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쓰던 맥북을 가족에게 넘기려는데, 파일만 삭제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로그인 정보와 앱 설정까지 남을 수 있겠더라고요. 맥북 초기화 방법은 기종과 macOS 버전에 따라 달라집니다. 먼저 내 맥북에서 어떤 메뉴를 쓸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게 순서입니다.
시작 전에 백업과 기종부터 확인하세요
초기화를 하면 맥북에 저장된 사진, 문서, 앱 데이터가 지워집니다. 필요한 파일은 외장 저장 장치에 복사하거나 Time Machine으로 백업하세요. 백업이 끝나면 사진 몇 장과 중요한 문서를 직접 열어보는 편이 마음이 놓입니다. 클라우드에 동기화한 파일도 다른 기기에서 실제로 열리는지 확인하세요.
맥북은 전원 어댑터에 연결하고 인터넷도 준비해 두세요. 특히 복구 모드에서 macOS를 다시 설치할 때는 인터넷 연결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회사나 학교에서 지급받은 맥북이라면 관리 설정이 걸려 있을 수 있으니, 담당자에게 인계 절차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화면 왼쪽 위 Apple 메뉴에서 ‘이 Mac에 관하여’를 열면 칩 종류와 macOS 버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M 시리즈 칩이 보이면 Apple Silicon 맥북입니다. Intel이라고 표시된다면 Intel 기반 맥북이고요. Apple 지원 안내에 따르면 ‘모든 콘텐츠 및 설정 지우기’는 macOS Monterey 12 이상을 사용하는 Apple Silicon 또는 Apple T2 보안 칩 탑재 맥에서 쓸 수 있습니다.
지우기 메뉴가 보인다면 가장 간단합니다
지원되는 맥북에서는 Apple 메뉴를 열고 ‘시스템 설정 → 일반 → 전송 또는 재설정 → 모든 콘텐츠 및 설정 지우기’로 들어갑니다. macOS Monterey 12라면 ‘시스템 환경설정’을 연 뒤, 화면 맨 위 메뉴 막대의 ‘시스템 환경설정 → 모든 콘텐츠 및 설정 지우기’를 선택하세요. 메뉴 이름이 비슷해서 설정 창 안만 찾다가 놓치기 쉽습니다.
이후에는 화면 안내에 따라 맥북 로그인 암호와 Apple 계정 암호를 입력합니다. 삭제될 항목을 확인하고 마지막 지우기 버튼을 누르면 데이터, 앱, 설정이 제거됩니다. Apple 지원에 따르면 이 방식은 현재 설치된 macOS를 유지합니다. 그래서 맥북을 넘기기 위해 개인 정보만 지우려는 경우에 편합니다.
재시동 뒤에는 Wi-Fi 연결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맥북을 계속 사용할 생각이라면 화면 안내에 따라 새로 설정하면 됩니다. 판매하거나 선물할 예정이라면 처음 설정하는 화면에서 자신의 계정으로 다시 로그인하지 마세요. 새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도록 그 상태에서 전원을 끄면 됩니다.
메뉴가 없다면 복구 모드에서 지우세요
‘모든 콘텐츠 및 설정 지우기’가 보이지 않는다면 지원 조건을 확인하세요. 오래된 Intel 맥북이나 이전 macOS에서는 복구 모드로 들어가 디스크를 지우고 macOS를 다시 설치해야 할 수 있습니다. 지우기 메뉴가 없는 상황에서도 바로 디스크를 선택해 삭제하기보다, 백업을 확인한 다음 자신의 기종에 맞는 Apple 지원 절차를 따라가는 편이 안전합니다.
Apple T2 보안 칩이 없는 Intel 맥북의 경우, 재시동을 누른 직후 Command와 R 키를 길게 눌러 복구 모드로 들어갑니다. ‘디스크 유틸리티’를 열어 지울 시동 볼륨을 선택하고 ‘지우기’를 누릅니다. Apple 안내에서는 포맷을 APFS로 선택하고 ‘볼륨 그룹 지우기’를 진행하도록 설명합니다. 끝나면 디스크 유틸리티를 종료하고 ‘macOS 다시 설치’를 선택하세요.
Apple Silicon 맥북은 복구 모드에 들어가는 키부터 다릅니다. 맥북을 완전히 끈 뒤 전원 버튼을 길게 눌러 시동 옵션을 띄우고 ‘옵션’으로 들어갑니다. 다만 지우기 메뉴를 사용할 수 있는 기종이라면 앞의 방법이 간단합니다. 복구 모드에서 디스크를 지워야 하는 상황은 Apple Silicon용 Apple 지원 안내를 확인하며 진행하세요. Intel용 디스크 지우기 순서를 그대로 적용하면 안 됩니다.
초기화 뒤에는 이 화면을 확인하세요
초기화가 끝나고 처음 언어를 고르는 화면이나 설정 지원 화면이 나타나면 새로 설정할 준비가 된 상태입니다. 중고로 넘길 맥북이라면 여기서 멈추면 됩니다. 내가 다시 쓸 맥북이라면 계정에 로그인한 뒤 백업에서 필요한 파일을 가져오세요. 백업 전체를 복원할지, 문서와 사진만 옮길지도 이때 결정할 수 있습니다.
진행 중 Apple 계정 암호를 요구한다면 기존 소유자의 계정과 연결된 기기일 수 있습니다. 본인 기기라면 사용하던 계정 정보를 확인하고, 중고로 산 맥북이라면 판매자에게 연결 상태를 확인받아야 합니다. 계정 암호를 모르는 상태에서 디스크만 반복해 지워도 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복잡해 보여도 확인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내 맥북에 ‘모든 콘텐츠 및 설정 지우기’가 있는지, 그리고 남겨야 할 파일을 제대로 백업했는지요. 이 두 가지를 먼저 챙기면 화면의 안내도 훨씬 차분하게 따라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