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개봉작 목록을 훑다 보면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로 거론된다’는 소개가 눈에 띕니다. 그런데 후보로 예상되는 작품과 실제로 지명된 작품은 다릅니다. 2026년 11월 현재, 다음 시상식인 제99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공식 후보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영화를 고를 때 이 차이를 알아두면 홍보 문구에 기대를 너무 많이 싣지 않게 됩니다.
제99회 후보 발표는 언제인가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공개한 일정에 따르면 제99회 후보 발표일은 2027년 1월 21일입니다. 시상식은 같은 해 3월 14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그 전에 2026년 12월 15일 일부 부문의 예비 명단이 발표됩니다. 이 명단에 올랐다는 소식이 들리더라도 최종 후보 지명과는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제99회는 기본적으로 2026년 개봉 영화를 대상으로 합니다. 작품상·애니메이션 장편상 등의 최종 출품 마감은 2026년 11월 12일이고, 대상 작품의 개봉 자격을 판단하는 기간은 12월 31일까지 이어집니다. 지금 특정 영화가 ‘후보 확정’이라고 소개된다면 발표 시점부터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현재 말할 수 있는 것은 전망이나 출품 여부이지, 공식 후보 명단이 아닙니다.
가장 최근 후보 명단에는 어떤 영화가 있었나요?
지금 확인할 수 있는 최신 공식 명단은 2026년 3월에 열린 제98회 시상식의 후보들입니다. 이 시상식은 2025년 개봉 영화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작품상 후보는 모두 10편으로, Sinners, One Battle after Another, Frankenstein, Hamnet, Marty Supreme, Sentimental Value, The Secret Agent, Train Dreams, Bugonia, F1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후보 지명 수로 보면 Sinners가 16개 부문, One Battle after Another가 13개 부문에 올라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Frankenstein, Marty Supreme, Sentimental Value는 각각 9개 부문 후보였습니다. 다만 지명 수는 여러 분야에서 작품을 인정받았다는 뜻이지, 누구에게나 가장 재미있는 영화라는 순위는 아닙니다. 실제 작품상 수상작은 One Battle after Another였습니다. 이미 끝난 제98회 결과와 아직 발표 전인 제99회 전망을 섞어 읽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후보작은 어떤 기준으로 골라 보면 좋을까요?
작품상 후보 10편을 순서대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자신이 끌리는 영화의 장르와 분위기를 확인하고, 그다음 어떤 부문에 후보로 올랐는지 보면 선택이 쉬워집니다. 예를 들어 F1은 작품상과 함께 편집상·음향상·시각효과상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레이싱 장면의 속도감과 소리를 기대한다면 큰 화면과 좋은 음향이 관람 경험에 영향을 줄 수 있겠죠.
Frankenstein은 작품상 외에도 분장·의상·미술 등 여러 제작 부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야기뿐 아니라 인물과 공간을 어떻게 구현했는지 보는 재미가 있는 선택입니다. 반면 Sentimental Value는 작품상과 감독상, 연기상, 각본상 후보에 걸쳐 있습니다. 인물의 관계와 연기에 관심이 많은 관객이라면 이쪽이 더 끌릴 수 있습니다. 후보 부문은 영화의 매력을 짐작하는 단서로 쓰되, 취향을 대신하는 점수표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편이 좋습니다.
후보 소식을 읽을 때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요?
가장 먼저 시상식의 연도와 회차를 보세요. ‘2026년 아카데미 후보’는 2026년에 열린 제98회 후보를 뜻하는 경우가 많고, ‘2026년 개봉작의 아카데미 후보’는 2027년에 열릴 제99회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비슷하게 들리지만 대상 영화가 한 해 다릅니다. 기사 제목만 보고 저장해 뒀다가 나중에 혼동하기 쉬운 부분입니다.
그다음에는 ‘후보 예상’, ‘예비 명단’, ‘최종 후보’, ‘수상’을 구별하면 됩니다. 예비 명단은 일부 부문에서 최종 후보를 뽑기 전에 공개하는 목록입니다. 작품상 후보 목록과 같은 뜻도 아닙니다. 공식 발표 전의 평론가 예측이나 다른 영화제 수상 기록은 관람할 작품을 찾는 데 유용하지만, 아카데미의 지명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후보 발표 전에는 관심 있는 2026년 개봉작을 취향에 따라 골라 보고, 1월에 공식 명단이 나오면 놓친 작품을 다시 찾는 편입니다. 시상식 소식이 영화 선택의 출발점은 될 수 있어도, 결국 오래 기억에 남는 장면은 각자 다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