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바다의 단풍으로 불리는 붉은 함초가 신안 증도 태평염전을 물들였다. 자연과 예술, 소금 생산의 역사와 섬 주민의 삶을 한자리에서 살펴보는 제3회 보물섬 함초 축제가 2026년 11월 4일 태평염전 일원에서 개막했다.
개막 현장에는 주민과 관광객 등 500여 명이 함께했다. 축제는 11월 8일까지 닷새 동안 이어진다. 방문객들은 광활한 염전과 붉은 함초밭을 걸으며 증도의 자연환경을 둘러보고, 오래된 소금창고를 재해석한 전시와 지역 문화 프로그램도 만날 수 있다.
주민이 함께 만든 생태문화 축제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보물섬 함초 축제는 섬함초축제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역 주민과 민간단체가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주민 참여형 생태문화 축제다. 슬로시티 증도의 청정한 자연과 지역 주민의 삶, 섬이 간직한 문화적 가치를 방문객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축제의 중심에는 증도의 자연뿐 아니라 그곳에서 생활해 온 주민들의 시간이 놓여 있다. 주민과 민간단체가 행사 운영에 참여하면서 지역의 자연환경과 생활문화를 함께 보여주는 자리로 꾸려졌다.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식전 행사에서는 라인댄스와 사물놀이가 펼쳐졌고, 가수 현진우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공연이 계속되는 동안 주민과 관광객이 한 공간에서 무대를 지켜보며 축제의 시작을 함께했다.
특히 2026년 건강증진 신체활동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증도면 라인댄스팀이 무대에 올라 관람객의 박수와 호응을 받았다. 이후 환영사와 개막선언, 축사, 기념 촬영이 차례로 진행되며 제3회 보물섬 함초 축제의 막이 올랐다.
가을 바다를 물들인 붉은 함초
축제의 대표적인 볼거리는 태평염전 곳곳에 펼쳐진 붉은 함초밭이다. 개막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은 태평염전의 함초길을 걸으며 증도의 가을 자연을 살펴봤다.
염생식물 자생지는 약 11헥타르 규모다. 그 위로 붉게 물든 함초가 넓게 이어지면서 육지의 단풍과는 다른 염전 특유의 가을 풍경을 만든다. 푸른 바다와 반듯하게 펼쳐진 염전, 붉은 함초가 한 장면 안에서 어우러지는 모습은 이 시기 증도의 계절적 특징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함초길은 증도의 자연환경과 염전 풍경을 동시에 만나는 축제의 핵심 공간이다. 방문객들은 붉은 함초 사이로 이어진 길을 따라 이동하며 바닷가 염생식물 자생지의 풍경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소금박물관에서는 전시 사진을 관람할 수 있다. 함초밭과 염전을 둘러본 뒤 전시를 함께 살펴보면 증도의 자연과 소금 생산 문화를 연결해 이해할 수 있다. 자연경관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금이 만들어져 온 과정과 지역의 생활문화까지 돌아볼 수 있도록 축제 공간이 구성됐다.
소금창고에 담아낸 소금의 시간
이번 축제에서는 아트 프로젝트 소금의 시간이 새롭게 공개됐다. 오랜 세월 소금을 만들고 보관하는 데 사용된 창고를 예술 공간으로 재해석한 전시다. 과거의 기능과 흔적을 간직한 건물 안에 소금과 사람, 시간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전시는 태평염전 3공구에 있는 9호, 10호, 11호 창고에서 각각 다른 주제로 펼쳐진다. 창고별 주제는 다음과 같다.
| 전시 공간 | 주제 |
|---|---|
| 9호 창고 | 물의 시작 |
| 10호 창고 | 삶의 시간 |
| 11호 창고 | 안온한 안녕 |
세 공간에는 소금 생산의 역사와 증도 사람들의 삶에 깃든 이야기가 담겼다. 물에서 시작해 사람의 생활로 이어지고 안온한 안녕에 이르는 각각의 주제가 오래된 소금창고의 시간성과 맞물려 전개된다.
보행 동선에는 염전 판길에서 나온 폐목재가 활용됐다. 염전에서 실제로 사용된 재료가 전시 관람을 위한 길로 다시 쓰이면서 공간의 과거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소금의 시간은 오래된 창고를 없애거나 감추지 않고, 그 안에 남은 소금 생산의 흔적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주는 전시다. 방문객들은 창고를 차례로 둘러보며 증도의 자연환경뿐 아니라 소금을 생산해 온 사람들의 삶과 시간이 축적된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태평염전을 잇는 스탬프 투어
축제장 주변에는 모두 5곳의 스탬프 지점이 마련됐다. 스탬프 투어 참가자는 태평염전 곳곳을 이동하며 도장을 하나씩 모을 수 있다. 특정 장소에 머무는 방식이 아니라 자연과 문화 공간을 차례로 살펴보도록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5곳의 스탬프를 모두 모은 참가자는 소금카페에서 소정의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함초밭과 전시 공간, 태평염전 주변을 천천히 돌아보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관람 동선이 된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축제장을 둘러보면서 각 지점을 찾아가는 재미도 더한다.
11월 8일까지 이어지는 프로그램
제3회 보물섬 함초 축제는 2026년 11월 4일부터 8일까지 신안 증도 태평염전 일원에서 열린다. 닷새 동안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 마을 노래자랑
- 보물섬 보물찾기
- 소금밭 체험
- 스탬프 투어
마을 노래자랑은 주민이 축제 무대의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며, 보물섬 보물찾기는 축제 공간을 둘러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소금밭 체험에서는 증도를 대표하는 염전 문화를 접할 수 있고, 스탬프 투어는 태평염전의 여러 지점을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한다.
김태성 신안군수는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증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소개하며, 방문객들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의 속도에 맞춰 진정한 슬로시티의 여유를 느끼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자연과 예술이 머무는 증도
보물섬 함초 축제는 붉은 함초밭과 염전, 소금창고라는 증도의 고유한 자원을 한자리에서 연결한다. 함초길에서는 바닷가의 가을빛을 만날 수 있고, 소금박물관에서는 소금 생산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소금의 시간 전시는 오래된 창고에 남은 지역의 역사와 주민의 삶을 예술적 공간으로 풀어낸다.
자연을 지키고 지역의 생활문화를 함께 알리는 주민 참여형 축제라는 점이 이번 행사의 핵심이다. 붉은 함초밭을 따라 걷는 관람객과 공연을 함께 즐기는 주민들, 오래된 창고 안에서 전시를 살펴보는 방문객의 모습이 증도의 차분한 가을 풍경과 어우러진다.
2026년 11월 8일까지 이어지는 축제 기간에는 증도의 자연과 소금 생산의 역사, 지역 주민의 문화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펼쳐진다. 제3회 보물섬 함초 축제는 태평염전이라는 현장 안에서 자연과 사람, 예술과 시간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는 가을 생태문화 행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