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로 장소 바꾼 수북수북 야외도서관
2026년 수성구의 독서문화 행사인 수북수북 야외도서관이 우천으로 운영 장소를 변경해 열렸다. 행사는 당초 10월 24일부터 25일까지 수성구 스타디움 서편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비가 내리면서 10월 25일 일요일 범어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장소는 달라졌지만 책과 체험을 연결해 어린이의 상상력과 꿈을 키운다는 행사의 취지는 그대로 이어졌다. 범어도서관 지하 1층 로비부터 1층 로비와 야외정원 계단, 시청각실까지 도서관 곳곳이 독서와 체험, 강연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됐다. 비가 이어지는 날씨에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과 학생들이 도서관을 찾으면서 실내외 행사 공간에는 차분하면서도 활기찬 분위기가 형성됐다.
도서관 곳곳을 채운 프로그램
| 운영 일시 | 2026년 10월 25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오후 8시까지 |
|---|---|
| 체험 부스 | 범어도서관 지하 1층 로비 |
| 주요 체험 | 나만의 반려돌 꾸미기, 볼펜 꾸미기, 무지개 스크래치 책갈피 만들기 |
| 책 읽는 공간 | 범어도서관 1층 로비와 야외정원 계단 |
| 사진 체험 | 인생네컷 |
| 강연과 공연 | 정이현 작가 강연, 송미해 밴드 공연 |
책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만들기와 사진, 강연과 공연까지 한자리에서 경험하도록 구성한 점이 행사의 중심이었다. 평소 범어도서관을 이용하던 가족들은 자연스럽게 행사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어린이들은 각자의 관심에 따라 체험 부스를 오가며 작품을 완성했다.
상상력을 꺼내는 어린이 체험
지하 1층 로비의 체험 부스에서는 반려돌과 볼펜, 책갈피를 직접 꾸미는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체험 과정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구성됐으며, 봉사자들은 참여 어린이에게 만드는 순서와 도구 사용 방법을 안내했다.
반려돌 꾸미기에서는 돌 위에 각자의 취향을 담은 그림을 그리고 귀여운 스티커를 붙였다. 같은 재료를 받아도 표정과 색상, 장식 방식이 달라 저마다 다른 모습의 반려돌이 완성됐다. 어린이들은 보호자의 도움에만 기대지 않고 스스로 장식을 고르고 배치하면서 작업에 집중했다.
무지개 스크래치 책갈피 만들기도 어린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 손으로 책갈피를 고정한 뒤 원하는 무늬를 그리고 표면을 긁어내면 여러 색이 드러나는 방식이었다. 어린이들은 선과 도형, 자신이 떠올린 그림을 자유롭게 표현했다. 완성된 책갈피는 책을 읽을 때 실제로 사용할 수 있어 만들기 체험과 독서 활동을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볼펜 꾸미기를 포함한 각 체험은 정답을 따라 만드는 방식보다 참여자가 원하는 모습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작은 재료를 살피고 손으로 꾸미는 과정에서 어린이들은 집중력을 보였고, 완성된 결과물을 서로 비교하며 즐거워했다.
가족의 표정을 남긴 인생네컷
인생네컷 사진 체험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됐다. 가발과 안경 등 여러 소품이 준비돼 가족과 친구들이 각기 다른 모습과 표정을 사진에 담았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의 참여가 이어지면서 사진 체험 공간은 행사 가운데 특히 활기가 두드러졌다.
가족들은 촬영 전 사용할 소품을 함께 고르고 자세를 맞췄다. 학생들도 친구들과 나란히 사진을 찍으며 도서관에서 보낸 시간을 기록했다. 책을 중심으로 마련된 행사에 사진 체험을 더하면서 세대와 관계없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접점이 넓어졌다.
책을 골라 머문 도서관 풍경
범어도서관에서는 행사에 참여한 뒤 책을 골라 읽는 가족과 학생들의 모습이 이어졌다. 어린이와 보호자가 함께 책장을 살피고 자리를 잡아 독서하는 장면도 곳곳에서 관찰됐다. 체험을 마친 어린이가 직접 만든 책갈피를 들고 책을 펼치는 모습은 만들기 프로그램과 독서가 연결된 행사 성격을 보여줬다.
야외정원에도 책을 읽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비가 내리는 날씨였지만 이용자들은 가능한 공간에 자리를 잡고 독서를 이어갔다. 테마별 서가와 북 텐트가 설치됐고, 책과 함께 머물 수 있도록 필요한 물품도 준비됐다.
수북 바구니와 야외정원
행사장에서는 북 라이트와 담요, 돗자리를 담은 수북 바구니를 무료로 빌려 이용할 수 있었다. 대여자 이름을 확인한 뒤 필요한 물품을 받아 행사 공간에서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비와 습기로 쌀쌀해진 날씨에는 담요와 북 라이트가 독서 환경을 보완했다.
야외정원 계단에는 캠핑장을 떠올리게 하는 테이블과 간이 의자가 배치됐다. 이용자들은 랜턴 불빛 아래에서 무릎 담요를 덮고 책을 읽었다. 따뜻한 차와 함께 독서하는 가족도 눈에 띄었다. 우천으로 야외 활동에 제약이 있었지만, 조명과 의자, 담요가 어우러진 공간은 일상적인 도서관 열람실과 다른 분위기를 만들었다.
