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의 일상에 스며든 문화예술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를 넓히기 위해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시와 연계한 테라리움 만들기부터 한글의 조형미를 전통 자개로 표현하는 브로치 제작까지, 시민들이 직접 재료를 만지고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할 수 있도록 구성된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프로그램의 중심에는 자연과 전통문화, 한글을 시민의 일상과 연결하는 체험이 있었다. 같은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참여자의 생각과 취향에 따라 서로 다른 작품이 완성되면서 문화예술 교육의 다채로운 면모가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세종과 남준 전시 연계 교육
2026 한글문화특별기획전 <세종과 남준>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 ‘치유의 숲, 나의 정원에 이름을 짓다’는 성인과 어린이 등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운영됐다. 전시 관람에 체험 활동을 더해 작품의 주제를 손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자리였다.
교육이 열린 날 세종 중앙공원에는 비가 내렸고, 가을빛으로 물든 공원의 풍경이 실내의 큰 통창 너머로 펼쳐졌다. 차분한 실내 공간과 창밖의 단풍이 어우러진 가운데 테이블에는 수업에 사용할 자연물 재료가 정돈돼 있었다. 참여자들은 준비된 재료를 살펴보며 각자 만들 작은 정원의 모습을 구상했다.
해당 전시 연계 프로그램은 원문에 소개된 시점을 기준으로 마지막 운영 주간을 맞았다. 향후 특별기획전이 열릴 때에도 전시 관람과 연계 체험이 함께 마련되는지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의 교육 및 공지 내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자연을 담은 작은 테라리움
‘치유의 숲, 나의 정원에 이름을 짓다’에서는 자연물을 활용해 작은 정원을 만드는 테라리움 수업이 진행됐다. 테라리움은 실내에 두고 감상할 수 있는 작은 자연 공간으로, 참여자들은 흙과 여러 자연물의 촉감을 직접 느끼며 자신만의 정원을 구성했다.
흙을 담고 손끝으로 모양을 가다듬는 과정에서는 참여자들이 각자의 작업에 집중했다. 작은 재료의 위치를 조정하고 전체적인 구성을 살피는 모습이 이어졌으며, 완성 단계에 가까워질수록 저마다 다른 형태의 정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해진 답을 따라가는 대신 자신이 떠올린 정원을 직접 완성한다는 점이 이 수업의 특징이었다. 참여자들은 손으로 흙을 만지고 자연물을 배치하면서 작업 과정에 몰입했고, 완성된 결과물을 통해 소소하지만 분명한 성취감을 확인했다.
작품 제작이 끝난 뒤에는 수강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테라리움을 감상했다. 참여자들은 각자의 정원에 담은 의미와 이야기를 공유했고, 같은 재료에서 출발한 작품들이 서로 다른 분위기를 지닌다는 점을 함께 살펴봤다.
한글과 전통 자개의 만남
세종시문화관광재단 한글문화도시사업팀은 ‘한글상점’에서 ‘전통 자개 브로치 만들기’ 체험도 진행했다. 이 수업은 원목 브로치 위에 전통 자개 문양을 배치해 자신만의 장신구를 디자인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수업에서는 전통 옻칠과 자개의 역사에 관한 설명이 제공됐다. 이와 함께 한글을 디자인 요소로 바라보고, 자음과 모음을 해체한 뒤 새로운 형태로 조합하는 방법도 다뤄졌다. 참여자들은 설명을 들으며 각자 만들 한글 자개 브로치의 구성을 구상했다.
한글은 의미를 전달하는 문자이면서 자음과 모음의 선과 형태를 활용할 수 있는 조형 요소로도 수업에 적용됐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이름에 들어간 자음과 모음을 간결한 선으로 표현하거나, 여러 글자 요소를 새롭게 조합해 브로치에 담았다.
얇고 빛나는 자개를 작은 원목 틀 위에 배치하는 작업에는 세심한 손길이 필요했다. 참여자들은 자개의 크기와 방향, 간격을 조절하며 작업을 이어갔다. 자개가 하나씩 더해질 때마다 브로치의 색과 형태가 선명해졌고, 실내 조명에 따라 자개의 빛깔도 다르게 드러났다.
같은 재료에서 나온 서로 다른 작품
자개 브로치 수업의 마지막에는 완성된 작품을 함께 살펴보며 디자인의 이유와 배경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모든 참여자가 같은 형태의 원목 틀과 같은 종류의 재료에서 시작했지만, 최종 결과물은 형태와 분위기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누군가는 자음과 모음을 단순한 선으로 정리했고, 누군가는 여러 요소를 조합해 풍부한 문양을 만들었다. 각자의 생활 방식과 취향이 작품 구성에 반영되면서 완성된 브로치마다 고유한 이야기가 생겼다. 작품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웃음과 탄성이 나왔다.
수업을 진행한 작가는 작품에 자신만의 이야기와 서사가 담길 때 그 가치가 제대로 구현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참여자들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뒤 작품을 다시 바라보며, 처음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구성과 표현을 새롭게 살펴봤다.
시민과 문화예술을 잇는 교육
두 프로그램은 소재와 제작 방식은 달랐지만 시민이 직접 참여해 자신의 생각을 작품으로 표현한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테라리움 수업에서는 흙과 자연물을 이용해 작은 정원을 만들었고, 자개 브로치 수업에서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전통 재료와 결합했다.
참여자들은 작품을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완성된 결과물을 함께 감상하며 제작 의도와 의미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하나의 주제가 여러 모습으로 표현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고, 서로의 작품을 이해하는 시간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전시를 관람하는 경험이 손으로 만드는 체험으로 이어지고, 개인의 작업이 다시 공동의 감상과 대화로 확장됐다는 점이 돋보였다.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의 문화예술 교육은 성인과 어린이 등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 확인 방법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은 다양한 연령과 취향을 고려한 문화예술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재단의 교육 신청 메뉴에서는 현재 모집 중인 수업을 확인할 수 있으며, 무료 프로그램과 전문 유료 프로그램이 함께 마련될 수 있다.
특별기획전과 전시 연계 프로그램 일정은 세종시문화관광재단 공지사항을 통해 안내된다. 프로그램별 운영 기간과 대상, 참가 방식은 각각 다를 수 있으므로 공개된 모집 내용을 기준으로 확인해야 한다.
- 테라리움 수업은 2026 한글문화특별기획전 <세종과 남준> 연계 교육으로 운영됐다.
- 전통 자개 브로치 만들기는 세종시문화관광재단 한글문화도시사업팀이 진행했다.
- 자개 브로치 수업 장소는 ‘한글상점’이었다.
- 교육 신청과 특별기획전 관련 일정은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의 교육 및 공지 내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세종시문화관광재단 위치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은 세종특별자치시 갈매로 387 박연문화관 3층에 있다. 시민 대상 문화예술 교육과 체험을 비롯해 세종의 문화행사, 전시 연계 프로그램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자연물을 활용한 작은 정원과 한글을 품은 자개 브로치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완성됐지만, 시민이 문화예술을 직접 경험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했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었다. 세종의 문화예술 현장은 감상에 머물지 않고 제작과 대화로 이어지며 시민의 일상과 한층 가까워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