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다니엘기도회 강사 명단에서 원천희 선교사라는 이름을 봤는데, 같은 이름의 다른 인물도 검색돼 잠깐 헷갈렸습니다. 바누아투에서 사역하는 원천희 선교사를 알고 싶다면 이름만 찾기보다 ‘바누아투’, ‘산토섬’, ‘굿모닝 추장님’을 함께 기억하는 편이 좋습니다. 활동 장소와 책 제목을 먼저 잡아두면 그의 이야기가 훨씬 또렷해집니다.
바누아투 산토섬부터 떠올리기
원천희 선교사는 남태평양의 섬나라 바누아투에서 부족 선교를 해왔습니다. 한우리교회의 해외선교 안내에는 그의 사역이 ‘바누아투 부족선교’로 소개돼 있고, 2026년 다니엘기도회 강사 소개에는 ‘산토섬 부족 선교 디렉터’로 적혀 있습니다. 바누아투는 나라 이름이고 산토섬은 그 안에서 그의 사역을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하는 장소입니다.
그는 아내 김난주 선교사와 함께 2007년 말 바누아투로 향했다고 2026년 한성개혁교회 초청 예배에서 전했습니다. 이 날짜를 기준으로 보면 선교 이야기는 며칠간의 방문기가 아니라 오랜 현장 경험에서 나온 셈입니다. 다만 ‘20년 사역’처럼 둥글게 표현한 소개와 정확한 파송 연도는 구분해서 읽는 게 좋습니다. 구체적인 시점을 알고 싶을 때는 2007년 말이라는 설명이 더 분명합니다.
낯선 지역의 생활을 이야기할 때는 현지 사람들을 특별한 구경거리처럼 묘사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원천희 선교사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생활환경의 차이보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데 걸린 시간이 더 눈에 들어옵니다. 선교 현장을 이해할 때도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과 선택을 함께 생각하면 이야기가 한층 입체적으로 들립니다.
책과 방송을 함께 보면 흐름이 잡힌다
원천희 선교사를 처음 접한다면 저서 『굿모닝 추장님!』이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책은 바누아투에서 만난 사람들과 선교 현장의 경험을 담고 있습니다. 제목 속 ‘추장님’만 보고 모험담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책의 배경을 알고 읽으면 낯선 공동체에 다가가 신뢰를 쌓는 과정에 더 관심이 갑니다.
영상으로 접하고 싶다면 CBS ‘새롭게하소서’의 2014년 방송을 떠올리면 됩니다. 책과 비슷한 시기의 이야기를 선교사 본인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어요. CGN의 다큐멘터리 ‘바누아투로 간 사나이’는 원천희·김난주 선교사 부부를 함께 조명했습니다. 책은 경험을 차분히 따라가기에 좋고, 방송은 말투와 현장 분위기를 느끼기에 좋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자료를 볼 때 제작 시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2014년 간증은 사역 초기의 경험과 가까운 반면, 2026년 설교에는 그 이후의 시간이 더해져 있습니다. 같은 사람이 같은 장소를 이야기해도 시간이 흐르면 강조하는 대목이 달라질 수 있죠. 예전 이야기와 최근 이야기를 나란히 놓으면 무엇을 이루었는지만큼 무엇을 새롭게 깨달았는지도 보입니다.
2026년 설교는 ‘홍해’라는 비유로 듣기
2026년 11월 3일 다니엘기도회에서 원천희 선교사가 전한 말씀의 제목은 ‘우리를 홍해로 이끄시는 하나님’입니다. 본문은 출애굽기 14장 10절부터 14절까지였습니다. 바다 앞에 멈춰 선 이스라엘 백성의 두려움을 자신의 선교 경험과 연결한 설교였어요. 그래서 바누아투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만 집중하기보다, 그 상황을 그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들어보면 메시지가 잘 전해집니다.
그는 선교지에서 겪은 어려움과 자신의 연약함을 이야기하며, 현장을 바꾸려던 자신이 먼저 변화되어야 했다는 깨달음을 나눴습니다. 일이 계획대로 풀리지 않을 때 두렵고 조급해지는 마음은 선교사가 아니어도 낯설지 않습니다. 이런 지점 때문에 그의 간증이 개인의 특이한 경험에 그치지 않고 듣는 사람의 일상과도 맞닿습니다.
설교 제목에 등장하는 홍해는 바누아투의 실제 지명이 아니라 성경 속 상황을 빌린 표현입니다. 이 차이를 알고 들으면 현장에서 겪은 사건과 그 사건에 부여한 신앙적 의미를 구별하기 쉬워집니다. 간증은 개인이 자신의 경험을 해석해 들려주는 이야기인 만큼, 그가 겪은 일과 그 일에서 얻은 생각을 함께 듣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이름이 같을 때 확인할 단서
검색하다 보면 ‘원천희’라는 이름으로 선교와 관계없는 소식이 섞여 나올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사진이나 이름 하나로 판단하기보다 바누아투 사역, 김난주 선교사, 『굿모닝 추장님!』, 다니엘기도회 강사 소개처럼 서로 맞물리는 단서를 확인하면 됩니다. 특히 짧은 게시물은 앞뒤 맥락이 빠지기 쉬워서, 책 소개나 긴 인터뷰와 함께 보는 게 편합니다.
저는 원천희 선교사의 이야기를 들을 때 ‘얼마나 먼 곳에 갔는가’보다 ‘오랫동안 사람들 곁에 머물며 무엇을 배웠는가’라는 물음이 더 오래 남습니다. 바누아투라는 장소, 부부의 사역, 시간이 흐르며 달라진 간증을 함께 놓고 보면 한 사람의 이야기가 훨씬 차분하게 읽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