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부팅 USB를 쓰려고 컴퓨터를 켰는데, 제조사 로고가 순식간에 사라져 바이오스 진입 키를 세 번이나 놓쳤습니다. 요즘 PC는 시작 속도가 빨라서 키를 알아도 타이밍을 맞추기 어렵더군요. 바이오스 설정 들어가는법은 윈도우에서 메뉴를 따라 들어가는 방법과 전원을 켤 때 키를 누르는 방법, 이렇게 두 가지를 알아두면 편합니다.
윈도우 11이 켜진다면 설정 메뉴로 들어가기
윈도우가 정상적으로 열리는 PC라면 부팅 키를 누를 타이밍을 맞출 필요가 없습니다. 작업 중인 파일을 먼저 저장하세요. 이 과정에서는 컴퓨터가 재시작됩니다.
- 시작 메뉴에서 설정을 열고 시스템 → 복구로 이동합니다.
- 고급 시작 옵션 옆의 지금 다시 시작을 누릅니다.
- 파란 화면이 나오면 문제 해결 → 고급 옵션 → UEFI 펌웨어 설정을 선택합니다.
- 다시 시작을 누르면 바이오스 또는 UEFI 설정 화면이 열립니다.
메뉴에 적힌 UEFI는 최신 PC에서 쓰는 펌웨어 방식입니다. 화면 이름이 바이오스가 아니어도 찾는 곳은 맞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윈도우 11에서 이 경로를 안내합니다. 윈도우 10이라면 설정 → 업데이트 및 보안 → 복구에서 고급 시작 옵션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다음 파란 화면에서 고르는 순서는 비슷합니다.
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항목이 시작 설정입니다. 시작 설정은 안전 모드 같은 윈도우 부팅 옵션으로 가는 메뉴입니다. 바이오스에 들어갈 목적이라면 UEFI 펌웨어 설정을 선택해야 합니다.
윈도우가 열리지 않을 때는 전원 직후 키 누르기
윈도우가 부팅되지 않거나 UEFI 펌웨어 설정 항목이 보이지 않는다면 시작 키를 쓰면 됩니다. 컴퓨터를 끈 뒤 전원을 켜고, 제조사 로고가 나타날 때 해당 키를 짧게 여러 번 누르세요. 윈도우 로그인 화면까지 갔다면 이미 타이밍을 놓친 겁니다. 다시 시작해서 전원을 켜는 순간부터 눌러보면 됩니다.
- 델: 로고가 나타나면 F2를 반복해서 누릅니다. F12는 기본적으로 일회성 부팅 메뉴입니다.
- HP: 전원을 켠 직후 Esc를 반복해서 눌러 시작 메뉴를 열고 F10을 선택합니다. 일부 모델은 F10을 바로 눌러도 됩니다.
-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F2 또는 Fn+F2를 반복해서 누릅니다. Novo 버튼이 있는 모델은 전원을 끈 상태에서 해당 버튼을 눌러 BIOS Setup을 고를 수도 있습니다.
- 에이수스: 노트북은 F2, 메인보드는 Delete 또는 F2를 쓰는 모델이 많습니다.
같은 제조사라도 제품군과 모델에 따라 키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위 키가 통하지 않으면 제품의 정확한 모델명으로 제조사 설명서를 확인하는 편이 빠릅니다. 노트북에서 F2가 화면 밝기 같은 기능으로 작동한다면 Fn을 함께 누르는지도 확인하세요.
키를 눌렀는데 계속 윈도우로 넘어간다면
가장 흔한 원인은 누르는 시점입니다. 로고를 본 뒤 한참 지나서 누르면 늦습니다. 전원을 누른 손을 바로 키보드로 옮겨 짧게 여러 번 누르세요. 키를 길게 누르는 것보다 반복해서 누르는 쪽이 진입 시점을 맞추기 쉽습니다. 무선 키보드가 시작 단계에서 반응하지 않는다면 유선 키보드로 시도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부팅 메뉴와 설정 화면을 구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델에서 F12로 들어간 화면에 USB, SSD 같은 장치 목록이 보인다면 일회성 부팅 메뉴입니다. 설정을 바꾸려면 그 안의 BIOS Setup을 선택하거나 다시 시작해 F2를 누르면 됩니다. USB로 한 번만 부팅하려는 목적이라면 오히려 일회성 부팅 메뉴가 간단합니다.
윈도우의 고급 옵션에 UEFI 펌웨어 설정이 없다면, 해당 PC의 부팅 방식이나 복구 환경에 따라 그 항목이 제공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메뉴를 계속 찾기보다 전원 직후 진입 키로 시도하세요. 레노버 아이디어패드처럼 별도 Novo 버튼을 제공하는 모델도 있습니다.
설정 화면에 들어간 뒤 확인할 것
바이오스에 들어가는 것과 설정을 바꾸는 것은 별개입니다. 먼저 현재 값을 사진으로 남겨두면 되돌릴 때 편합니다. 부팅 순서나 가상화 기능을 찾더라도 한 번에 한 항목씩만 바꾸세요. 저장 단축키는 모델마다 다를 수 있으니 화면에 표시된 Save, Exit 안내를 확인하는 게 정확합니다.
특히 보안 부팅, TPM, 부팅 모드는 윈도우 시작이나 장치 암호화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단순히 화면을 확인하려고 들어왔다면 저장하지 않고 나가면 됩니다. 저도 부팅 USB를 한 번 쓸 때는 영구적인 부팅 순서를 바꾸기 전에 일회성 부팅 메뉴부터 확인합니다. 목적에 맞는 메뉴를 고르는 게 가장 시간을 아끼는 방법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