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이은 두 마을

아이들이 이은 두 마을

아이들이 마련한 첫 공동 축제

2026년 10월 31일 경북 의성군 단촌면 구계리에서 구계1리와 구계2리 주민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마을축제가 열렸다. 단촌마을학교가 주최한 마을과 함께하는 마을축제는 고운마을캠핑장에서 진행됐다.

행사에는 구계리 주민과 단촌마을학교 아이들 132명, 고운마을캠핑장을 찾은 타지역 캠핑객 150명 등 모두 282명이 참여했다. 두 마을 주민은 같은 공간에서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눴으며, 아이들과 어르신들은 세대를 넘어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이번 행사의 중심에는 단촌마을학교 아이들이 있었다. 아이들이 다니는 마을학교를 계기로 학부모가 모였고, 학부모를 통해 주민들이 연결되면서 구계1리와 구계2리가 함께하는 첫 축제로 이어졌다.

산불과 수해를 견딘 주민들의 만남

구계리 주민들은 2025년과 2026년 산불과 수해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산불 피해에 이어 여름철 수해까지 발생하면서 주민들은 집과 마을을 걱정하고 피해를 복구하는 데 힘을 쏟아야 했다.

연이어 닥친 재난 속에서 주민들의 걱정과 시름도 깊어졌다. 피해 현장을 정리하고 일상을 회복하는 과정이 이어진 가운데, 이번 축제는 구계1리와 구계2리 주민들이 잠시 걱정을 내려놓고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행사장에서는 오랜만에 만난 이웃들이 안부를 물었고, 같은 식탁에 앉은 주민들은 함께 식사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한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복구와 생활에 힘써 온 주민들이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고 웃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산불과 수해를 함께 겪은 두 마을이 처음으로 공동 축제를 열었다는 점에서 이번 만남의 의미가 더욱 분명했다. 구계1리와 구계2리는 하나의 행사장에서 음식과 대화를 나누며 이웃 관계를 다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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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 하나에 담긴 세대의 정

축제 현장에서는 어르신과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이어졌다. 마을 어르신들은 아이들에게 사탕을 하나씩 건네며 다정하게 말을 걸었고, 아이들은 두 손으로 사탕을 받아 든 뒤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탕을 주고받는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아이와 어르신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어르신들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밝게 웃었고, 아이들도 낯설어하지 않고 어르신 곁에서 소통했다.

작은 사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다른 세대가 눈을 맞추고 웃었다. 거창한 장치나 복잡한 프로그램이 아니어도 주민들이 마음을 나누고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아이들이 할머니에게 선물을 전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어르신이 아이들에게 사탕을 건네고, 아이들이 다시 할머니에게 선물을 드리면서 세대가 서로 마음을 표현하는 모습이 축제의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노래와 게임으로 하나 된 행사장

저녁 식사가 끝난 뒤에는 전문 사회자의 진행으로 레크리에이션이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고 춤을 추며 축제를 즐겼다. 식사 시간에 차분하게 대화를 나누던 행사장은 음악과 박수, 응원 소리로 활기를 띠었다.

처음에는 자리에 앉아 프로그램을 지켜보던 어르신들도 게임이 진행되자 관심을 보였다.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행사장 곳곳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이어졌다. 게임 참가자들을 위한 다양한 선물도 준비돼 즐거움을 더했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어른들이 웃었고, 어른들이 게임에 참여하자 아이들도 웃음으로 화답했다. 참가자들은 세대와 마을의 구분 없이 서로를 응원하며 한자리에서 프로그램을 즐겼다.

식사와 대화로 시작된 만남은 노래와 춤, 게임을 거치며 공동체가 함께 웃는 축제로 이어졌다. 주민과 아이들은 관람객으로 머물지 않고 각 순서에 참여하며 행사 분위기를 함께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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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객 150명도 함께한 축제

이날 행사에는 고운마을캠핑장을 방문한 타지역 캠핑객 150명도 참여했다. 캠핑을 위해 현장을 찾았다가 구계리 주민과 단촌마을학교 아이들이 함께하는 마을축제를 접하게 된 것이다.

캠핑객들은 주민들이 함께 식사하고 어르신과 아이들이 어울리는 농촌 마을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레크리에이션과 노래, 춤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주민들과 같은 공간에서 축제 분위기를 나눴다.

주민들에게도 외부에서 온 방문객들과 함께 어울릴 기회가 됐다. 구계1리와 구계2리 주민, 단촌마을학교 아이들, 학부모와 캠핑객이 고운마을캠핑장에 모이면서 행사의 참여 폭이 넓어졌다.

마을 사람들이 함께 웃고 즐기는 모습은 의성과 단촌의 일상을 방문객들에게 보여줬다. 별도의 홍보 행사가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만들어 간 축제 현장이 지역과 농촌 마을의 분위기를 전하는 자리가 됐다.

작은 마을학교가 만든 연결

이번 축제는 단촌마을학교를 중심으로 이어진 관계가 두 마을의 공동 행사로 확장된 사례였다. 아이들을 중심으로 학부모가 모이고, 학부모를 통해 주민들이 연결되면서 그동안 따로 생활하던 구계1리와 구계2리가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다.

마을학교는 아이들이 배우는 공간에 머물지 않고 주민들이 서로 만나는 연결점 역할을 했다. 아이들의 학교생활에서 시작된 관계가 가족과 이웃으로 이어졌고, 마침내 주민과 방문객을 포함한 282명이 참여하는 축제로 구체화됐다.

산불과 수해를 겪으며 복구에 힘써 온 주민들은 이날 같은 식탁에서 식사하고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아이와 어르신은 사탕과 선물을 나눴으며, 레크리에이션이 시작된 뒤에는 노래와 춤, 게임으로 함께 웃었다.

아이들이 마을을 잇고 주민들이 마을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2026년 10월 31일 고운마을캠핑장에서 펼쳐졌다. 구계1리와 구계2리가 처음 함께한 이번 행사는 두 마을 주민들이 얼굴을 마주하고 관계를 이어가는 출발점이 됐다.

행사는 특별한 날의 만남을 넘어 주민들이 평소에도 서로 찾아가 안부를 묻고 함께할 수 있기를 바라는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처음 만난 이웃들이 다시 반가운 얼굴로 만나고, 단촌마을학교 아이들이 그 중심에서 마을과 세대를 이어가는 다음 만남에 대한 기대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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