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SNS에서 ‘서일코’라는 말을 자주 봤는데, 처음엔 아이돌 팬덤 용어인가 싶었다. 그런데 작가들의 부스 안내와 굿즈 사진을 따라가 보니 뜻이 달랐다. 서일코는 ‘서울 일러스트코리아’를 줄여 부르는 말이다. 좋아하는 캐릭터의 스티커를 모으거나, 그림을 그린 작가에게 직접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있는 전시다.
서일코에서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서울 일러스트코리아는 일러스트 작가와 브랜드가 작품을 선보이는 행사다. 코엑스의 2026년 행사 안내에는 일러스트와 창작 굿즈뿐 아니라 웹툰, 독립출판, 아트토이, 디자인 문구, 체험 클래스도 전시 품목으로 올라와 있다. 그림을 벽에 걸어두고 보는 전시만 떠올렸다면 분위기가 꽤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음에 드는 그림을 엽서로 고를 수도 있고, 같은 캐릭터가 스티커나 키링으로 어떻게 바뀌었는지도 볼 수 있다. 작가가 부스에 있다면 캐릭터를 만들 때 어떤 표정을 가장 고민했는지 직접 물어볼 기회도 생긴다. 작품을 보고, 만든 사람을 만나고, 취향에 맞는 물건을 발견하는 과정이 한 공간에서 이어지는 셈이다.
K콘텐츠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낯설지만은 않다. 웹툰과 캐릭터 디자인은 이미 익숙한 분야이고, 팬들이 굿즈를 고를 때 즐기는 ‘내 취향 찾기’도 여기서 통한다. 다만 서일코의 중심은 특정 연예인의 공식 굿즈가 아니라 참가 작가들의 작품이다. 좋아하는 아이돌의 팝업스토어를 기대하고 간다면 현장 성격을 먼저 구분하는 편이 좋다.
2026년 서울 행사는 언제 열렸을까?
올해 서울에서 열린 일러스트코리아는 두 차례를 확인할 수 있다. 코엑스 안내에 따르면 4월 행사는 4월 23일부터 26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렸고, 일반 입장료는 1만 2천 원이었다. 일러스트코리아 공식 안내에 따르면 9월 행사는 9월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aT센터에서 열렸다. 같은 ‘서일코’라는 이름을 보더라도 날짜와 장소를 함께 봐야 하는 이유다.
9월 aT센터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했고 입장 마감은 오후 5시 30분이었다. 공식 관람 안내에는 사전 등록 뒤 미리 결제한 입장권이 5천 원, 현장 결제 일반 입장권이 1만 원으로 적혀 있다. 이 가격은 이미 끝난 2026년 9월 행사 기준이다. 다음 행사 예매 가격으로 받아들이면 헷갈릴 수 있다.
11월 현재 일러스트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는 다음 서울 일정으로 2027년 6월 4일부터 6일까지 aT센터 행사가 표시돼 있다. 주최 측 공지에는 2027년 12월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서울 행사도 올라와 있다. 다만 공지 자체가 일정 변경 가능성을 밝히고 있으니, 방문 계획을 세울 때는 해당 회차의 관람 안내를 다시 확인하는 게 정확하다.
서일코와 서일페는 같은 행사일까?
이름이 비슷해서 가장 쉽게 섞이는 부분이다. 서일코는 ‘서울 일러스트코리아’, 서일페는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를 가리킨다. 둘 다 그림과 작가를 만날 수 있지만 행사명과 운영 주체가 다르다. 따라서 한 행사에서 본 티켓 가격이나 장소를 다른 행사에도 그대로 적용하면 안 된다.
실제로 서울 공식 관광정보에는 2026년 12월 24일부터 27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V.22’가 소개돼 있다. 이 일정은 앞서 말한 2026년 4월·9월 서일코와 별개다. SNS 게시물에 ‘서울 일러스트 행사’라고만 적혀 있다면 전체 행사명을 한 번 더 보는 게 빠르다. 비슷한 약칭 때문에 생긴 혼동이지, 어느 한쪽의 비공식 이름이라는 뜻은 아니다.
굿즈 사진을 보고 가고 싶어졌다면
작가가 올린 사진 한 장에 꽂혔다면 게시물에서 작가명과 부스 번호부터 확인하는 게 편하다. 행사장에는 엽서, 스티커, 책처럼 종류가 다른 작품이 모인다. 사고 싶은 물건만 급히 찾기보다 관심 있는 작가 몇 명을 표시해 두면 현장에서 동선 잡기가 수월하다. 사진 속 상품이 어느 회차에 판매되는지도 꼭 살펴야 한다. 지난 행사 사진이 뒤늦게 퍼지는 일도 있으니까.
현장에서는 작품을 직접 보고 고르는 재미가 크지만, 인기 굿즈의 재고나 작가의 상주 시간은 게시물마다 다를 수 있다. 공개된 안내가 없다면 판매 여부를 단정하지 않는 게 맞다. 촬영 가능 여부 역시 부스 안내를 먼저 확인하면 서로 편하다.
서일코라는 세 글자가 낯설었던 사람도 행사명을 풀어 보면 금세 감이 올 거다. 내가 좋아할 만한 그림이 있을까 하고 둘러보다가, 예상 못 한 작가의 작은 작품 앞에서 오래 멈추게 되는 곳. 그런 우연이 이 전시의 가장 즐거운 부분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