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제 소식을 챙기다 보면 배우 이름만 보고 새 영화가 나왔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2026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신민아의 경우가 그랬습니다. 이번에 관객과 만난 작품은 극장 개봉 영화가 아니라 시리즈 〈재혼 황후〉입니다. 영화제 상영과 배우 행사가 함께 열려 소식이 많았던 만큼, 무엇이 공개됐고 어떤 자리가 있었는지 구분해 두면 작품을 고르기도 한결 편합니다.
부산에서 공개된 〈재혼 황후〉는 어떤 작품일까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2026년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렸습니다. 〈재혼 황후〉는 최신 드라마 시리즈를 극장 스크린으로 소개하는 ‘온 스크린’ 부문에 초청됐습니다. 이 부문에는 〈꿀알바〉와 〈푸른길〉도 함께 이름을 올렸습니다. 영화제 프로그램에 적힌 151분은 부산에서 상영한 분량을 뜻합니다. 시리즈 전체의 길이나 극장판 영화의 러닝타임으로 받아들이면 작품을 찾을 때 헷갈릴 수 있습니다.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로맨스 판타지입니다. 신민아가 연기한 나비에는 황제 소비에슈에게 이혼을 통보받은 뒤 자신의 다음 삶을 선택하려 합니다. 주지훈이 소비에슈, 이종석이 하인리, 이세영이 라스타를 맡았습니다. 인물 네 명의 관계가 이야기의 출발점이지만, 영화제의 작품 소개는 나비에가 권력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다시 찾는 과정에도 무게를 둡니다. 원작을 모른다면 이 정도 관계만 알고 시작해도 초반 상황을 따라가는 데 무리가 없겠습니다.
신민아는 관객과 어디서 만났을까요?
신민아의 부산 일정은 상영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영화제 공식 일정에 따르면 10월 10일 낮 12시에는 영화의전당 루프씨어터에서 열린 〈재혼 황후〉 야외무대인사에 참석했습니다. 함께 이름을 올린 배우는 주지훈, 이종석, 이세영입니다. 같은 날 오후 4시 30분에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액터스 하우스: 신민아’가 한 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두 행사는 장소와 성격이 달랐습니다.
야외무대인사가 새 작품의 배우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기회였다면, 액터스 하우스는 한 배우의 출연작과 연기 이야기에 집중하는 토크 프로그램입니다. 당시 영화제가 안내한 액터스 하우스 입장료는 1만 5천 원이었습니다. 이미 지난 일정이므로 지금 관람을 계획하는 분에게 필요한 예매 정보는 아닙니다. 다만 신민아가 부산에서 어떤 방식으로 관객을 만났는지 보여주는 기록으로는 의미가 있습니다.
상영 정보에서 눈여겨볼 점은 무엇일까요?
〈재혼 황후〉는 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소개됐습니다. 공식 상영 일정에는 10월 9일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6관, 10월 10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10월 12일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4관이 올라와 있습니다. 이 가운데 9일과 10일 상영에는 관객과의 대화 표시도 붙었습니다. 영화제 현장에서 작품을 먼저 보고 제작진 또는 출연진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는 뜻입니다. 반면 야외무대인사와 액터스 하우스는 상영 회차와 별도로 열린 행사였습니다.
관람 전에는 ‘영화제 초청작’이라는 말도 조금 구체적으로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재혼 황후〉가 영화제에 소개됐다고 해서 일반 극장에서 장편영화로 개봉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온 스크린은 시리즈를 큰 화면에서 미리 경험하게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극장에서 본 관객의 반응을 찾을 때도, 전체 시리즈에 대한 평가인지 영화제에서 공개된 분량에 대한 반응인지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신민아의 이전 작품과 비교하면 어떨까요?
신민아를 〈갯마을 차차차〉나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친근한 인물로 기억한다면, 나비에는 다른 기대를 품게 하는 역할입니다. 이 인물은 이혼 통보를 받지만 그 상황에만 머물지 않고 자신의 지위와 앞날을 놓고 선택합니다. 판타지 세계의 의상과 궁중 공간도 볼거리겠지만, 저는 나비에가 갈등 앞에서 어떤 판단을 하는지에 더 관심이 갑니다. 화려한 설정이 인물의 감정을 가리지 않는지가 관람 포인트가 될 듯합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액터스 하우스 소개에는 〈디바〉, 〈3일의 휴가〉, 〈경주〉 등 서로 분위기가 다른 영화들도 나란히 적혀 있습니다. 신민아의 새 역할이 궁금하다면 익숙한 로맨스 작품 한 편과 결이 다른 작품 한 편을 떠올리며 보는 것도 재미있겠습니다. 부산에서의 만남은 〈재혼 황후〉를 알리는 자리이면서, 한 배우가 쌓아 온 여러 얼굴을 다시 떠올리게 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