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호빵맨 줄자가 빼빼로보다 눈에 들어온 이유

gs25 호빵맨 줄자가 빼빼로보다 눈에 들어온 이유

얼마 전 편의점 빼빼로데이 상품 사진을 보다가 과자보다 줄자에 시선이 먼저 갔다. 호빵맨 얼굴을 단 줄자 키링이었다. 선물세트에 붙은 굿즈라면 보통 장식품을 떠올리는데, 이번에는 가끔이라도 실제로 꺼내 쓸 수 있는 물건을 골랐다. 작은 차이지만 브랜드 기획자의 눈에는 그 선택이 꽤 흥미로웠다.

왜 빼빼로 세트에 줄자를 넣었을까

GS25가 2026년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내놓은 상품명은 ‘호빵맨 줄자 키링 빼빼로 세트’다. 호빵맨을 붙인 과자가 아니라, 빼빼로와 캐릭터 굿즈를 함께 파는 선물 상품이다. 줄자는 먹고 나면 사라지는 과자와 달리 가방이나 열쇠에 달아둘 수 있다. 선물받은 날 이후에도 브랜드와 캐릭터를 다시 보게 만드는 셈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줄자의 대단한 기능이 아니다. 편의점에서 선물세트를 고르는 사람은 대개 짧은 시간 안에 ‘이걸 주면 상대가 좋아할까’를 판단한다. 호빵맨은 멀리서도 알아보기 쉽고, 키링은 포장을 뜯은 뒤의 쓰임을 상상하게 한다. 줄자를 자주 쓰지 않더라도 ‘귀여운데 쓸 수도 있겠다’는 이유 하나가 구매를 밀어준다. 캐릭터의 친숙함에 실용성이라는 명분을 얹은 선택이다.

GS25가 약속한 것은 과자 한 상자가 아니다

GS리테일 발표에 따르면 GS25는 이번 빼빼로데이 행사를 준비하는 데 8개월을 들였다. 호빵맨 줄자 키링 외에도 짱구 필름카메라, 흰둥이 장바구니, 맹구 티슈 케이스를 결합한 세트를 선보였다. 상품마다 굿즈는 다르지만 방향은 같다. 빼빼로를 사는 행위에 ‘상대 취향에 맞는 작은 물건을 골랐다’는 의미를 더하는 것이다.

이 전략은 편의점의 상황과도 맞는다. GS25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1일 매출은 연간 하루 평균보다 30% 이상 높았다. 사람들이 이미 편의점에 몰리는 날이라면, 같은 과자를 어디서 사느냐보다 어떤 선물을 집어 들게 하느냐가 중요해진다. 호빵맨 줄자는 그 선택의 이유를 매대 앞에서 바로 보여준다. 다만 이 수치는 GS25 전체 매출에 관한 발표이지, 줄자 세트의 판매 성과를 뜻하지는 않는다.

지난 10월 GS25가 호빵맨 협업 호빵과 빵을 선보인 점도 눈에 띈다. 먹거리에서는 캐릭터를 겨울 간식과 연결하고, 빼빼로데이에는 들고 다니는 굿즈로 확장했다. 소비자가 두 상품을 모두 기억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래도 한 번 쓰고 끝나는 이미지보다 여러 생활 장면에서 캐릭터를 만나게 하려는 흐름은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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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굿즈가 오래 남으려면

캐릭터 협업은 첫눈에 강하다. 하지만 구매 뒤의 경험이 약하면 기억도 빨리 식는다. 줄자 키링은 특히 이름에 ‘줄자’가 들어간 만큼 실제로 꺼내 쓰기 편한지가 중요하다. 줄을 뽑고 넣는 감각, 가방에 달았을 때의 크기, 캐릭터 얼굴의 마감 같은 요소가 만족도를 가른다. 공개된 행사 정보만으로는 이런 사용감을 판단하기 어렵다. 사진에서 귀여운 것과 매일 들고 다니고 싶은 것은 다른 이야기다.

가격 판단도 마찬가지다. 이 상품을 빼빼로 몇 개와 줄자 하나의 합으로만 보면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 반대로 상대가 호빵맨을 좋아하고 선물을 고를 시간이 부족하다면, 한 번에 완성된 선물이라는 값이 생긴다. 결국 누구에게 줄 것인지가 먼저다. 팬에게는 캐릭터가 구매 이유가 되지만,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굿즈가 과자의 가격을 올린 요소로 보일 수 있다.

GS25는 11월 10일까지 굿즈 기획세트 18종을 GS페이로 결제하면 30%를 돌려주는 행사를 안내했다. 1인당 환급 한도는 1만 2천 원이다. 다만 구매하려는 세트가 행사 대상인지, 매장에 재고가 있는지는 결제 전에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페이백은 가격 부담을 낮출 수 있지만 상품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구매 이유를 대신 만들어주지는 못한다.

이 작은 줄자가 보여주는 브랜드의 선택

빼빼로데이 매대는 이제 과자만 경쟁하는 곳이 아니다. 캐릭터의 인지도, 굿즈의 쓰임, 선물하기 좋은 포장, 결제 혜택이 한꺼번에 맞붙는다. GS25 호빵맨 줄자는 그중에서도 ‘귀여워서 집었다가 쓸 곳도 있겠다’는 순간을 노린 상품으로 보인다. 기획 의도를 읽을 수는 있어도 실제 판매 성적이나 구매자의 만족까지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브랜드가 한 약속은 결국 선물을 받은 뒤에 검증된다. 포장을 뜯을 때 웃고, 며칠 뒤 가방에서 줄자를 발견했을 때도 기분이 좋다면 이 협업은 과자 판매 이상의 기억을 남긴다. 반대로 줄자가 금세 서랍으로 들어간다면 캐릭터의 힘도 그날의 매대에 머문다. 나는 이번 상품의 성패가 첫날의 화제보다 그다음 일상에서 갈릴 것 같다.

gs25 호빵맨 줄자가 빼빼로보다 눈에 들어온 이유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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