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창 프라임합창단이 창단 10주년을 맞아 지난 2026년 10월 31일 토요일 오후 7시 거창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제8회 정기연주회 다시, 꽃 피는 날을 열었다. 지난 10년의 활동을 돌아보고 합창단이 쌓아온 우정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지역 주민들과 나누는 무대였다.
서정적인 합창부터 색소폰 사중주, 경쾌한 율동이 어우러진 공연, 창단 이후의 발자취를 담은 영상까지 다채로운 순서가 이어졌다. 공연장은 차분한 가을 정취와 10주년을 축하하는 온기로 채워졌고, 무대의 흐름에 따라 객석의 박수와 환호도 한층 커졌다.
두 합창단의 뜻이 모인 10년
거창 프라임합창단은 2016년 2월 거창여성합창단과 남성합창단 아폴포스가 뜻을 모아 창단했다. 이후 지역 문화예술 발전과 문화 나눔을 위한 활동을 이어오며 주민들과 음악으로 만났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창단 10주년이라는 시간의 의미를 무대 위에 펼쳐 보이는 자리였다. 단원들은 함께 연습하고 공연하며 다져온 호흡을 합창으로 들려줬다. 공연 시작 전부터 객석에는 정기연주회를 기다려온 관객들의 기대감이 감돌았다.
감사패로 되새긴 동료애
공연 초반에는 합창단의 발전과 활동을 위해 힘써온 고승환 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순서가 마련됐다. 10년의 여정을 함께 지켜온 이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순간이었으며, 객석에서는 큰 박수가 이어졌다.
감사패 전달은 이번 공연이 단순히 음악을 선보이는 자리를 넘어 합창단을 함께 만들어온 사람과 시간을 돌아보는 무대임을 보여줬다. 단원과 관객은 박수로 그 의미를 나눴고, 공연장은 한층 따뜻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고향과 가을을 담은 첫 무대
본격적인 합창 무대에서는 홍난파의 고향생각과 사공의 노래, 안효영이 편곡한 섬집아기가 연주됐다. 단정한 가창과 정갈한 선율이 공연장에 퍼지며 첫 무대의 차분한 흐름을 이끌었다.
이어 정태준의 추심, 이안삼의 내 마음 그 깊은 곳에와 메밀꽃 필 무렵이 차례로 펼쳐졌다. 방민지, 조해정, 이시영 씨의 솔로 음색은 합창단의 풍성한 화음과 어우러졌다. 독창과 합창이 서로를 받쳐주며 깊어가는 가을의 서정을 무대 위에 그려냈다.
첫 무대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자연의 정취, 마음 깊은 곳의 감정을 한 흐름으로 연결했다. 관객들은 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로 화답했고, 공연장은 잔잔한 여운에 잠겼다.
네 대의 색소폰이 만든 하모니
1부가 끝난 뒤 특별출연 순서에는 대구 색소폰 콰르텟이 무대에 올랐다. 2015년 창단된 이 연주단체는 소프라노 색소폰 남경림, 알토 색소폰 유지현, 테너 색소폰 최기웅, 바리톤 색소폰 박세원 씨로 구성됐다.
서로 다른 음역을 맡은 네 대의 색소폰은 하나의 호흡으로 어우러졌다. 높은 음역의 선명한 소리부터 낮고 묵직한 울림까지 각 악기의 특성이 조화를 이루며 합창과는 또 다른 색채를 선사했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아리아 밤의 여왕 아리아를 시작으로 오시마 미치루의 KAZABUE,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가 이어졌다. 클래식과 퓨전, 가요를 오가는 선곡은 무대의 분위기를 폭넓게 바꿨고 관객의 집중을 이끌었다.
청바지와 율동으로 바뀐 분위기
2부가 시작되자 무대 분위기는 경쾌하게 전환됐다. 단원들은 단정한 연주복 대신 여러 색상의 티셔츠와 청바지를 맞춰 입고 등장했다. 의상의 변화와 함께 공연의 표정도 한층 밝아졌다.
사랑은 늘 도망가와 Bonse Aba, 박진·이영록 씨의 솔로가 돋보인 DOC와 춤을이 차례로 연주됐다. 단원들은 신나는 리듬에 맞춰 유쾌한 율동을 선보였고, 객석 곳곳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합창의 정확한 호흡에 움직임과 표정이 더해지면서 공연장은 축제 같은 분위기로 바뀌었다. 단원들이 음악을 즐기며 만들어낸 활기찬 장면은 서정적인 1부와 뚜렷한 대비를 이뤘다.
영상으로 돌아본 합창단의 발자취
10주년 기념 영상도 상영됐다. 영상에는 2016년 창단연주회를 시작으로 거창사건 추모식, 거창한마당축제, 숲속음악회 등 합창단이 지역 곳곳에서 펼친 활동이 사진으로 담겼다.
경남예술제 합창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순간도 소개됐다. 여러 무대에서 노래해온 단원들의 모습이 차례로 스크린을 지나가자 장내에는 지난 시간을 되새기는 차분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창단 이후 이어진 공연과 지역 활동은 거창 프라임합창단의 10년을 구성한 기록이었다. 서로 다른 순간에 촬영된 사진들은 음악으로 함께 울고 웃으며 오늘의 합창단을 만들어온 과정을 보여줬다.
꽃 피는 날로 완성한 마지막 무대
영상 상영이 끝난 뒤 단원들은 화려하고 품격 있는 무대 의상으로 갈아입고 마지막 순서에 올랐다. 신상우가 편곡한 Oh Danny Boy, 조혜영의 나비에게, 이희연이 편곡한 꽃 피는 날을 연이어 노래했다.
무대 뒤 스크린에는 꽃잎을 담은 배경과 가사가 펼쳐졌다. 사회자는 저마다의 인생에 예쁜 꽃을 피울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의 말을 전했고, 화면과 노래가 어우러지며 공연의 주제인 다시, 꽃 피는 날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마지막 앙코르곡은 우리였다. 서로 손을 잡고 함께 노래하자는 메시지가 담긴 곡이 공연장에 울려 퍼지면서 무대와 객석은 따뜻한 정서로 연결됐다. 관객들은 끝까지 박수로 화답했다.
지역과 함께 완성한 10주년
이번 정기연주회는 거창 프라임합창단이 걸어온 10년과 앞으로 이어갈 음악의 의미를 한자리에서 보여줬다. 서정적인 가곡과 힘 있는 합창, 색소폰 사중주의 특별무대, 밝은 율동 공연, 활동 기록 영상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단원들과 이승언 지휘자, 반주자는 오랜 시간 다져온 호흡으로 10주년 무대를 완성했다. 공연장을 찾은 주민들은 곡마다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그 시간을 함께 기념했다.
좋은 음악이 지역을 따뜻하게 잇는다는 메시지는 마지막 화음이 멎을 때까지 공연장에 남았다. 거창 프라임합창단의 창단 10주년 연주회는 가을밤 주민들에게 평안과 희망을 전하며 막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