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상승장에서 폴카닷을 살펴볼 때 저는 스테이킹 수익률부터 봤습니다. 연 몇 퍼센트를 받는다는 숫자는 눈에 잘 들어왔는데, 그 사이 새로 발행되는 DOT가 얼마나 되는지는 뒤늦게 확인했죠. 2017년 불장 끝물에 공급 구조도 모르고 코인을 샀다가 오래 물렸던 경험을 떠올리면, 순서가 또 거꾸로였던 셈입니다.
먼저 21억 개가 무엇을 뜻하는지 구분하기
현재 폴카닷의 최대 발행량은 21억 DOT입니다. 앞으로 발행할 수 있는 양의 상한이지, 이미 21억 개가 시장에 풀렸다는 뜻은 아닙니다. 2026년 11월 초 코인게코와 코인마켓캡에 표시된 총공급량은 약 17억 1천만 DOT입니다. 최대치의 약 81%이고, 두 숫자의 차이는 약 3억 9천만 DOT입니다. 현재 수치는 신규 발행에 따라 계속 달라지므로 날짜를 함께 봐야 합니다.
여기서 용어가 헷갈립니다. 최대 발행량은 정해진 상한, 총공급량은 현재까지 발행된 양, 유통량은 집계 서비스가 시장에서 유통된다고 판단한 양입니다. DOT는 조회 서비스에서 총공급량과 유통량이 비슷하게 표시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DOT가 당장 거래소에서 매도 가능한 상태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스테이킹에 묶인 물량이나 보유자가 팔 생각이 없는 물량도 있으니까요.
예전 글에는 왜 무제한 발행이라고 쓰여 있을까
오래된 폴카닷 소개 글을 읽으면 ‘최대 발행량이 없다’는 설명이 나옵니다. 당시에는 맞는 말이었습니다. 폴카닷은 네트워크 보안에 참여하는 검증인과 스테이커에게 보상하기 위해 DOT를 새로 발행해 왔고, 한때 연간 약 1억 2천만 DOT를 발행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후 폴카닷의 온체인 거버넌스에서 발행 구조를 바꿨습니다. 폴카닷 공식 문서에 따르면 국민투표 1710으로 21억 DOT 상한이 도입됐고, 2026년 3월 14일부터 신규 발행량이 줄어드는 일정이 시작됐습니다. 첫 구간의 연간 발행량은 종전 약 1억 2천만 DOT에서 약 5천 5백만 DOT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이후에는 2년마다 남은 발행 가능 물량을 기준으로 발행량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검색 결과에 서로 다른 숫자가 보인다면 글의 작성일과 적용 시점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2025년의 ‘무제한 발행’ 설명을 현재 정책으로 읽거나, ‘21억 개’라는 숫자를 현재 유통량으로 읽으면 투자 판단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참고로 2020년에는 기존 DOT 1개를 새 DOT 100개로 바꾸는 액면 재조정도 있었습니다. 오래된 발행량 숫자를 비교할 때 단위까지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숫자를 직접 확인하는 순서
저는 거래소의 코인 소개 화면 하나로 끝내지 않습니다. 먼저 폴카닷 공식 문서에서 최대 발행량과 현재 발행 규칙을 확인합니다. 그다음 서브스캔의 폴카닷 공급량 화면에서 체인에 기록된 총발행량을 봅니다. 코인게코나 코인마켓캡의 유통량과 대조합니다. 숫자가 조금 다르면 어느 시점의 값인지, 각 서비스가 유통량을 어떻게 집계하는지 확인합니다.
- 최대 발행량: 현재 규칙상 상한인 21억 DOT인지 확인
- 총공급량: 조회 시점에 실제 발행된 DOT가 얼마인지 확인
- 유통량: 서비스별 집계 기준과 갱신 시각 확인
- 신규 발행: 연간 발행량과 다음 변경 시점 확인
예를 들어 총공급량이 약 17억 1천만 개라고 해서 남은 약 3억 9천만 개가 내일 한꺼번에 풀리는 건 아닙니다. 발행 일정에 따라 시간이 걸립니다. 반대로 발행 속도가 줄었다고 기존 물량이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숫자 하나보다 공급이 어떤 속도로 변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발행량을 투자 판단에 붙여 보는 법
스테이킹 보상이 연 8%로 표시된다고 가정해 보죠. 수수료와 락업 조건을 빼고도, DOT 자체가 새로 발행된다면 내가 받는 보상의 일부는 전체 공급 증가와 함께 봐야 합니다. 스테이킹을 하지 않는 보유자는 보유 수량이 그대로인 동안 전체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스테이킹이 무조건 유리한 것도 아닙니다. 가격 하락, 언스테이킹 대기, 서비스 이용 위험이 따로 있습니다.
상한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저는 매수 이유로 바로 연결하지 않았습니다. 21억 개라는 숫자는 공급 측면의 규칙일 뿐, DOT를 쓰려는 수요나 실제 네트워크 이용이 늘어난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폴카닷의 발행 규칙은 거버넌스로 바뀐 이력이 있으니 앞으로도 변경 제안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DOT를 다시 검토한다면 가격 차트보다 먼저 공식 발행 규칙과 현재 총공급량의 날짜를 맞춰 볼 겁니다. 예전에 수익률만 보고 들어갔다가 뒤늦게 공급 구조를 읽었던 실수는 그 정도 습관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