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문자전송을 준비하던 업체에서 명단 1만 건을 보내면 비용이 얼마인지 먼저 물었다. 문안을 보니 할인 안내인데 발송 대상에는 광고 수신에 동의하지 않은 고객도 섞여 있었다. 이럴 때 단가부터 계산하면 일이 거꾸로 간다. 광고 여부, 동의 기록, 수신거부 명단을 먼저 확인해야 실제로 보낼 수 있는 건수가 나온다.
문자전송 문안이 광고인지 먼저 가른다
주문 완료, 배송 일정, 결제 확인처럼 거래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안내와 할인 행사 안내는 성격이 다르다. 같은 고객에게 보내더라도 새 상품 추천이나 재구매 쿠폰을 넣으면 광고성 정보로 판단될 수 있다. ‘고객 혜택 안내’처럼 이름을 바꾼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고객에게 일방적으로 지급한 쿠폰이나 적립금의 발급·소멸 안내도 광고성 정보가 될 수 있다고 안내한다.
광고성 정보라면 원칙적으로 수신자의 사전 동의가 필요하다. 동의한 날짜와 매체, 동의 문구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거래 과정에서 직접 연락처를 받았고, 거래 종료 후 6개월 안에 같은 종류의 상품을 광고하는 경우처럼 법에서 정한 예외도 있다. 하지만 예외를 적용하더라도 이미 수신거부한 사람에게 다시 보내서는 안 된다. 실무에서는 예외 대상이라는 사실까지 명단별로 확인할 수 없으면 광고 동의 명단과 섞지 않는다.
발송 시간과 광고 표기를 문안에 반영한다
정보통신망법에 따르면 광고성 정보를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보내려면 별도의 사전 동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인 광고 수신 동의만으로 야간 발송까지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예약 발송은 서버에 등록한 시각보다 수신자에게 전송되는 시각을 기준으로 점검하는 편이 안전하다. 행사 시작이 자정이라도 야간 동의를 따로 받지 않았다면 오전 8시 이후 발송 일정으로 잡는다.
문자 광고는 시작 부분에 ‘(광고)’와 전송자의 명칭, 전화번호 또는 주소를 표시하고, 끝부분에는 비용 없이 수신을 거부할 수 있는 방법을 적어야 한다. 예를 들면 ‘(광고) 한결상점 02-000-0000’으로 시작해 행사 내용을 쓴 뒤 ‘무료수신거부 [실제 운영 중인 080 번호]’로 끝내는 식이다. 대괄호 안은 발송 전에 실제 번호로 바꿔야 한다. ‘광 고’처럼 표기를 쪼개거나 수신거부를 위해 회원 로그인과 추가 개인정보 입력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수신거부가 접수되면 발송 도구 한 곳에만 표시하고 끝내지 않는다. 예약 발송 명단, 고객관리 시스템, 다른 문자 업체에 올린 명단까지 같은 거부 상태가 반영되는지 확인한다. 동의나 철회 의사에 대한 처리 결과도 수신자에게 알려야 한다. 동의를 받은 고객에게는 정해진 주기에 따라 동의 사실을 확인하는 절차도 필요하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안내 기준으로 그 주기는 2년이다.
SMS와 MMS, 알림톡은 용도부터 다르다
SMS는 짧은 일정 안내나 인증 관련 문구에 맞는다. 솔라피가 안내하는 규격을 기준으로 단문은 90바이트다. 한글 약 45자 수준이라 광고 표기와 수신거부 문구까지 넣으면 금방 넘친다. 글이 길어지면 LMS 단가로 바뀔 수 있으니 작성 화면의 최종 바이트 수를 확인해야 한다. 사진이 꼭 필요한 행사라면 MMS를 고려하되, 이미지가 내용 이해에 기여하는지도 따져본다.
알림톡은 주문·배송·예약처럼 정보성 내용을 승인된 템플릿으로 보내는 채널이다. 고객이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하지 않았더라도 발송할 수 있지만, 발송 대상의 카카오톡 이용 가능 여부와 템플릿 조건에 따라 실패할 수 있다. 할인 광고를 알림톡 문안에 끼워 넣어 보내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 광고 목적의 카카오 메시지는 해당 광고 상품의 발송 조건을 따로 확인해야 한다.
단가 차이도 작지 않다. 솔라피가 공개한 부가세 별도 표준 단가는 알림톡 13원, SMS 18원, LMS 45원, MMS 110원이다. 1만 건을 모두 성공적으로 발송한다고 단순 계산하면 각각 13만 원, 18만 원, 45만 원, 110만 원이다. 다만 이는 특정 업체의 공개 단가로 계산한 예시다. 계약 단가와 발송량 할인, 실패 건 정산 방식은 업체마다 다르다. 알림톡 실패 시 문자로 대체 발송하도록 설정했다면 대체 건의 비용도 견적에 넣어야 한다.
발송 건수보다 실제 도달 결과를 본다
문자는 카카오톡 템플릿 승인 없이 짧은 긴급 안내를 보낼 때 편하지만, 번호 오류나 통신사 차단으로 실패할 수 있다. 알림톡은 정보성 거래 안내에 비용상 이점이 있을 수 있으나 카카오톡 수신이 어려운 고객과 템플릿 발송 실패에 대비해야 한다. 어느 채널이든 ‘발송 요청 성공’을 ‘고객이 읽음’으로 계산하면 성과가 부풀려진다.
저는 발송 보고서에서 요청 건수, 전송 성공 건수, 실패 사유, 수신거부 건수를 따로 본다. 예를 들어 1만 건을 요청해 9,600건이 전송 성공으로 잡혔다면 전송 성공률은 96%다. 이것은 읽은 비율이나 구매 전환율이 아니다. 채널을 비교할 때도 같은 기간과 같은 성격의 고객군을 놓고 봐야 숫자가 쓸 만해진다.
문자전송은 한 번에 얼마나 많이 보냈는지보다 누구에게 어떤 근거로 보냈는지가 오래 남는다. 동의와 거부 기록이 정확하면 채널 선택과 비용 계산도 훨씬 단순해진다. 제가 발송 버튼을 누르기 전에 명단부터 다시 보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