도서관 안에서 책을 고르고 야외정원에서 읽는 흐름은 독서를 특정 공간에 가두지 않고 생활 가까이 확장하려는 행사의 특징을 드러냈다. 어린이에게는 책과 친해질 기회를, 보호자에게는 자녀와 같은 책 문화를 공유할 시간을 제공했다.
정이현 작가와 만난 오후
오후 2시에는 범어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정이현 작가 초청 강연이 진행됐다. 강연 주제는 어린 개가 가르쳐 준 두려움과 기쁨에 대하여였다. 25년 차 소설가로 활동한 정이현 작가는 소설과 에세이, 산문을 펴낸 창작 경험을 바탕으로 참석자들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다.
강연은 일방적으로 내용을 전달하기보다 작품과 창작에 관한 이야기를 편안하게 풀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어린이도 함께 들을 수 있는 분위기 속에서 작가와 독자가 직접 만나는 시간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도서관에 비치된 작가의 작품을 살펴보며 강연과 독서를 연결할 수 있었다.
강연에서 다룬 산문집은 2025년에 나온 작품으로 소개됐다. 표지에 등장하는 개는 2022년 12월 겨울 지리산에서 어미 개와 함께 살아남은 강아지 네 마리 가운데 한 마리였다. 입양처를 찾던 이 강아지가 정이현 작가의 집에 입양된 뒤 벌어진 이야기가 산문집의 바탕이 됐다.
동물과 함께 살아가며 마주한 두려움과 기쁨이라는 주제는 어린이와 성인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로 전달됐다. 작가 초청 강연은 체험 중심의 어린이 프로그램에 문학적 깊이를 더하고, 독자가 책을 쓴 사람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송미해 밴드 공연까지 이어진 하루
행사에는 정이현 작가의 강연과 함께 송미해 밴드 공연도 마련됐다. 독서와 만들기, 사진 촬영, 작가와의 만남, 음악 공연이 한 공간에서 이어지면서 방문객은 관심에 따라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었다.
범어도서관으로 장소가 변경되면서 기존 야외도서관과는 다른 운영 환경이 조성됐지만, 도서관 내부의 여러 공간을 활용해 프로그램이 분산됐다. 어린이들은 체험 부스에서 손으로 결과물을 만들었고, 가족은 사진을 남겼으며, 독자들은 책과 강연을 통해 문학을 가까이 접했다.
수성못 상화동산으로 이어진 행사
수북수북 야외도서관의 두 번째 일정은 2026년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운영됐다. 상화동산 행사에도 수북 대여소와 테마별 서가, 북 텐트가 마련돼 이용자가 책을 골라 야외에서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운영 시간에는 누구나 책을 선택해 행사 장소에서 읽은 뒤 책 반납함에 돌려놓는 방식으로 이용했다. 북 텐트도 행사 공간 안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됐다. 행사 도서는 야외도서관 운영 장소에서 읽고 현장에 반납하는 체계로 관리됐다.
스탬프 투어도 함께 진행됐다. 참여 규모는 평일 선착순 50명, 주말 선착순 150명으로 안내됐으며, 완성된 리플렛을 확인한 참여자에게 마우스 손목 쿠션을 제공했다. 방문 인증 설문 참여자에게는 뚜비 스티커와 뚜비 볼펜이 제공됐다.
상화동산 일정은 범어도서관 행사에서 선보인 야외 독서 경험을 수성못 일대로 확장했다. 책을 빌려 텐트나 마련된 공간에서 읽고 다시 반납하는 구조를 통해 공원 방문과 독서 활동이 한 흐름으로 이어졌다.
책과 체험을 잇는 공공 독서문화
수북수북 야외도서관은 책을 조용히 읽는 전통적인 도서관 이용 방식에 체험과 공연, 작가 강연을 결합한 행사였다. 어린이는 반려돌과 볼펜, 책갈피를 만들며 상상력을 표현했고, 가족과 친구들은 사진으로 추억을 남겼다. 야외정원과 북 텐트에서는 원하는 책을 골라 편안한 자세로 읽는 시간이 이어졌다.
특히 우천에 따라 행사 장소를 범어도서관으로 변경한 뒤에도 체험 부스와 독서 공간, 시청각실을 활용해 주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비가 오는 날에도 가족과 학생의 발길이 이어졌고, 이용자들은 만들기와 독서, 강연을 차례로 경험했다.
책을 매개로 어린이와 보호자, 작가와 독자가 한 공간에서 만났다는 점은 이번 행사의 핵심이다. 공공도서관과 야외 공간을 연계한 프로그램은 어린이에게 독서를 친숙한 활동으로 받아들일 기회를 제공했고, 가족에게는 함께 책을 고르고 읽으며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범어도서관 장소 정보
수성구립 범어도서관은 대구광역시 수성구 달구벌대로 2451에 있다. 2026년 10월 25일 수북수북 야외도서관 행사는 우천에 따라 이곳으로 변경돼 진행됐으며, 지하 1층 로비와 1층 로비, 야외정원 계단, 시청각실 등이 프로그램 공간으로 활용됐다.
