합니다.
두 섹션은 한 시험으로 채점합니다. 예전처럼 지식형 한쪽만 먼저 붙고 나머지를 다음 회차에 넘기는 전략은 2026년 신규 응시자에게 적용되지 않습니다. 단, 2025년 부분합격자에게는 경과 조치가 있으니 본인의 기록을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기존 교재의 ‘과목별 40점 과락’이나 ‘전체 평균 70점’ 문구도 새 시험의 확정 합격선처럼 외우면 안 됩니다. 새 안내서는 합격 점수를 전문 역량 기준에 따라 정한다고 설명합니다.
합격률도 같은 이유로 조심해서 읽어야 합니다. 한국재무설계협회가 발표한 2025년 47회는 응시자 125명 중 전체 합격자 42명, 48회는 111명 중 43명이었습니다. 각각 약 33.6%, 38.7%입니다. 하지만 두 회차 모두 개편 전 시험입니다. 이 숫자로 2026년 새 시험의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거나 ‘작년처럼 공부하면 된다’고 판단할 근거는 부족합니다.
비중 24%인 통합 재무설계부터 잡으세요
공식 시험 안내서의 영역별 비중을 보면 통합 재무설계가 24%로 가장 큽니다. 개인 재무관리, 투자·자산관리, 위험관리·보험, 은퇴설계가 각각 12%이고 세무와 상속·자산 이전이 각각 10%, 재무설계 원칙·윤리·프로세스가 8%입니다. 이 비중은 지식과 사례를 합친 전체 100문항 기준입니다. 영역별 난이도나 실제 정답률이 공개된 수치는 아니므로 비중만 보고 작은 영역을 통째로 버리면 곤란합니다.
제가 권하는 첫 순서는 통합 재무설계의 흐름을 먼저 익히는 것입니다. 고객의 목표와 현금흐름을 확인하고, 필요한 정보를 더 묻고, 여러 대안을 비교한 뒤 권고를 고르는 연습을 합니다. 이 흐름은 24% 영역 자체에도 필요하지만 사례 문항을 읽을 때도 기준이 됩니다. 다음에는 본인에게 약한 12% 영역 두 개를 골라 시간을 더 배분하세요. 보험 실무자라면 익숙한 보험 설명을 반복하기보다 투자나 은퇴 계산에서 틀리는 유형을 찾는 식입니다.
반대로 비중이 낮다는 이유로 윤리를 마지막 날까지 미루지는 않습니다. 윤리는 8% 영역에 포함되고, 사례에서는 고객에게 어떤 조언을 먼저 해야 하는지 판단할 때도 연결됩니다. 공부 범위를 줄인다는 건 영역을 삭제하는 일이 아닙니다. 모든 영역의 기본 개념을 한 번 통과한 뒤, 틀리는 유형과 비중이 큰 영역에 반복 시간을 모으는 일입니다.
사례 연습은 화면과 시간까지 맞추세요
사례 40문항에 주어진 시간은 2시간입니다. 문항당 평균 3분이지만 자료를 읽고 계산하는 문제는 더 걸릴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어려운 사례 한 문제에 오래 붙잡히면 뒤의 쉬운 판단 문제를 놓칩니다. 연습할 때는 40문항을 한 묶음으로 풀고, 막힌 문항에 표시한 뒤 끝까지 가는 습관을 들이세요. 채점 후에는 계산 실수, 조건을 빠뜨린 실수, 개념을 몰랐던 문제를 나눠 봅니다. 계산 실수가 반복되면 문제를 더 푸는 것보다 입력 순서를 고정하는 편이 낫습니다.
온라인 시험 환경도 연습 대상입니다. 공식 안내서는 시험 2주 전 시스템 점검을 요구하며, 시험 중 종이와 펜 사용을 금지합니다. 계산과 메모에는 화면의 전자 스크래치패드를 써야 합니다. 평소 종이에 표를 그려 풀었다면 같은 문제를 화면에서 다시 풀어 보세요. 재무용 계산기는 허용 기종을 확인해야 하고, 두 섹션의 남은 시간은 서로 이월되지 않습니다. 각 섹션 시작 전 신원 확인까지 생각하면 시험 당일에 처음 접속 환경을 맞추는 건 위험합니다.
제 수업에서는 마지막 주에 새 자료를 늘리는 사람보다, 이미 틀린 사례를 다시 풀어 틀린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안정적이었습니다. 2026년 CFP는 새 형식의 첫 시험입니다. 오래된 합격 공식에 시간을 맡기기보다, 공식 비중과 자신의 오답 기록을 함께 놓고 다음 한 시간을 어디에 쓸지 결정하는 편이 낫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