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의실에서 FAT 1급을 준비하는 수험생을 보면, 회계 용어를 많이 외운 사람보다 프로그램에서 거래를 정확히 입력한 사람이 먼저 합격합니다.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새 교재를 펼치는 수험생이 많은데, 저는 그 시간에 이미 틀린 전표를 다시 입력하게 합니다. FAT 1급은 아는 내용을 60분 안에 점수로 바꾸는 시험이기 때문입니다.
접수 전에 확인할 것은 응시 자격과 시험 방식이다
fat 1급 자격증은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시행하는 국가공인 AT 자격입니다. FAT 2급을 먼저 취득해야 한다거나 회계 관련 학력이 있어야 한다는 제한은 없습니다. 응시 자격은 제한이 없고, 응시료는 3만 9천 원입니다. 회계 입문자도 바로 1급에 접수할 수 있지만, 차변과 대변이 낯설다면 기초 분개부터 익혀야 실무 연습이 굴러갑니다.
시험은 이론 30%, 실무 70%를 같은 날 60분 동안 치릅니다. 두 영역 점수를 합쳐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이면 합격입니다. 이론에서 잘 봤으니 실무를 거의 비워도 된다는 계산은 위험합니다. 반대로 이론 한두 문제에 오래 붙잡혀 실무 입력 시간을 잃는 것도 손해입니다.
2026년 남은 일정은 제94회가 11월 5일부터 12일까지 접수하고 11월 21일 시험을 치릅니다. 제95회는 12월 3일부터 10일까지 접수하고 12월 19일 시험을 치릅니다. 한국공인회계사회 연간 수험일정에서 변경 공지를 확인한 뒤 접수 날짜를 달력에 넣으세요. 비대면 시험은 사전테스트도 준비 일정에 포함해야 합니다. 프로그램 설치나 접속 문제를 시험 당일 처음 확인하면 공부한 내용과 관계없이 시간을 잃습니다.
실무 70점에 맞춰 책보다 입력 연습을 먼저 한다
공식 출제범위의 실무에는 기초정보 등록, 거래자료 입력, 부가가치세 관리, 결산, 회계정보 조회가 들어갑니다. 이 가운데 거래자료 입력은 다른 작업의 출발점입니다. 증빙을 보고 거래처, 계정과목, 금액, 부가가치세 구분을 잘못 넣으면 뒤의 신고서와 재무제표도 함께 틀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한 회분을 시간 재고 풀게 하지 않습니다. 일반거래와 매입매출거래를 각각 짧게 반복한 뒤 한 회분으로 묶습니다.
매입매출거래에서는 과세와 면세, 카드 거래, 매입세액 불공제 구분을 먼저 잡으세요. 같은 금액을 입력해도 거래 유형을 잘못 고르면 결과가 달라집니다. 결산은 감가상각비와 대손상각비, 상품매출원가처럼 기출에서 만나는 작업을 실제 화면에서 처리해야 합니다. 메뉴 위치만 외운 상태는 문제의 증빙이나 조건이 조금 바뀌면 흔들립니다.
공부 시간이 40시간이라면 제 수업에서는 약 24시간을 프로그램 입력에, 10시간을 이론과 오답에, 6시간을 시간 제한 연습에 씁니다. 이 비율은 공식 배점이 아니라 실무에서 손이 멈추는 수험생을 위한 학습 배분입니다. 이미 프로그램 입력이 빠른 사람은 오답 유형에 맞춰 바꾸면 됩니다. 접수할 때 선택한 실무 프로그램과 실제 연습 프로그램도 일치시켜야 합니다. 한국공인회계사회 안내에는 더존 SmartA와 파로스가 제시돼 있으니, 선택한 프로그램의 화면으로 연습하세요.
합격률은 안심할 숫자가 아니라 연습량을 정할 숫자다
한국공인회계사회가 공개한 FAT 1급 합격률은 2026년 제91회 45.61%, 제92회 61.61%, 제93회 71.69%입니다. 세 회차만 봐도 차이가 26%포인트 넘게 납니다. 제93회 수치만 보고 ‘대부분 붙는 시험’이라고 판단하면 준비가 느슨해지기 쉽습니다. 회차별 합격률은 응시자 구성과 문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다음 회차 난도를 예고하는 숫자로 읽어서도 안 됩니다.
공식 자료에는 영역별 합격률이 따로 제시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부가가치세가 가장 어렵다’처럼 근거 없는 순위를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최근 기출 3회분을 풀고 자신의 오답을 이론, 거래 입력, 부가가치세, 결산, 조회로 나누세요. 가령 세 회분에서 거래 입력 오류가 8개, 이론 오류가 2개라면 이론 강의를 처음부터 다시 듣는 것보다 입력 실수를 고치는 편이 낫습니다. 한 번 틀린 문제의 정답을 읽고 넘어가지 말고, 어떤 증빙을 어느 입력 화면에서 잘못 해석했는지 적어 두면 같은 실수를 줄이기 쉽습니다.
마지막 일주일에는 새 범위를 버리고 60분을 재본다
시험 일주일 전에는 한 회분을 실제 시험처럼 60분 안에 풀어 보세요. 첫날은 점수보다 시간을 기록합니다. 이론에 몇 분을 썼는지, 거래 입력에서 몇 번 멈췄는지, 마지막 조회 문제에 도착했는지를 봐야 합니다. 다음 회분부터는 자신에게 맞는 풀이 순서를 고정합니다. 쉬운 문제를 빠르게 확보하고 오래 걸리는 문제는 표시한 뒤 돌아오는 방식이 낫습니다.
이 시기에 세법의 모든 예외를 새로 외우거나 오래된 문제집을 한 권 더 시작할 이유는 적습니다. 출제범위의 부가가치세 기초와 최근 기출에서 반복해 틀린 유형을 먼저 고치세요. 사전테스트, 신분 확인, 프로그램 실행까지 완료해 두면 시험 당일에는 문제 풀이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합격선에 가까운 수험생에게 필요한 것은 공부량을 더 늘리는 일이 아니라, 이미 할 수 있는 작업에서 점수를 잃지 않는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